정치

[신율의출발새아침] 대선후보들은 왜 이 로고송을 선택했을까?

2017.04.18 오전 09:44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8일(화요일) 
□ 출연자 :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대선 후보들의 좋아하는 책, 영화, 인물? 이미지 전략 위한 것일 수도
- 후보들 취미 공개, 유권자 위한 서비스 차원
- 후보들 취향 공개, 친근감 주려는 이미지 전략
- 문재인 후보 로고송, 부산과 호남 모두 잡는 전략
- 홍준표 후보 로고송, 모래시계 OST...젊은 세대 생소할 듯
- 유승민 후보 로고송, 바른정당 색깔과 일치한 '파란 나라'
- 심상정 후보 로고송, 세월호 관련 노래 선정
-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고른 안철수·유승민 후보, 복지 강화 의지 드러내
- 영화 '광해' 고른 안철수·문재인 후보, 서민 삶 돌보는 대통령 되겠단 메시지
- 문재인·유승민 후보, 정치철학적인 저작 선호
- 안철수 후보, 혁신가를 다룬 저작 선호해
- 홍준표 후보, 취향 살펴보면 본인이 셀러브리티 되고 싶어해
- 심상정 후보, 거북이 '사계' 애창곡... 90년대 홍대 인디씬 영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금 여러분께서 시민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바라는 점 직접 들어보셨는데요. 그런데 선거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선거운동의 꽃이다, 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소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로고송’입니다. 우리 이택광 교수님이 벌써 웃으셨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로고송, 그리고 후보들이 좋아하는 책, 영화 이런 것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에 숨겨진 의미가 뭔지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 학부의 이택광 교수님과 함께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 교수님.

◆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하 이택광):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선거 때마다 로고송이 등장해요. 대선 후보들이 좋아하는 책, 영화, 존경하는 인물,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데요. 제가 볼 땐 솔직히 이런 게 급조된 경우가 많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택광: 사실 그렇죠. 본인들의 이미지 전략을 위해서 평소에 독서를 하시는지 안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실 시간이 없지 않겠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요.

◇ 신율: 그럴 수도 있죠, 뭐.

◆ 이택광: 음악도 사실 멜론이나 이런, 특정한 브랜드를 말씀드려서 그런데, 그런 온라인 다운로드 음악 사이트에서 음악을 들으실까 의문도 들고요. 그런데 일반 유권자 입장에선 굉장히 이런 분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취미 생활, 그리고 영화를 본다든가, 독서를 한다든가, 음악을 듣는 행위에 대해서 궁금할 것 같습니다. 아마 거기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취향들을 좀 공개하는, 그래서 친근감을 주려고 하는 그런 하나의 이미지 전략으로써 이런 내용들이 공개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 신율: 제가 대선 후보 인터뷰를 해보잖아요? 그러면 좋아하는 노래 어떤 거 좋아하세요, 하면 아주 젊은 거 하나를 얘기해요. 그게 연세가 드신 분일수록 반비례해서 젊은 노래를 고릅니다. 그래서 아, 진짜 처절하구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로고송부터 얘기를 해보죠. 유권자들한테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게 아니겠어요? 예를 들면 심상정 후보는 ‘붉은 태양’, 그것도 있거든요. 이문세 씨의 노래 ‘붉은 태양’이 있고요.

◆ 이택광: ‘붉은 노을’. 그 노래 참 좋죠. 정말 좋은 노래입니다.

◇ 신율: 난 너를 사랑해. 제목을 바꿔서 죄송합니다. 나이가 들면 다 그렇게 돼요. 그래도 ‘붉은’은 맞히는 게 어디에요. 그리고 문재인 후보는 ‘엄지 척’인가요?

◆ 이택광: 네, ‘엄지 척’. 홍진영 씨 노래죠. 1번이니까 ‘엄지 척’을 했어요.

◇ 신율: 안철수 후보는 ‘그대에게’죠, 신해철 씨의.

◆ 이택광: 안철수 후보는 신해철 씨의 노래 두 개를, ‘그대에게’와 ‘민물장어의 꿈’인데요. 사실 아주 좀 아이러니한테 신해철 씨가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신해철 씨 법을 만들었는데 그걸 발의를 한 사람이 안철수 씨예요. 안철수 의원이었고, 지금은 전 의원이죠. 국민의당이 그것을 통과시키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신해철 씨 부인이 이 노래를 안철수 후보 진영에게 좀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했단 얘기가 있죠.

◇ 신율: 그러면 이택광 교수님께서 보시기엔 누가 제일 로고송을 잘 잡은 것 같으세요?

◆ 이택광: 아무래도 물량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문재인 후보 진영의 노래들이 괜찮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대중에게 굉장히 많이 알려졌고,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그리고 노래가 한 개가 아닙니다. 노래도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문성재 씨의 ‘부산갈매기’, 이건 무슨 부산시의 노래죠. 야구 노래기도 하고요.

◇ 신율: 그렇죠, 롯데 자이언츠.

◆ 이택광: 저도 부산 출신이라서 이 노래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노래거든요.

◇ 신율: 왠지 비닐봉지를 이렇게 후 하고 불어서 묶어야 하는 느낌이죠.

◆ 이택광: 그래서 지지율이 많이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부산에서 지금 지지율이 굉장히 높잖아요. 그리고 김수희 씨의 ‘남행열차’, 역시 이것도 굉장히 멋있는.

◇ 신율: 호남이죠.

◆ 이택광: 호남 쪽 노래인데 사실 부른 김수희 씨는 부산 출신 가수예요. 이런 걸 보면 문재인캠프가 이 노래를 가지고서 뭘 노리려고 하는지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느냐. 젊은 층을 위해서는 트와이스 ‘Cheer up', 배드키즈 ’Go 귓방망이‘라든가.

◇ 신율: ‘Cheer up'은 유승민 후보죠. 

◆ 이택광: ‘Cheer up'도 굉장히 좋은 노래입니다. 한국이 최근에 또 케이팝이라는 장르가 만들어졌는데, 거기에서 보더라도 상당히 작품성 높은 노래죠. 그래서 귀에 쏙쏙 박히는. 그리고 홍진영 씨의 ’엄지 척‘은 아무래도 1번을 강조하기 위해서 한 게 아닌가 싶고요. 저는 재밌는 게 홍준표 후보인 것 같아요. 모래시계 OST를, 하하하.

◇ 신율: 아니, 굉장히 선거 유세장의 분위기가 장중해지겠군요.

◆ 이택광: 비장합니다. 그리고 사실 요즘 젊은 세대는 ‘모래시계’를 모릅니다. 고현정 씨가 누군지도 잘 몰라요, 젊은 세대들은. 그래서 이게 크게 과연 효과적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트로트로는 당연히 ‘무조건’, 무조건이야 이런 노래를 선정하셨고요.

◇ 신율: ‘무조건’은 예전 선거에서도 그게 로고송으로 사용됐을 거예요.

◆ 이택광: 그리고 아마 홍진영 씨의 ‘엄지 척’ 대부분 많이 사용됐죠. 뜻하지 않게 ‘귀요미 송’을 또 홍준표 후보가 사용하셨어요.

◇ 신율: 뿌잉뿌잉.

◆ 이택광: 하하하. 그리고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는 동요, 아무래도 후보가 워낙에 캠프 쪽에서 자금이 부족한지 많이 알려진 동요들을 좀 선정하신 것 같고요. ‘샤방샤방’, 그리고 ‘파란 나라’, 이것도 좀 흥미롭습니다. ‘파란 나라’라는 노래를 본인의 바른정당의 색깔과 일치시켜가지고 선정하신 것 같고요. 심상정 후보 같은 경우는 유민석 씨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세월호와 관련된 노래를 좀 대선 로고송으로 선정한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좋아하는 영화 있지 않습니까. 좋아하는 영화를 또 본다면, 제가 참 궁금한 게 안철수 후보가 예전에는 ‘링컨’, 그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게 빠졌어요. 물론 이게 바뀔 수도 있죠.

◆ 이택광: 그렇습니다.

◇ 신율: 그걸 한 번 살펴보죠.

◆ 이택광: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엔 ‘광해, 왕이 된 남자’, 이건 예전에도 말씀하셨어요.

◇ 신율: 이거 보고 울었잖아요. 너무너무 잘 우시지만요.

◆ 이택광: 그걸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이 난다. 잘 우시는 분으로 치면 심상정 후보도 잘 우십니다. 취미생활 안에….

◇ 신율: 잘 울지를 못해요. 그래서 정치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전 진짜 울음이 안 나와요.

◆ 이택광: 그러세요?

◇ 신율: 아주 그냥 정서가 메마른 거죠, 이제.

◆ 이택광: 과거에 우리는 또 남자답다, 이런 게 있어 가지고.

◇ 신율: ‘붉은 태양’이라고 그러는 거 보세요. 하하하.

◆ 이택광: ‘붉은 태양’, ‘붉은 태양’으로 해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안철수 후보도 또 ‘광해’가 좋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인상 깊게 봤다고 말씀하셨고요.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 게 ‘나, 다니엘 블레이크’란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유승민 후보도 자기가 인상 깊게 봐서 좋아하는 영화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광해’야 우리 한국 광해군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면,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영국 영화인데요. 대처리즘에 대한 비판적인 영화죠. 그리고 복지 제도가 갖고 있는 양면적 측면을 보여주는, 그러니까 대처가 사실 노동자들에 대한 복지제도를 많이 삭감하고 없애고 파괴하고 해체하는 일이 있는데, 그걸 통해서 노동자들이 살았던 그런 강고한 삶에 대한, 간난신고에 대한 묘사가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게 두 분 다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이 영화를 선정했단 것은 아무래도 본인들의 정책에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 제도, 지금 현재 젊은 세대를 포함해서 이런 복지 제도를 강화하겠다는 정책을 부각하기 위해서 이런 영화를 선정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선정한 이유는 아무래도 이 영화의 메시지가 백성을 위하는 왕이라는, 그런데 사실 왕이 아니죠. 주인공은 하선이라고 마치 ‘왕자와 거지’의 한국판 버전인데, 왕이 아닌데 똑같이 생겨서 왕으로 착각돼서 광해군 노릇을 하게 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보더라도 평민, 서민들의 삶을 돌보는 대통령이 되겠단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 이 영화를 좋아한단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 신율: 그런데 저는 사실 ‘영화와 정치’라는 과목을, 제 과목 중에 그 과목이 있는데, 저는 이렇게 적나라한 메시지가 드러나는 것은 쓰지 않습니다. 이게 너무 적나라해요.

◆ 이택광: 저는 좀 안타까운 게, 뭐 ‘라라랜드’라든가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도 있잖아요.

◇ 신율: 맞습니다. 얼마든지 사회적 의미를 끄집어낼 수 있죠.

◆ 이택광: 또 과거의 고전적인 영화들 중에서 훌륭한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 신율: 고전적 영화, 홍준표 후보도 고전적인 영화를 골랐죠.

◆ 이택광: 그렇습니다.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본인 이미지를 만들다 보니까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은데, 이분은 사실 본인의 이미지를 좀 솔직, 담백함으로 본 것 같아요. 그래서 ‘벤허’.

◇ 신율: ‘벤허’, 하. 여기에 찰턴 헤스턴, 이거 나오면 완전히. 

◆ 이택광: 또 심상정 후보도 ‘시네마 천국’, 이건 평소에 말씀을 많이 하시던 영화입니다. 보면 심상정 후보가 상당히 낭만적인, 로맨틱한 데가 있는데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시네마 천국’을 또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로 선정을 한 것 같고요. 평소에도 드라마를 보면서 우는 게 취미생활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눈물을 잘 흘리는, 문재인 후보 못지않게 눈물을 잘 흘리는 후보죠.

◇ 신율: 저도 참, 감성적이 돼야 할 텐데. 좋아하는 책도 있는데 아주 어려운 책들이에요, 전부. 이게 괴리가 되면 안 되는데.

◆ 이택광: 하하하.

◇ 신율: 예를 들면 문재인 후보부터 얘기해볼까요? 기호 순서대로요.

◆ 이택광: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엔 기본적으로 독서에 대한, 다산 정약용의 책을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셨어요. 다산 정약용의 책이고요. 대부분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고 있는 장면들이 나왔죠, 선전 동영상에 나왔었는데요. 유승민 후보도 역시 다산 정약용이나 에드먼드 버커의 저작들을 좋아한단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 신율: 그런데 그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옛날 건데, 거기서 마음을 읽어야지 이 사람이 이렇게 했다는 건 사실 요새 시대와 맞지가 않죠.

◆ 이택광: 그렇죠. ‘목민심서’를 펼치고 있는 장면들이 물론 2012년 선전 동영상인데요. 그런 생각들이 지금도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다산 정약용을 존경하는 인물로도 선정하고 그 저작들을 주로 읽으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상당히 문재인 후보나 유승민 후보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정치철학적이고 약간 통치술 같은 저작들을 좀 선호하는 것 같고요. 안철수 후보는 스티븐 잡스나 엘론 머스크 같은 혁신가를 주로 다룬 저작들을 읽는다, 이런 책들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어요.

◇ 신율: 홍준표 후보는 이병주의 ‘지리산’, 나관용의 ‘삼국지’ 같은 이런 것을, 하하. 이거 좋죠. 아주 전략적으로.

◆ 이택광: 홍준표 후보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아무래도 제가 볼 땐 대중과 친근한 이미지. 저는 홍준표 후보는 본인이 유명해지는 게 꿈이다, 본인이 셀러브리티가 되는 게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대통령이 되고 싶은 것도 있겠지만 본인이 우선이죠. 본인이 유명해지고 싶고, 과거 JTBC에 손석희 앵커의 초청으로 나와서 인터뷰를 할 때도 손석희 앵커와 논쟁하려고 했지 않습니까? 손석희 앵커보다 내가 잘났지 않냐,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그게 위악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또 대중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키고자 하는 그런 의지가 굉장히 강한 분이죠.

◇ 신율: 그런데 그 위악적이라는 게 본인이 하는 행동을 굉장히 편하게 만듭니다. 위선적으로 하면 모든 걸 모범적으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사로잡는데, 그것도 굉장히 좋은 전략 중 하나라고 봐요. 후보들의 애창곡도 나왔습니다. 이것도 진짜 18번은 아니겠죠? 홍준표 지사 같은 경우엔 ‘Hot Stuff’, 도나 썸머, 이거고요. 문재인 후보는 ‘꿈꾸는 백마강’, 이거 아주 고전이죠.

◆ 이택광: 홍준표 후보가 굉장히 특이한데요. 도나 썸머의 ‘Hot Stuff’는 한창 80년대에 유행했던 디스코곡입니다. 그런 것들을 틀어놓고, 도청에서도 그런 걸 틀어가지고 굉장히 분위기를 진작시켰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애창하는 노래다, 이 노래가.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고요. 문재인 후보는 ‘꿈꾸는 백마강’인데 이걸 가지고 충청도 공략을 하기 위해서 이걸 애창곡으로 선정한 게 아니냐는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문재인 후보가 이런 노래를 좋아하는 것도 나름대로는 의미가 좀 있지 않느냐, ‘꿈꾸는 백마강’이라는 노래가 문재인 후보와 상당히 맞지 않냐는 생각이 개인적으론 들고요. 

◇ 신율: 그렇죠.

◆ 이택광: 그런데 상당히 파격적인 그런 18번으로 들고 나온 분이 아무래도 홍준표 후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사랑으로’, 이거 해바라기 노래죠.

◆ 이택광: 그렇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역시, 좀 닮았지 않습니까? 해바라기요.

◇ 신율: 이주호 씨랑 좀 닮았나요?

◆ 이택광: 좀 닮았어요.

◇ 신율: 그러고 보니까 좀 많이 닮았어요. 그 생각을 하니까요.

◆ 이택광: 그렇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이미숙 씨의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런 노래가 있고요. 심상정 후보가 노래를 잘 부르죠. 그리고 유승민 후보는 역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 신율: 대구 사람이죠, 김광석이.

◆ 이택광: ‘거리에서’, 이런 노래를 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유승민 후보도 역시 이런 걸 보면 상당히 로맨틱한 아저씨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 신율: 거북이의 ‘사계’라는 것은 김민기 씨의 ‘공장의 불빛’이라는 뮤지컬에 나왔던 음악을 다시 리바이벌한 거죠. 심상정 후보의 애창곡 중 하나인데요.

◆ 이택광: 역시 본인이 노동자를 대표하는 후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거북이의 ‘사계’를 선정했습니다만, 사실 거북이의 ‘사계’는 홍대 인디씬을 대표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90년대에 한창 홍대 인디씬이 활성화되고 그런 분위기들이 심상정 후보님께도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 신율: 저는 교수님과 얘기하면서 느낀 게, 우리 대선 후보들 모두 솔직해집시다. 억지로 좋아하는 책도 만들고 좋아하는 음악도 만들지 말고. 어쨌든 제가 볼 땐 좀 더 국민의 정서에 다가가는 후보들이 됐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택광: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의 이택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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