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8일 (수요일)
□ 출연자 : 박지원 국민의당 前 대표
-코리아패싱 없단 트럼프 발언, 그 이상 좋은 게 뭐 있겠나
-한미정상회담, 아주 잘 된 회담... 차라리 국회연설 안하고 갔으면
-평택기지, 한국 안보를 위해 있는 거다? 트럼프 답다
-바른정당 2차 탈당 있을 것, 결국 5-6명 정도 남을 것
-안철수, 아직도 바른정당과 연합한다고? 실체없는 것과 무슨 연대?
-바른정당 탈당사태로 제일 어려움 겪을 분은 문재인 대통령
-文대통령, 190석 개혁연정벨트 구성했다면 어려움 없었을 것
-국민의당 없으면 文대통령, 민주당, 한국당.. 아무 것도 못해
-민주당으로 오고 싶은 국민의당 의원 많다? 그냥 해보는 말일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앞서 뉴스브리핑에서도 이야기 나눴습니다만, 어제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죠.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이 많이 나오는데요. 정치권에서는 이 부분 어떻게 바라봤는지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전화연결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박지원 국민의당 前 대표(이하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신율: 어제 한미 정상회담,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잘된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하세요?
◆ 박지원: 비교적 높이 평가합니다. 우선 우리 국민들이나 우리 정부에서 염려했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강경한 공격적 발언을 예상했지만, 평화적 해결, 그리고 ‘우리 한국은 동맹국 그 이상이다, 코리아 패싱 없다’ 이렇게 얘기해준 것이나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해제, 이런 것은 참 잘된 거고요. 단지 유감이 있다고 하면 ‘한미 FTA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자’ 거기다가 ‘수십억 달러 무기구매 약속을 했다’ 이런 얘길 하니까 마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무기장사 하러 온 것 같다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잘 된 거예요. 저는 아주 잘됐다고 봅니다. 옥에 티 없겠어요?
◇ 신율: 물론 당연히 그렇죠. 지금 사실 한미 정상회담, 여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에 비중을 두는 듯한 얘기를 했다, 이런 부분은 상당히 외국 언론도 주목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물밑 접촉의 결과인가, 이런 얘기도 하고 있고요.
◆ 박지원: 외교란 것은 물밑접촉도 하고 사전조율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타난 내용을 중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모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무엇보다도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 코리아 패싱 없다, 우리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 그 이상이다’ 그 이상 좋은 게 뭐 있어요?
◇ 신율: 알겠습니다. 지금 이제 중국 가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 국회에서 연설한 이후에.
◆ 박지원: 문제는 오늘 국회 연설을 어떻게 하고 가시느냐. 이게 또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우리가 좀 두려움이 있잖아요. 막을 수 없는 발언, 돌출적인 발언. 그래서 차라리 국회 연설을 안 하시고 가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신율: 당내 얘기도 좀 여쭤보겠습니다.
◆ 박지원: 당내 얘기보다는 이 중요한 한미 정상회담 얘기를 해야죠. 저는 SNS에다 오늘하고 내일은 우리 전체, 여야 국회 모두 정쟁을 중지하자. 지금 이번 한미 정상회담만큼, 역대 다 정상회담이 중요했지만, 중요한 게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신율 교수부터 당내 문제로 들어가자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 신율: 그런가요? 그러면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평택 기지 문제에 대해서 기자가 질문했을 때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 안보를 위해서 있는 것이지, 미국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미국도 여기에 기여를 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박지원: 그건 저도 참 기분 상하더라고요. 우리 국민의 혈세가 미군기지를 위해서 12조가 90%를 부담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갈등을 해결하면서 이루어진 평택 기지인데, 한반도의 미군 주둔은 물론 우리 한국을 위해서도 주둔하지만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 주둔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 그런데 미국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는 것은 트럼프답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외교적으로 어쩝니까. 약소국이기 때문에 내 돈 주고 내가 만들어 주고, 세계에서 제일 좋은 미군기지를 제공해주고도 트럼프 대통령한테 저렇게 취급받는구나, 하는 생각은 좀 안 좋았지만,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평택 미군기지를 맨 먼저 가서 세계에서 제일 큰 해외 미군기지를 보고 마음속으로는 안도했을 거예요.
◇ 신율: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여쭤볼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워낙 모시기 어려운 분이기 때문에, 우리 대표님. 바른정당하고 국민의당하고요. 지금 바른정당 9명의 의원이 탈당해서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려고 하는데, 지금 그래서 더군다나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추진하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비판,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안철수 대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저는 최소한 몇 개월 전부터 안 대표에게나 당 내외, 공개·비공개적으로 바른정당은 11월까지 깨진다. 없어지는 정당하고 무슨 통합연합연대하느냐, 이걸 주장했는데, 제가 점쟁이는 아니지만 딱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20명의 국회의원 중 현재 아홉 분이 갔다고 하지만 더 갑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개별적으로 머지않아 한 열다섯 분 정도 가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통합이고 연합이고 연대고 주체가 없어진 거예요. 이걸 자꾸 논하는 것은, 제가 오래 전부터 써온 거예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는 거다. 그런데 아직도 연합한다, 연대한다. 누구하고 할 거예요? 5~6명하고 할 거예요? 통합을 할 거예요? 그리고 정치학 교수니까 너무나 잘 알지 않습니까. 저하고 김무성 대표하고 굉장히 가까운 거 아시잖아요. 협력은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정체성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함께 당은 할 수 없어요. 이게 정치 아닙니까. 당은 뭡니까. 무리 당(黨)자 쓰는 거예요. 같은 생각을,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거고,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정치가 이뤄지는 건데, 안 되는 사람들하고 없어진 사람들하고 실체가 없는 것하고 무슨 통합연합연대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지적하는 거예요. 지금 오히려 바른정당이 저렇게 소멸되면, 뭐 남아있겠죠, 몇 의석을 가지고.
◇ 신율: 아까 5~6명이라고 하셨어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그러면 제일 어려움을 당할 분은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 신율: 왜 그렇다고 생각하시죠?
◆ 박지원: 이제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국회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또 과반수도 안 되는 집권여당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협치를 부르짖으면서 190석의 개혁연정벨트를 구성할 수 있었는데 이걸 안 하신 거 아니에요. 내 지지도가 높으니까 나를 따르라 한 거 아니에요. 그럼 국회는 마음대로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국회도 그렇고 언론도 그래요. 이건 아무리 틀어막아도 새어나와서 해코지하는 연탄가스예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 국회에서 어려워질 거다. 그러면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이 되겠느냐. 이런 나쁜 전망도 있지만, 우리 국민의당은 처음부터 국민이 총선민의가 3당제였습니다. 양당의 문제를 조정해서 국민의당이 국민과 함께 선도정당이 돼라. 이걸 하면 되는 거예요. 안철수·박지원 팀으로 20대 국회 개원 초에서 실제로 우리가 끌고 갔잖아요. 캐스팅보트라고 해서 아니다. 우리는 리딩 파티다, 선도 정당이다. 그 실적이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는데, 지금 바른정당은 박근혜 탄핵으로 인해서 자기들의 필요성에 의해서 생겼다가 없어지는 거예요. 그러면 다시 20대 총선민의로 갔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모든 것을 국민이 원하는 대로, 국가가 바라는 대로 치고 나가면, 우리 없으면 문재인 대통령도, 민주당도 한국당도 아무 것도 못해요. 그래서 우리는 다당제의 장점을 살려서 해나갈 수 있을 건데, 왜 저렇게 거기 얽매이는지. 나는 또 다른 저의가 있다. 그러니까 우리 당이 지금 꿈틀꿈틀하고 있는데,
◇ 신율: 어떤 저의요?
◆ 박지원: 꼭 세상을 다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까지 한미 정상회담에 협력하는 자세를 갖자. 오죽했으면 제가 잘됐으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 안하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하겠어요.
◇ 신율: 아까 박지원 대표님께서 ‘190석 연정벨트 구성하려고 했는데 못했다’ 이런 말씀하시는 것은 결국은 자유한국당이 120석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회 선진화법에 입각해서 단독 법안 저지 수준의 의석은 확보할 것이다, 이런 가정 하에서 말씀하신 거죠?
◆ 박지원: 지금 어떻게 됐든요. 지금 우리나라 국회는 300명 중 150석 과반수로 가결되는 국회가 아니고요. 기형적인 국회예요. 180석이 있어야 법안이 통과될 수 있고 되는 거예요. 그런데 민주당은 121석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만약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합쳤으면 딱 190석이 돼요. 이걸 가지고 개혁벨트로 연정을 하면서 이뤄나갔다고 하면 지금처럼 검찰개혁 가지고, 적폐청산 가지고, 방송개혁 가지고, 국정원 개혁 가지고 싸우겠어요?
◇ 신율: 그런데 어제 설훈 의원께서는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민주당으로 오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을 거다, 국민의당 내에서’ 이런 얘길 했는데,
◆ 박지원: 그거 말도 못하겠어요? 해보는 거지.
◇ 신율: 그냥 얘기해보는 거다?
◆ 박지원: 그냥 해보는 거죠. 그리고 또 설훈 의원은 항상 저랑 같이 김대중 대통령 모시고 함께 일했습니다만, 친형제죠. 그분은 늘 그러한 것을 주장하는 분입니다.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많이 설득도 하고. 그렇지만 문제는 대통령이에요.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그 유명한 JP의 말씀이 그런 얘길 하시더라고요, 총리하실 때.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대통령이 선거공약을 뭐라고 하더라도 대통령 당선돼서 안 하면 그만이라는 거예요. 절대적 제왕적 권력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
◇ 신율: 잘 알겠습니다. 들을 말씀이 더 있는데, 오늘 시간 관계상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박지원: 제가 일부러 이렇게 늘려 뺀 겁니다.
◇ 신율: 오늘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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