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앤이슈] "갈등 두 배"...국민의당 배경막 '쌍란'의 의미는?

2018.01.24 오후 01:03
올해 초 국민의당은 당사의 배경 막을 '쌍란' 사진으로 바꾸었습니다.

국민의 행복이 두 배가 될 때까지라는 의미라고 설명돼 있는데요.

요즘은 갈등이 두 배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통합파와 반대파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나란히 광주를 방문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파도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저희들은 보수의 자산, 또는 진보의 자산이 되고자 함이 아닙니다. 저희는 대한민국의 자산이 되는 정당이 되고자 이 일을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 사소한 생각의 차이, 성격의 차이 이런 거 다 극복하고 정말 안 대표님과 제가 의기 투합되는 부분이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새로운 정치, 정당 해보자는 지점이기 때문에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연애를 해서 결혼한 만큼 결혼하면 잘 살게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유승민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를 의식한 발언인데요.

통합 반대파는 개혁신당을 추진하며 안 대표와 극명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합 반대파의 김경진 의원은 대놓고 안철수 대표를 유승민 대표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김경진 / 국민의당 의원 : 제발 안철수 대표 보고 유승민 대표 반만 닮으라고 그러십시오. 무슨 속이 그렇게 밴댕이 같아서 무슨 당 대표를 합니까? 유승민 대표처럼 쿨하게 정치 못 합니까? 자신 뜻과 다른 사람을 인질로 당에 몇 명 잡고 있어야 합니까? 그렇게 해서 국고보조금 몇 억 연간 더 받아먹으면 좋습니까?]

신당을 추진하는 반대파에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를 놓아달라는 것인데요.

이들을 출당시켜 선택의 기회를 주라는 강력한 제안입니다.

안철수 대표는 이 같은 행위는 당을 해치는 것이라며 주말까지 당적을 정리하라는 최후통첩을 던졌는데요.

반대파는 당명까지 결정하며 창당 작업을 가던 길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대파의 행동은 도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 민주정당의 기본인데요. 지금은 도를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전당대회에서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전당대회 자체가 못 열리도록 무산시키도록 지금 그렇게 일을 하고 있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당에 소속된 채로 다른 정당을 만드는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국민의당 당원들에게 새로운 당을 만들테니까 거기에 가입하라고 입당원서까지 주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제 엄중하게 경고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당무회의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으려다 '주말까지' 정리하라는 최후 통첩하는 과정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민의당을 공깃돌 취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어제 오늘 당무회의를 열어서 박지원 등 징계하겠다. 아니, 그러다가 또 취소하고 연기하고 이게 무슨 국민의당을 안철수는 공깃돌로 취급하는 거예요. (공깃돌?) 자기 주머니에 넣어놨다가 필요하면 꺼내서 가지고 놀다가 심심하면 집어 넣어버리고 이게 무슨 안철수 사당입니까? 징계해라, 이거에요. 못하잖아요. 그럼 당장에 내일이라도, 오늘이라도 하지 또 왜 28일까지, 걱정하지 말라니까요. 안철수의 미래는 여기서 끝난 거예요. 대통령? 천만에 말이에요.]

안철수 대표를 대통령 만들겠다던 박지원 전 대표의 말이었습니다.

국민의 행복을 두 배로 만들겠다는 '국민의당' 극심한 분열 속에 당이 두 개로 쪼개지는 건 기정사실이 돼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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