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고, 북미정상회담 장소 선정 작업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입니다.
동남아의 싱가포르와 몽골 울란바토르 등지가 후보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가 제3의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가 2~3곳으로 좁혀졌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미정상회담이 곧 준비될 것입니다. 회담 장소는 2~3곳으로 압축됐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말한 2곳이 싱가포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라고 지목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미국이 선호하는 장소인데, 북한은 4,700km에 달하는 비행 거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지난 2014년 최룡해 특사를 태우고 모스크바로 가다 고장으로 회항하는 등 기체 노후화가 문제라는 겁니다.
[리센룽 / 싱가포르 총리 : 아직 어느 쪽으로부터 공식적은 요청을 받지 못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합의해야 하는 사항인데, 양측이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철도로 이동이 가능한 곳을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언론에 거론됐던 몽골의 울란바토르는 미국이 경호 문제로 거부하면서, 러시아 극동지역의 블라디보스토크가 제3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러시아를 달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블라디보스토크는 최근 미국의 핵 항공모함을 겨냥한 신형 방공미사일 S-400 포대가 배치된 곳이란 점 때문에 인근의 하바롭스크가 추가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북미 양국은 막판 조율을 거친 뒤 조만간 회담 장소와 날짜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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