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핵 담판'을 눈 앞에 두고 주변국과의 정상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난 데 이어 연내에 북·러 정상회담도 추진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안에 북러 정상회담에 나설 뜻을 내비쳤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온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과 라브로프 장관의 회동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북러 수교 70주년인 올해 양국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 TV : 올해에 고위급 왕래를 활성화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적극화하며 특히 북러 최고 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하여 합의를 보았습니다.]
국경을 접하고는 있지만, 그동안 북러 관계는 평양과 모스크바의 거리 만큼이나 소원했습니다.
김정은 집권 7년 차인 지금까지 북러 정상회담은 거론된 적도 없었던 데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이번 방북도 9년만입니다.
때문에 최근의 다소 이례적인 양국의 행보는 '세기의 담판'이라고 불릴만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북아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러시아와 향후 예고된 비핵화와 경제 개발 과정에서 우방을 확보하려는 북한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 러시아와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강화해 놓는 것이 미국과의 핵 협상 이후에 경제협력 부분에서 보다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도 두 차례의 북중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을 치른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러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비핵화 조치 이후 국제사회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위상과 인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6자 회담 당사국 가운데 남은 한 곳인 일본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관계 변화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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