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세나 앵커
■ 출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 국내외 언론이 최근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초 이후 북한 대사대리가 잠적한 것이 맞다고 망명을 사실상 확인했는데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 양측은 이에 대해서 현재 입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아산정책 내용 신범철 안보통일센터장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범철]
안녕하십니까.
[앵커]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김정은 시대 들어서 이게 망명이 사실이라면 대사급 외교관이 망명한 게 처음 이라고 하는데 이게 맞습니까?
[신범철]
일단 대리대사도 대사급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 측면에서는 최고위급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은 지금 이탈리아 공관이 북한 입장에서는 사고 공관이 된 거예요.
2017년에 이탈리아가 북한이 계속 핵실험하고 미사일실험 하니까 미국의 요청을 받아서 당시 문정남 대사를 추방을 합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대사로 채우지 못하니까 그때 실무자였던 조성길 3등 서기관을 1등 서기관으로 올려서 대리대사를 하게 한 거죠. 1등 서기관이 나이 같은 걸 고려해 볼 때 사실은 지금 북한으로 돌아갔다면 과장급 정도로 평가할 수 있고요.
어쨌든 그런 측면에서 대사급이라는 것은 대리대사를 했으니까 맞다고 보지만 최고위급이라고 보느냐. 태영호 공사보다는 낮은 위치라고 평가합니다.
[앵커]
지금 이탈리아 언론에서 다양한 내용들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11월 당시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신범철]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저희가 찾아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일단 임기가 거의 끝났어요. 그래서 아마 본국으로 돌아가야 되는 길이기 때문에 그 길에 제3국 경유하는 데서 돌아왔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오보일 수도 있는데 현재 아무튼 망명을 시도하는 것 자체만큼은 사실인 것 같고. 그 과정은 조금 더 확인해 본 다음에 말씀드리는 것이 순리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도피했던 최초 제3국이 어디인지도 아직 나온 바가 없는 거죠?
[신범철]
밝혀지지 않은 거죠. 그러니까 조성길 대사대리의 내용을 보면 임기가 끝났어요. 2015년 8월에 부임해서 3년부터 근무하니까 2018년 가을이면 돌아와야 되는 거죠. 그 돌아오는 길에, 돌아오는 출국 직전에 망명을 했다면 이탈리아에서 망명을 시도한 거고요.
보통 그때까지만 해도 감시가 있으니까 제3국을 경유해서 올 거거든요. 그러니까 독일로 가든지 모스크바로 가든지 그런 경유 과정에서 이렇게 탈출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조성길 대사대리가 어떤 인물인지 짚어보고 싶은데요. 일단 외교관이라고 하면 북한에서 상당한 고위급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신범철]
핵심 계층이라고 봐야겠죠. 혹시 화면에서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양쪽 부모도 다 외교관이었습니다. 본인의 부모도 대사였고 부인 측 부모도 주태국대사라고 하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있고요.
부인도 평양의과대학을 졸업한 엘리트고요. 그런 측면에서 사실 아까 말씀드릴 때 조성길 대리대사의 직급이 현재로서는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말씀드렸지만 매우 촉망받는 외교관이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어디에 또 나타나느냐. 이렇게 이탈리아 대사를 맡고 있던 문정남 대사가 추방이 되면 보통 같은 경우에는 그 자리가 비어있을 때 대부분 약간 고위층을 다시 보낼 수가 있어요, 1등 서기관을. 그런데 이 기회를 어떻게, 조성길 대리대사를 승진으로 삼는 계기로 삼은 거죠.
그러니까 그만큼 평양에서는 조성길 대사를 밀어줬던 거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계급을 뛰어넘는 그런 승진을 했던 그런 기회도 받은 거고. 그러면 상당히 촉망받는 인물이었다. 그런 점을 우리가 그것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엘리트 집안에서 나고자란 촉망받는 인물이 망명을 지금 요청했다고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범철]
요즘 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개인적 비리가 있을 수도 있고 가족 문제일 수도 있었다, 이렇게 보는데요. 일단 시기로 볼 때는 개인 비리 가능성은 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3년이라는 기간을 다 채우고 그다음에 돌아가는 길에 망명을 결심했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북한 체제로 돌아갔을 경우에 자신의 미래라든가 가족의 미래를 더 고민해서 자유세계에 있는 것이 더 좋겠다 하는 그런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는 어떤 피해가 있지 않습니까?
[신범철]
피해가 있죠. 이 정도로 또 언론에 크게 문제가 되면 친인척들은 잘못하면 추방을 가고 최악의 경우는 정치범 수용소에 갇힐 수도 있는데 아무튼 그런 것을 고민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가족들의 미래, 특히 자녀 교육 문제라든가 그 미래를 더 생각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태영호 전 공사도 자녀 교육 문제가 가장 컸다라고 얘기했죠.
[신범철]
그 영향이 가장 많이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무튼 우리나라의 정서상 부모에 대한 사랑보다는 자식 사랑이 크잖아요. 그래서 내리사랑이라고 하는 말도 있는데 아무튼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선택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의 역할은 주로 어떤 건가요?
[신범철]
그러니까 이탈리아는 유럽의 주요 공관 중의 하나라 기본적으로 양자관계 촉진에 있겠지만 또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세계식량기구가 있고 북한으로서는 그만큼 중요하고.
그런데 또 이탈리아 공관을 통해서 사치품도 많이 들여오는, 그리고 또 사치품이라는 것은 결국 김정은 최고지도자의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죠. 이게 일반적인 추정이 아니라 작년 3월에 UN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그룹에서 리포트를 낸 게 있는데 거기에서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와인 등 사치품을 계속해서 제재를 위반하면서 밀반입을 하고 있다, 이런 보고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그럼 조성길 대리대사가 있던 그 시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역할에도 관여를 했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이 가능하죠.
[앵커]
이번 사안이 북한 내부에 미칠 영향, 파장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신범철]
좀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이미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작년 11월의 일이고 그 이후에 북한에서 체제 단속 같은 것이 강화됐다는 그런 보도도 나오고 있고요.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볼 때도 거기에 보면 부정부패와 관료주의, 그러니까 이거 외교에 관한 관료주의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함께 연계해서 강조했다는 점도 이런 것들이 반영이 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는 북한 체제가 대화로 나오려면 조금 더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을 하기 시작하면 북한이 대화에 나오는 모습이 조금 더 움츠러들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도 전망이 가능합니다.
[앵커]
또 북한이 이탈리아의 당조직 지도부를 급파해서 신병을 확보하려고 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신범철]
그 가능성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거죠. 왜냐하면 이것이 도중에 귀국 과정에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사람이 일단 행방불명이 됐을 거잖아요.
그러면 찾아야죠. 북한 체제 입장에서는. 지금 이미 그것이 실패한 것으로 돌아갔는데 그 결과로 이렇게 언론에 나고 김정은 위원장의 체면도 크게 손상되고 북한이라는 체제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 제기가 전 세계적으로 되고 있으니까 내적 충격이 클 겁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조직지도부나 또는 보위부 요원일 수도 있는데 파견해서 아마 행방을 찾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보면 적어도 이미 다른 제3국으로 갔거나 아니면 이탈리아에서도 보호를 확실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언론에 이렇게 알려진 상황에서 북한에 강제적으로 북송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지난 2016년 우리나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최근 공개적으로 편지를 보냈더라고요. 서울에서 함께 의기투합해서 북한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 이렇게 내용을 보냈던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신범철]
보통 이렇게 고위급 인사 중에 탈북하시는 분들이 두 가지 길을 걸으시는 것 같아요. 하나는 가족을 위해서 조용히 신분을 바꿔서 살고 있는 거죠.
다른 한쪽은 드문 경우지만 태영호 공사나 과거 조명철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전면에 나서서 북한 체제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일종의 자유민주투사로서 살아가는 삶을 살고 계신데 태영호 공사는 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쪽에 합류해라, 한국으로 와라. 그런 메시지를 던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편지를 보면 친구, 자매, 이런 표현이 있더라고요. 두 사람의 친분이 꽤나 깊었나 보죠?
[신범철]
그 내용을 보면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고 또 태영호 공사도 유럽국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같이 인연이 있을 거고요.
더군다나 그 편지의 내용을 보면 태영호 공사의 부인이 로마에 갔을 때 아마 그것을 갖다가 관광가이드도 해 주고 그런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인연이 상당히 깊은 것으로 저희가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태영호 공사가 이런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신범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요. 아마 지금 외부 공개 정보는 차단돼서 있을 텐데 그럼에도 인터넷 억세스가 가능하다고 하면 태영호 공사의 조언을 받고 결심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태영호 공사로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인터넷을 통해서 전달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조 대사대리의 행방과 관련해서 이탈리아에 있다, 미국이나 영국으로 이미 망명을 갔을 것이다,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장님께서는 현실적으로 어떤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십니까?
[신범철]
시기를 고려하면 사실은 망명하기에 충분히 시간이 있어요. 벌써 한 달 반 이상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그런데 이탈리아 언론 보도, 상당히 신빙성이 높은 언론이라고 하는데 그런 내용을 보면 아직 이탈리아에서 그런 협조기관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망명을 하더라도 이 사람이 정말 정치적 망명의 대상인지를 심사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범죄를 저지르고 그것을 도피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또는 이 사람의 정보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 그런 것을 확인하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아마 아무튼 어디라고 제가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기간상으로는 제3국에 갔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요, 태영호 공사는 영국에 있었고 이번 조성길 대사대리는 이탈리아에 있었고 모두 유럽에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이렇게 유럽에 머물던 북한 외교관들이 줄줄이 망명하는 이유, 특별히 있다고 보십니까?
[신범철]
있겠죠. 아무래도 자유민주주의체제 그것을 흠뻑 겪었기 때문에 거기에 영향을 받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주요 공관을 설명드리면 가장 중요한 공관은 북경 그리고 UN 그리고 모스크바 공관이 되겠죠.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동남아 국가들과 있는 공관일 겁니다. 거기에서 상당히 경제교역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동남아권이 있고. 그다음에 유럽권이 있고 그다음에 아프리카권이 있습니다.
저쪽,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쿠바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그다음에는 그 관계는 상대적으로 약하고요. 그런데 동남아와 유럽과 아프리카를 비교해 보면 동남아나 아프리카 국가는 성장 중인 국가고 민주주의도 발전 중인 국가인데 유럽과 같은 경우에는 이미 민주주의가 자리잡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고 그런 것을 보면서 아마 자신이 느끼는 건 좀 더 달랐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유럽 쪽에서 그러한 망명이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조 대사의 망명설과 관련해서 북한과 미국은 모두 입을 공식적으로 닫고 있는 상황인데 뒤에서 조율이 있지 않았을까, 이런 얘기들도 흘러나오더라고요.
[신범철]
그런데 이 정도를 가지고 북미 간에 조율을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과거 황장엽 선생님 정도의 그 정도의 고위급이라고 하면 이거는 정말 정치적으로 엄청난 일이고 북한이 자신의 일부 정책을 희생해가면서라도 어떻게 보면 탈북을 막아야 되는 그런 데 있지만 실질적으로 과장급을 가지고 북미 간에 조율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사소한 일이 북미 관계라든가 비핵화 협상, 그리고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종의 나비효과 같은 그런 파급효과는 불러올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이번 망명설과 관련해서 이런 평가를 했더라고요. 김정은 위원장에게 굴욕적인 일격이 될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범철]
이미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김정은 위원장, 물론 알고는 했지만 신년사 발표 장면도 보면 자연스러운 모습 그래서 아무튼 정상국가의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거기에서 가장 핵심 엘리트층 계층이 탈북을 한다는 거죠.
이게 체제가 얼마나 무서운 거냐 하면 한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는 국내 정치적으로 정쟁이 있더라도 너희들이 헌법 가치, 그 나라의 정체성을 지키느냐를 가지고 싸우잖아요.
그런데 북한이나 다른 체제 같은 경우, 독재체제에서는 그것이 두려운 거죠. 그러니까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탈출을 하는 그런 현실이 있기 때문에 아마 김정은 위원장도 이러한 탈북 같은 것에 대해서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일 거고요.
이러한 것들이, 그러니까 그 탈북 하나 자체보다도 김정은 위원장이 과연 개혁개방으로 어떻게 나갈 것인가, 비핵화 협상을 어떻게 전개해야지 자신의 체제를 지키면서 할 수 있는가.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가능한 얘기일까요?
[신범철]
아무래도 미국을 희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 가치, 그러니까 자신의 부모라든가 이런 걸 볼 때 권력의 핵심 계층에 있었고 그러면서 많은 정보가 있을 거고요.
미국에 갈 경우에 그런 정보가 있을 경우에는 일정한 보상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안전도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고 또 자녀들도 좋은 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1순위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런 의미에서 태영호 공사는 한국으로 와라, 이렇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앞서도 이 사안이 앞으로 나비효과로써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씀 하지 않으셨습니까? 북미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신범철]
사실은 북미 간의 핵협상은 양측의 전략적 이익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사실 급이 좀 낮아요.
그런데 이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체제 안정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경우에는 대화에 조금 더 소극적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고위급 대화가 개최돼서 정상회담으로 연결이 되는 그러한 과정에 있어야 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나올 수가 있는 거죠. 그럴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사안 자체보다 이 사안이 북한 국내 정치나 대외 인식에 미칠 파급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그 부분에 저희는 관심을 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미 양국이 이 사안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이 신년사도 발표하고 또 친서도 보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이상은 파장은 없을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신범철]
그것을 가지고 북미 간에 다투거나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이 미국하고 접촉하는데 결국 비핵화 협상이라는 것은 북한의 개혁개방 그리고 아까 말로만의 이러한 정상국가가 아니라 실질적인 정상국가가 함께 이뤄져야지 이게 안정적으로 가는 거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핵을 내려놓는 대가로 국제사회의 경제 원조를 받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교류를 확대해야 되는 거죠. 그때 걱정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아, 내 체제가 그러한 대외 개혁개방 과정에서 버틸 수가 있는가. 그것 때문에 속도 조절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고요.
그런데 이러한 부작용이 이렇게 조성길 대사대리가 나가는 것처럼 부작용이 발생하면 이 속도를 늦추려고 하는 본능적인 인식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북미 대화의 진전에도 약간 장애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아무튼 그러한 차원에서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 다만 사안 자체는 약간 비핵화 협상하고는 분리해서 보는 것이 맞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범철]
미칠 영향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우리 정부도 태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을 탈북하거나 망명한 사람이 우리에게 오는 걸 피해서도 안 되고요.
그건 헌법이 우리 정부에게 준 그런 의무를 위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덤덤한 자세로 만약에 한국에 온다면 충분한 보장을 해 주고 그래서 한국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게 해 주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북한에 있어서도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해야죠.너희 체제를 잘 단속해라. 그렇지만 이 사람이 일단 우리에게 온다는 이상 우리는 이걸 할 수밖에 없는 헌법적 의무가 있다. 그 점을 알린다면 이것이 남북관계에 그렇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제 태영호 전 공사가 조성길 대사대리에게 한국으로 와라라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습니까? 한국으로 올 가능성은 지금 아예 없는 건가요?
[신범철]
조금 낮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언론 보도도 미국이나 이런 쪽으로 가기를 희망한다, 그런 것이 나왔다는 것을 볼 때 한국에 오기보다는 아마 태영호 공사의 길을 걷기보다는 사실 그간 북한의 고위층이 많이 탈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유럽이나 미국에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조용한 삶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어떤 입장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처리를 해야 하나요?
[신범철]
첫 번째는 일단 이 사안 자체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담담하게 대응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지금 개성공단에서는 우리 연락사무소가 있으니까 이런 문제가 논의된다면 사안에 대해서 우리 기본 입장을 미리 잘 밝혀둘 필요가 있고요.
그렇게 해서 북한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예방하는 노력을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는 이것이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예방해나가야 되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는 이제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을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우리가 북한을 설득해야 되는 것 같아요.
체제에 대해서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고 너희들이 비핵화 과정에서 이런 개혁개방이나 이러한 부분도 하나하나씩 다져나가는 것이 결국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북한의 이익에 부합한다.
이 점을 전달할 수 있을 때 어떻게 보면 북한도 그러한 안심 속에서 대화에 계속해서 나올 수 있다, 그런 생각은 해보게 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이라든지 돌발 변수, 혹시 생각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신범철]
이 사안 자체가 사실 돌발변수라고 생각해요. 지금 북미 간에는 기본적으로 비핵화를 위한 팽팽한 기싸움이 되는데 이 사안이 발생함으로 해서 북한이 조금 더 움츠러들게 되는 효과가 있다.
그 점을 우리가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서 북한을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대통령께서도 10일날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시는데 지금 정부가 해야 될 일은 저는 특사를 파견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대로 상황을 주시하기보다는 우리 정의용 특사라든가 서훈 특사를 보내서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북한의 변화 필요성,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해서 무언가 새롭게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전략적, 정책적 고려가 지금 준비되고 있어야 될 그러한 시기다, 그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산정책연구원 신범철 안보통일센터장과 함께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망명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