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5·18 모독 공청회 후폭풍..."국민적 퇴출 운동"

2019.02.10 오후 08:03
[앵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 모독 발언에 대한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당을 제외하고 다른 정당들은 해당 의원들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국민적인 퇴출 운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했지만, 한국당은 유감이라면서도 자체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하루에만 두 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5·18 민주화운동을 모독한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습니다.

논란의 발단이었던 5·18 공청회가 거짓과 궤변이 난무한 난장판이었다며, 국회법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주화 왜곡 시도에 쐐기를 박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기 / 더불어민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 : 5·18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용서할 수 없는 정치적 만행입니다. 의원직 제명을 포함해 국회법 절차에 따른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고 한국당이 이후 해당 의원들을 출당하지 않으면, 국민적 퇴출 운동까지 전개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이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는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과 함께 이들 의원에 대한 국민적 퇴출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민주평화당은 특별위원회까지 꾸리고 국회 차원의 제명은 물론 모욕죄 혐의 등으로 해당 의원들을 고소·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정동영 / 민주평화당 대표 : 나치 학살을 부정하면 처벌하도록 하는 것이 독일의 법규입니다. 자유한국당은 학살자의 후예인지, 분명한 자신의 정체성을 밝혀야 합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장제원 의원은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한 의혹 제기는 곤란하다며, 당이 과거로 가는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지적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미 밝혀진 역사를 두고 거꾸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5·18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 높이 평가합니다.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5·18 희생자들에게 아픔을 주었다면 유감을 표시합니다.]

다만 윤리위 제소나 출당 관련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문제 될 것이 없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법적 조치까지 거론되면서 자유한국당의 5.18 모독 공청회를 둘러싼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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