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5.18과 한국당...'전당대회'는 없고 '김진태'만 부각?

2019.02.20 오후 04:10
■ 진행 : 노종면 앵커 /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택광 경희대 교수 / 최은경 성공회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른바 5.18 망언 파문을 촉발한 공청회는 지난 8일이었죠. 12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 사안은 한국당 자체 징계 또 국회 차원의 징계 논의 그리고 당사자들의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까지 겹치면서 이슈가 지속돼 왔습니다.

[앵커]
특히 당사자 중 한 명인 김진태 의원이 과도하게 부각되면서 정작 한국당 전당대회조차 후보 중 1명에 불과한 김진태 의원에 묻혀버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언론의 보도 비중 또한 매우 컸습니다. 관련 보도에서 어떤 특징과 문제점이 있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 그리고 분석을 맡아주신 성공회대 최은경 교수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이번 주 분석 주제와 키워드 먼저 보죠. 5.18 망언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분석해 봤습니다.

최 교수님, 어떤 키워드를 선택하셨습니까?

[최은경]
아무래도 지난 한 주에 있었던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한 키워드 빼놓을 수 없었고요.

그다음에 5.18 망언, 나경원 의원과 국회윤리위원회 그리고 태극기까지 해서 5개의 키워드를 이용했습니다.

[앵커]
5.18 망언 논란와 관련한 신문 보도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보도량 어땠습니까?

[최은경]
제가 분석을 하고 있는 지난 한 주 동안 보수와 진보 성향들을 보면 보도량에서는 16~17일 주말을 낀 때를 빼고는 크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동아일보에 대한 특징이 차이가 났는데요. 그 가운데서 동아일보에 대한 전반적인 보도량이 다른 신문에 비해서는 좀 낮았습니다.

보시다시피 한 51건 정도로 보수나 진보 신문이 평균 70~80건 정도. 중앙일보와 물론 94건으로 좀 더 많기는 했지만 좀 적은 편이었습니다.

[앵커]
문제가 촉발된 시점이 2월 8일인데 분석은 2월 13일부터 19일까지였고요.

앞서 보신 막대그래프에서는 날짜가 잘못 표기된 점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1월로 돼 있는데 2월 13일부터 2월 19일까지 분석을 했습니다.

이렇게 일이 촉발되고 5일 지난 시점부터 분석을 했는데도 보도량이 이 정도라는 건 보도량이 꽤 많다는 거예요.

[최은경]
맞습니다. 실제 보도했던 신문의 경우에는 저희가 분석에 키워드를 넣다 보니까 분석 내에 있는 내용들은 사설이나 일반 스트레이트나 심층 보도까지 다 포함합니다.

그런데 5.18 망언으로 촉발됐던 기사의 내용들을 보게 되면 굉장히 다양한 양극에서 혼재되고 있는 내용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말씀을 드린 동아일보가 적었다라는 것 등 분석하면서도 주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이 교수님, 동아일보 보도량이 적은 거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이택광]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죠. 50건 이상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다른 기사에 비한다면 상당히 많은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런데 다른 신문에 비해서 적었기 때문에 주목을 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이 사안은 보수 언론이라고 하더라도 건수는 많이 있지만 그냥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적극적으로 옹호한다라든가 이런 식으로 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사안이죠, 5.18 망언 자체는. 그러니까 이 부분은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노골적으로 옹호를 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은 잘 눈에 띄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거기에 비한다면 상당히 선정적인 보도를 하는 경향들이 강했죠.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김진태 의원이 좀 부각이 되고 최근 언론 보도들의 행태들은 실질적으로 이념적이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클릭수를 높일 것인가, 선정성이 더 강합니다.

그러니까 이 사안 자체가 선정적이기 때문에 그런 어떤 진보, 보수 프레임보다는 역설적으로 선정성을 강화시키는 그런 쪽이 더 강했죠.

[앵커]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프레임이 없었습니까?

[최은경]
5.18 망언이라는 사건을 두고 봤을 때는 사실 이념적으로 대립을 할 수밖에 없는 사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보수 정권에 있을 때 그리고 진보, 보수 언론의 입장에서는 첨예하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5.18 망언 자체를 두둔한다라는 것은 보편적인 가치나 사실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인데요.

신문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언론의 입장에서는 반대, 여당과 야당이 연결이 돼 있다 보니까 거기에 있어서는 보도량이 많았지만 보도에 대한 논조나 프레임은 분명히 차이가 났습니다.

[앵커]
이 교수님께서는 5.18 망언에 관련해서는 크게 정치적인 프레임, 대립되는 프레임이 안 보였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분석하시면서는 그런 프레임이 보였다는 거죠?

[최은경]
네.

[앵커]
사례가 있습니까?

[최은경]
구체적인 사례들을 준비해 봤습니다.

[앵커]
준비된 그래픽, 신문기사를 보겠습니다. 경향신문 보도인데요.

5월단체 즉각 출당 답하라. 그리고 한국당의 김병준 비대위원이 지금 답 못 한다 이런 반응이 담긴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어떤 특징이 보입니까?

[최은경]
아무래도 5.18 망언을 두고 5.18 단체와 시민단체가 즉각적으로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많은 언론에서도 이 망언에 대한 분노나 항의 그리고 퇴출 발언을 했던 의원에 대한 국민을 기만했고 폄훼했다라는 키워들의 단어들이 나오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보수나 진보 영역에 상관없이 비판되었습니다, 망언에 대한. 하지만 그것을 비판하고 전달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 언론의 입장의 차이에서는 진보 언론 같은 경우에는 이 망언에 대해서 색출하고 징계가 분명히 있어야 된다라는 아까 말씀을 하신 것처럼. 그래서 거 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김병준 위원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답을 하지 못하지만 그리고 실제 14일에는 5.18 단체들이 찾아갔었고요.

거기에 대해서 김병준 위원도 좀 기다리면 분명히 거기에 대해서는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주중에 제가 분석할 때 앞부분에서는 흐름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오히려 역전되는 상황들. 즉 민주당 측이나 혹은 지금의 여당에서 하게 되는 말실수들을 꼬투리를 잡으면서 많은 보수 언론들은 오히려 망언에 대한 본질보다는 그것을 오히려 비판하고 있는 여당 의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비판하는 입장으로 굉장히 혼선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망언 자체에 대한 비판 논조는 진보나 보수 언론이 비슷했지만 그 이후에 전개되는 상황에서 그러니까 5.18 망언한 당사자들을 처벌하라든가 아니면 한국당이 책임지라든가 이렇게 한국당 쪽을 압박하는 쪽에서 뭔가 실수가 나오면 그걸 반박하는 방법이었다는 거죠? 관련된 사례가 있으면 보면 이야기하겠습니다.

친박계가 5.18 폄훼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

[최은경]
보수 성향의 언론들은 이런 방식으로 조금 우회적인 망언에 대한 논란에 대한 물타기를 했는데요.

이 경우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보도를 많이 했던 중앙일보 같은 경우에 왜 오히려 이런 폄훼 발언들을 침묵하고 오히려 항의하려고 했던 공분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마찬가지로 본질에 대해서 벗어나는 성향을 보였습니다.

[앵커]
조선일보 보도 사례 보죠. 2월 13일 기사입니다.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제목에 올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당 의원들이 여당에서 지금 한국당을 가리켜서 정신이상자, 정신 지체 이렇게 비난한 겁니까?

[최은경]
내용을 실제 보시면.

[앵커]
지만원 씨에 대한 비판이군요?

[최은경]
지만원 씨에 대한 비판을 했던 것들인데요. 이 내용은 사실은 5.18 망언에 대한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기사에 대한 내용을 보면 거기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민주당 의원들이 지만원 씨를 향해서 했던 초기에 이 망언 사태가 있었던 초기에 대한 이야기만을 인용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프레임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 프레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택광]
그렇죠. 극명하죠. 그러니까 중앙일보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어떤 스탠스를 계속 취해 왔냐 하면 산업화,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한국 그리고 국민통합 이런 이야기를 해 왔어요.

그래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그런 비판적 보도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이분들은 일단 논조가 이제 산업화, 민주화를 이뤘기 때문에 국민 통합이 과제다.

여기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세력들은 없어져야 한다 이렇게 주장해 왔기 때문에 그런 스탠스를 취한 것이고 조선일보는 상당히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뭐냐 하면 일단 5.18 망언을 비판할 수도 없고 또 물론 이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쨌든 지금 와서 망언을 옹호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호적으로 이걸 표현해야 되는데 가장 제가 항상 쓰는 표현 중에 교묘한 균형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교묘한 균형이죠.

그래서 여당이 했던 여러 가지 상스러운 발언들을 부각시킴으로써 여당들도 역시 굉장히 질이 떨어진다, 이런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거예요.

지만원 씨 발언이라든가 한국당의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 과정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비난들 왜 그러면 망언을 용인하느냐, 한국당이 저게 뭐냐 이런 식의 어떤 질이 낮다라는 비난들이 많이 보이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대응이죠. 그리고 여당도 마찬가지라는 생각들을 심어주는 것이고요.

그게 교묘한 균형을 만들어가지고 사실 5.18 망언 같은 경우는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옳은 것 아니면 틀린 것인데 이 문제를 이제 균형을 맞추게 되면 마치 반대 쪽에 있는 이야기들이 옳은 것처럼 받아들이게 만드는, 아주 전형적인 극우의 수법이에요.

그러니까 5.18 시민단체들이 가서 야당에 가서 항의했지 않습니까? 똑같이 태극기 부대가 여당에 가서 항의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겁니다.

이 두 가지가 균형감각을 맞춰서 서로 싸워서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것처럼 만들어버린 거예요. 그런데 사실 5.18 망언은 그런 게 아니죠.

[앵커]
관련 사안은 조금 이따가 보도록 하고요. 교묘한 균형이라고 했죠? 이 용어는 좀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당이 자체적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게 오히려 더 이슈를 촉발시킨 관련이 있었어요. 관련 보도는 어땠습니까?

[최은경]
관련 보도에서도 사실 징계를 받게 된 의원은 오히려 후보에서 떨어지고 김진태 의원만 후보에서 남게 되면서는 전당대회가 3자구도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세 의원의 각축전으로 모아졌는데요.

여기 사례에서는 보시다시피 경향신문에서는 오히려 TBS에서 있었던 방송을 인용하면서 실제 국민들이 원하는 5.18 망언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한 번 프레임과 혹은 담론과 흐름들을 끌어와야 한다는 것들에 대한 기사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즉 말씀하셨듯이 5.18 망언에 대한 이야기와 자유한국당에 대한 전당대회와 같이 맞물려지면서는 자유한국당에서는 어쨌든 흥행에 있어서 굉장히 성공하고 싶어하는 부담감들이 오히려 망언 때문에 묻혀지는가 했는데 김진태 의원만 징계를 받지 않고 후보로서 올라가면서부터는 거기에 대한 견마식 보도들이 전형적으로 보도가 드러나는 모습들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 전당대회에 관한 보도 이전에 조금 전 경향신문에서 보도하면서 썼던 징계쇼라는 표현 있지 않습니까? 그런 표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최은경]
사실 징계쇼라고 했던 것들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김병준 위원에 대한 기대를 좀 하고 찾아갔었고 실제 해 주셨던 대답도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시민단체나 국민들이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보시다시피 이렇게 김진태 의원이 버젓이 후보로 나오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는 굉장히 큰 공분을 샀고 거기에 대해서는 많은 언론이, 이건 신문뿐만 아니라 방송까지도 징계쇼라는 굉장히 거기에 대한 기만당했다라는 분노에 대한 표현들이 언론에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이택광]
이런 걸 보면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를 볼 수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사실과 분석을 보도하기보다는 저렇게 일단 감정을 먼저 전달을 하고 독자들의 공분을 조직하려고 하는 경향들이 많아요.

그게 사실 진보 언론이든 보수 언론이든 약간 공통된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징계쇼라고 표현하지 말고 왜 한국당이 저런 식으로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는지를 분석하는 그런 헤드라인을 뽑아줬다면 훨씬 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됐겠죠.

[앵커]
기사 중에는 그런 내용이 있더군요.

[이택광]
있는데 저걸 뽑으시는 분들이 저렇게 뽑으신 거죠.

[앵커]
앞서 말씀을 해주셨던 전당대회 관련 보도도 짚어보겠습니다. 보도 특징이 있었습니까?

[최은경]
아무래도 전당대회가 한 주 동안에 3번의 공개 토론이 있다 보니까 굉장히 흥미로운 하나의 큰 싸움이 되지 않을까. 세 후보에 대한 흐름도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김진태 의원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그래서 아까 서두에 말씀해 주셨듯이 김진태 의원을 중심으로 해서 김진태 의원밖에 없는 그 분위기들을 몰아가는 프레임도 굉장히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앵커]
TV 토론도 있었고 연설회도 있었고. 특히나 연설회장에서는 청중들의 김진태 연호라든가 분위기들이 부각되면서 글쎄요, 김진태 의원이 많이 나오기는 한 것 같아요.

[최은경]
네.

[앵커]
어떻습니까? 현장에서 그렇게 부각이 됐고 주목을 받았으면 보도량이 커지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이택광]
지금 한국의 미디어 환경에서 아무래도 노출이 많이 되면 클릭을 많이 하게 돼 있죠. 앞에 제가 말씀을 드렸던 헤드라인 뽑는 문제도 결국 우리가 모바일폰으로 기사를 보기 때문에 제목이 자극적이지 않으면 일단 클릭을 안 한다는 거죠.

신문을 펼쳐서 보는 거하고는 또 다르기 때문에 상당히 미디어 환경들이 상당히 곤혹스럽지만 어쨌든 여기에서 언론들이 그래도 틈새를 찾아서 조금 전개된 보도들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김진태 의원의 보도가 집중되면 언론의 탓 아닙니까?

쉽게 말하면 김진태 의원이 솔직히 말하면 영양가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나요, 우리들에게. 그냥 카우보이 모자 쓰고 나와서 말 그대로 그냥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한 부분들은 사회 언론의 책임이 크죠. 그런 걸 부각시키는 것들을.

[앵커]
이렇게 특정 후보에게 보도되는 어떤 사례가 있었을까요?

[최은경]
보도되는 사례에서 보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의상 혹은 발언들이었는데요. 발언의 진위나 맥락에 대해서보다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말들만 반복되는 양상도 많이 나왔습니다.

[앵커]
사례를 보죠. 김진태 데리고 나가 달라 외친 최고위원 후보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기사가 있었습니다.

[최은경]
제가 이 사례를 꼽았던 이유는 사실 이 경우에는 어제 있었던 기사입니다. 즉 이제는 김진태 의원이 스스로 했던 발언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 경우는 기사로서의 가치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한 의원이 김진태 의원을 너무 중심으로 해서만 이어져 가고 있는 전당대회 모습에 대한 비판을 했던 내용인데요.

충분히 당내에서 있을 수 있는 해프닝이고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인 것처럼 다시 한 번 간접적으로 김진태 의원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것밖에 안 됐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최 교수님께서 뽑아주신 기사 사례를 또 하나 말씀을 드릴 텐데 이 기사를 보면 5.18 파문과 관련한 내용이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특별히 선택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최은경]
오늘 일어났던 환경부에 대한 블랙리스트 사건과 연관이 되는데요. 지금 모든 이슈나 많은 공분을 사고 있는 부분은 5.18 망언에서 촉발이 되고 시작이 되었지만 흐름은 어느새 한국당에 대한 전당대회로 중심이 쏠렸고 거기에 대해서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김진태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입만 언론이 주목하고 받아쓰기를 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 과정에서라면 나경원 의원이 지금 현재 정권과 대통령에 대해서 어떤 맥락과 상관없이 비판을 하고 있다면 지금은 5.18 망언이라는 본질이 사라지게 되고 계속해서 현 정권에 대해서 저항하는 세력으로밖에 안 보이게 되는 이런 프레임의 기사들로 5.18 망언을 물타기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앵커]
이 사례가 조금 전에 이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교묘한 균형의 또 한 사례입니까?

[이택광]
그렇죠. 그렇게 볼 수 있죠. 그래서 마치 문재인 정부가 굉장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결국 이 문제들은 문재인 정부 문제로 가버리는 거죠. 그리고 이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블랙리스트 사건과 지금 환경부 인사 문제를 같이 결합시켜서 물론 그 앞에 보도에서 짚어주셨잖아요. 사퇴압력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사안이잖아요.

그게 사안이지 블랙리스트가 사안이 아니죠. 블랙리스트라는 말을 만들어서 균형을 맞춰 보이는 겁니다.

그러면 이게 똑같은 것으로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서 뭔가 뺄셈을 해가지고. 하지만 뺄셈을 아무리 하더라도 똑같은 사안으로 만들어놔버렸기 때문에 보시는, 사안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똑같이 인식을 해버리는 거죠.

[앵커]
과거에 블랙리스트 사건이나 지금 환경부 산하기관 인사 문제가 똑같은 블랙리스트...

[이택광]
똑같은 부분은 역시 사퇴 압력이라는 부분이잖아요. 그 부분은 같은 사안이죠. 하지만 그 배경은 사실 상당히 다른데 그런 지형을 읽어내기에 어려운 보도를 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앵커]
방송 보도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보도량 한번 쭉 짚어주시죠.

[최은경]
보도량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이제 전반적으로 비슷비슷합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TV조선이 굉장히 적은 양으로 한 3분의 1밖에 안 되는 분석의 양을 보이게 되는데요.

저는 방금 앞서서 말씀했다시피 지금 이번에 5.18 망언에 대한 파문 언론에 대한 행태 부분에서 방송 부분은 더욱 심각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내용을 보게 되면 면면을 보시면 여기 막대그래프에서 보듯이 16, 17일 같은 경우 주말이 끼었기 때문에 늘 말씀을 드렸다시피 아무래도 보도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6건 TV조선에 대한 일주일치에 대한 내용들을 보게 되면 많은 언론들이 5.18 망언과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 이런 큰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을 때 TV조선은 무엇을 했냐면 지금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경제에 대한 이야기들로 항상 뉴스톱에 있었습니다.

그 얘기들로 오히려 다루게 되는 이야기로 커버를 하게 되지 5.18 망언이나 정치에 대한 이야기, 조금 보수 정권에 불리한 이야기들은 쏙 빼고 있습니다.

혹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혹은 어제 같은 경우 손혜원 의원이나 서영교 의원에 대한 징계에 대한 이야기처럼 망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다루고 있지 않고요.

오히려 건수가 6건이라고 해도 비중조차도 굉장히 낮았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TV조선이 이렇게 보도를 안 하는 건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이택광]
그렇죠. 일단 이 부분은 굉장히 보도하기가 곤란한, 왜냐하면 일단 그림이 나와야 되잖아요. TV이기 때문에. 기사는 그냥 쓸 수 있지만 그림이 나와야 되는데 이 그림이 사실 안 나오죠, 5.18 망언과 관련한 거. 왜냐하면 일단 지만원 씨를 보여줘야 되고 지금 한국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다 보도를 해야 하는데 사실 보도만 하더라도 이건 한국당이 혼란스러운, TV조선이 지금까지 견지해 왔던 그러니까 새로운 보수, 또는 보수의 부활을 이야기해야 되는데 그것과는 좀 다른 평소에 자기들이 비판해 왔던 양상을 지금 한국당이 보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자중지란과 오합지졸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제가 생각할 때는 보도를 굉장히 줄였다라고 볼 수가 있죠.

[앵커]
과거에 5.18 북한군 개입설, 제 기억으로는 대표적으로 문제가 됐던 보도들이 TV조선에 있었어요. 거기에 대한 뭐라고 할까요, 그런 과거가 다시 소환될까 봐 보도량을 줄인 건 아닐까요?

[이택광]
맞습니다. 그 이야기하면 자기들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니까 아무래도 이야기를 안 해야 되겠죠.

[앵커]
방송 보도 특징 좀 짚어보겠습니다. 갈등 프레임을 엿볼 수 있는 기사가 있었습니까?

[최은경]
아무래도 갈등 프레임에는 TV 같은 경우는 영상과 음성이 같이 들어가다 보니까 아무래도 공분하게 되고 항의하게 되는 어떤 감정들이 그대로 더 전달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시다시피 이렇게 두 가지의 기계적균형이라고도 말씀을 하신 대로 할 수 있는데요.

망언 규탄을 하거나 명단을 공개하라는 것처럼 망언에 대한 사태가 어디에서 일어났는지에 대한 본질을 채널A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집회하고 있는 스케치에 대한 갈등이 점점 점화되고 정말 일촉즉발의 상황들이 다시 한 번 재현되고 있다라는 프레임으로 가는 경우도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당일에 광주에서 망언을 규탄하는 시민단체 시위도 있었고요. 그리고 5.18 유공자 명단에 대한 보수 측의 공개 요구가 있었잖아요.

그걸 요구하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 집회가 있었고. 그런데 이게 둘 다 일어난 상황은 맞잖아요.

[이택광]
그렇죠.

[앵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해야 됩니까, 선택적 보도를 해야 되는 겁니까?

[이택광]
그러니까 가치의 문제로 지금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냥 이제 양적 문제로 보여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1이 있으니까 여기에 1을 주겠다, 줘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가 말하는 일반적인 형식적인 논리라고 하죠, 그런 것들을. 그런데 제가 이걸 교묘한 균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렇게 해서 사실은 우리가 상스러운 말로 물타기를 하는 거예요.

이 사안들 두 개를 섞어서 갈등을 부각시키는 겁니다.

그러니까 채널A는 TV조선하고 달리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이 들고. 그래서 두 세력들이 마치 동등하고 동등한 가치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전혀 다르죠. 그러니까 5.18 시민단체들 같은 경우는 실질적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금 한국을 존재하게 만드는 6공 헌법의 체제가 있지 않습니까, 87년 이후에. 이것은 우리가 한국의 민주화라고 하는 것이고 이건 합의가 된 거죠. 이 합의를 확인한 것이 촛불이었는데 지금 사실 한국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이걸 부정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지난 촛불에서 우리가 합의했던 국민적 합의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또 부정하려고 한거죠. 전혀 다른 가치인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주면 두 가지가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말을 하면 마치 두 개의 동등한 가치가 서로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거죠.

[앵커]
오늘 두 분 말씀 들어보니까 이번 5.18 망언 파문과 관련한 보도의 문제는 진보, 보수 막론하고 선정적인 측면이 강했고요.

그리고 보수 언론 쪽에서는 이른바 기계적 균형을 잡거나 물타기를 하려는 그런 의도가 비교적 명확해 보였다, 이렇게 정리할 수가 있겠습니다.

[최은경]
네.

[앵커]
잘 정리했죠?

[최은경]
한 가지만 덧붙일 만한 시간이 될까요? 아무래도 이번에 나왔던 5.18 왜곡 처벌법이 가짜뉴스나 혹은 사실을 왜곡하게 되는 혹시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같이 좀 이어지고 있는 긍정적인 보도도 YTN을 포함해서 많이 있었습니다.

아까 말씀을 하신 유공자 명단에 대해서는 심층보도를 꾸준히 해 왔던 언론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부분에서는 국민들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줬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YTN 보도도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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