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패스트트랙 처리 또 무산...국회 긴장감은 여전

2019.04.27 오전 11:51
[앵커]
국회가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힘겨루기 끝에, 전자 발의로 회의는 열렸지만, 패스트트랙 표결은 결국 또 무산됐습니다.

오늘은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펼치는 가운데 민주당도 국회 비상대기를 이어가며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장감이 여전합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최민기 기자!

뒤로 국회 모습이 보이는데요, 현재 국회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곳 계단이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에 불법점거를 멈추라고 규탄성명을 발표했던 장소고요.

저 너머 로텐더홀 안쪽에서는 한국당 의원들이 밤새 진을 치며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던 장소입니다.

현재는 격렬했던 이틀간 대치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팽팽한 긴장감만은 여전합니다.

오늘도 한국당 관계자들이 조를 짜가며 회의장을 지키고 있고 민주당 의원들도 오늘 국회에 나와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그제와 마찬가지로 여야의 고성과 육탄전이 치열했습니다.

한국당은 이틀째 법안 발의를 막기 위해 7층 의안과를 봉쇄했는데요.

그러나 전자입법 발의 시스템을 통해 법안을 결재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다시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리는 2층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후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같은 시간에 소집됐습니다.

두 회의장에 나뉘어 포진한 한국당 의원들은 문 앞에 드러눕거나 길을 막아서며 실력 저지에 나섰습니다.

회의장까지 기습 변경하며 사개특위 회의를 열었지만 충돌은 계속됐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주영 / 자유한국당 의원(국회부의장) : 법사위원장 승낙도 안 받고 들어온 거는 불법 침입한 거야. 불법 침입한 거라니까.]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사개특위 위원) : 부의장 위에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지금 본청에다가 지금 발동을 하고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그러나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의결에는 이르지 못하고 법안 상정만 하고 결국 1시간 만에 산회했습니다.

정개특위도 선거제 개편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한국당 반발에 역시 불발됐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정개특위 여당 간사) : 이 방법 아니고는 할 수 없어요. 대한민국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에서 할 수가 없습니다.]

[원유철 / 자유한국당 의원 :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선거법만큼은 여야 합의를 해야지만 이것이 실효성이 있고….]

한국당은 오늘도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 회의실을 봉쇄할 예정입니다.

다른 여야 4당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패스스트랙 지정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대치 상황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오늘 한국당도 도심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당은 주말인 오늘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국정 운영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엽니다.

의원은 물론 전국 당협 위원장과 당원 등이 모두 총동원됩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투쟁을 주도하며 청와대 인근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가두행진도 할 예정입니다.

지난주에 이은 두 번째 장외투쟁이지만 패스트트랙 저지 이후 맞는 집회라 투쟁 강도는 훨씬 더 거셀 전망입니다.

특히 장인 상중인 황 대표는 오늘 발인식을 마치자마자 투쟁에 가세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한국당은 국회에 남은 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화문 투쟁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도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주말 동안 사개특위 위원과 정개특위 위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언제든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국회에 나와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한 대응 모색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당 반발 외에 바른미래당 내홍도 이번 패스트트랙에 커다란 변수가 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는 김관영 원내대표가 오신환, 권은희 의원을 잇따라 사개특위에서 빼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찬성 입장을 보였던 바른미래당 김동철, 김성식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김관영 원내대표 불신임을 묻기 위한 의원총회도 열었지만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옛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오신환, 권은희 의원을 사개특위로 복귀시키면 김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철회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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