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오리→구성" 착각한 軍...北 미사일에 속았나

2019.05.14 오후 10:39
[앵커]
지난 9일, 북한이 미사일을 쐈을 때 우리 군은 처음에 발사 장소를 평안북도 신오리라고 했다가 나중에 구성으로 수정했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신무기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보다 낮게 날아가는 특성 때문에 정보 판단에 착오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북한이 미사일을 쏜 지 17분 만에 우리 군은 발사 장소로 '신오리'를 지목했습니다.

그리고 약 2시간쯤 뒤, 신오리에서 직선 거리로 50km 북쪽에 있는 구성에서 쐈다고 수정했습니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우리 군이 지닌 장비로는 북한 미사일이 고도 30km 이상 떠올라야 탐지할 수 있습니다.

레이더에 처음 잡힌 위치에서 궤적을 역추적해 발사 원점을 찾게 되는데,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스커드와 같은 다른 탄도탄 보다 낮게 비행한다는 게 함정이었습니다.

포물선 기울기가 완만해서 더 멀리서 쏴야 같은 고도까지 떠오를 수 있는 겁니다.

즉, 우리 군이 일반적인 탄도탄 궤적을 고려해서 발사 장소를 신오리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그 사안은 지구곡률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미흡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은 저희가 늘 마련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했는데도 미사일이 발사된 뒤에야 알았다는 건, 미군의 위성 정보를 사전에 공유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지금 우리 군의 탐지 역량만으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물론 30분 안에 도발 원점을 타격한다는 전략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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