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극적으로 국회 정상화 합의문을 썼지만, 어렵게 나온 결론이 한국당 추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합의문이 한국당 강경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80일 만에 정상화되는 듯했던 국회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합의문에서 가장 문제가 된 게 뭘까요?
[기자]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한국당 내부 성토가 컸습니다.
몸싸움과 고소·고발전까지 번졌던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두 달 넘게 장외 투쟁을 했는데 대체 얻은 게 뭐냐는 의원들의 질타가 나왔다고 합니다.
의원 17명이 발언했는데 강경파로 분류되지 않는 수도권 의원들조차 모두 추인할 수 없으니 다시 협상을 해오라고 입장을 또렷이 밝혔고, 몇몇은 지도부 재신임까지 거론할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여야 4당이 선거법을 본인들 유리하게 밀어붙이지 않을지에 대한 의심이 큰 상황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은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문구가 구속력이 약하다고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내부 추인을 받지 못하면서 한국당 의원들, 오후 5시 추경 시정연설도 보이콧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의원님들께서는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 표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 당에서는 (합의문) 추인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앞서 여야 3당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합의안에 극적으로 서명했는데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부터 국회 파행을 반복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고, 한국당이 내건 경제청문회 역시 경제원탁토론회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추가경정예산안은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재해 추경은 우선 심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에서 추인이 불발되면서 여야 4당으로 힘겹게 출발한 국회는 다시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할 상황입니다.
한국당 추인 불발 소식에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민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이라면서 최선을 다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합의를 부정하는 행위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매우 유감이고, 국회 정상화가 안 되는 상황이 이어지면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제대로 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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