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 종료를 이틀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표결 처리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한때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선거법 개정안 논의가 진행 중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전체회의장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몰려갑니다.
선거법 개정안 표결 시도 소식이 알려지자 날치기 강행이라며 항의 방문한 겁니다.
[장제원 /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 : 이거 국회법 해설서 쓰레기통에 버리십시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회의장,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거친 언사가 오고 갑니다.
[김종민 /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 협의하면 되는 데 이렇게 대표님이랑 다 오시면 회의를 방해하는 거에요.]
[김성식 /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 : 참을 만큼 참을 참았어. 참을 만큼 참았다고. (뭘 참았다고 그래?) 침대 축구 그만해.]
결국, 설전 끝에 표결이 치러졌고 여야 의원 19명 가운데 11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홍영표 /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 : 19명 중 찬성 11명, 반대는 없기 때문에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여야 4당은 즉각 환영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선거제 개혁은 국민의 명령이었다면서도, 앞으로 한국당이 개선안을 갖고 협상에 나서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비례대표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협상에 나오면 우리는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신념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의 반발은 거셉니다.
정개특위 선거법 통과 후 긴급 의원총회를 연 한국당은 좌파 독재 야욕에 의해 의회민주주의가 짓밟혔다며, 앞으로 패스트트랙 진행 과정에서의 정치 협상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헌재 권한쟁의 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도 예고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상상할 수 없는 저항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패스트트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저희는 앞으로 더 이상의 정치 협상은 없다는 말씀드립니다.]
당장 한국당이 위원장을 맡은 2018 회계연도 결산 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와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여야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다음 달 시작되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새해 예산안 심사 등을 앞두고 전면적인 의사일정 거부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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