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복잡해진 북핵 협상 시간표...북미 셈법은?

2019.09.28 오후 11:29
미국 탄핵 정국 속 북미 협상 공전 우려
협상 적극성 보일 수 있지만, 국내 상황이 변수
[앵커]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빈손으로 돌아선 북한과 미국이 올해 달력을 세 장 남겨두고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협상에 특히 중요한 것, 바로 시간인데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생각하는 협상 시간표는 어떻게 다를까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선 정국이 채 시작도 하기 전에 탄핵 조사의 직격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보십시오. 단지 마녀사냥의 연속 선상의 하나입니다. 정치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입니다.]

당분간 진화에 애를 먹으면서 가시권에 든 북미 협상도 힘이 빠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면 북핵 이슈는 대중국 정책에 밀릴 거란 예상도 제기됩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 성과를 내기 위해 오히려 비핵화 협상에 적극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등, 복잡하게 전개되는 국내 상황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트럼프로서는 국내 정치적 일정을 진행해 나가면서 여러 가지 카드, 이란 카드나 북한 카드를 고민하는데, 북한이 어느 정도 비핵화를 한다는 것이 확실히 손에 잡힐 정도는 되어야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으로) 국내 정치를 덮을 수 있지, 잘못하면 엎친 데 덮칠 수가 있어요.]

북한은 지난 1994년 클린턴 행정부와 맺은 합의가 8년 후 미국의 정권교체로 물거품이 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만큼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협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끌며 선거 판세를 지켜볼 수도 있지만, 불투명한 전망보다는 친분 관계를 맺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결과물을 얻어내려 할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과거 대미 협상을 이끌었던 김계관 외무성 고문까지 나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특히 북한이 눈엣가시라고 생각하는 존 볼튼도 사임시키고 여러 가지 환경이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와 비핵화 협상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죠.]

다만, 이 과정에서 민감한 도발 카드나 강온전략을 구사하며 미국의 선거 정국을 공략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됩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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