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총선을 앞둔 거대 양당은 최근 인적 쇄신을 둘러싸고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한국당 황교안 대표 모두 소통 강화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내년 총선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지점인 만큼 여야 모두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0일) :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조국 전 장관 사퇴 뒤 보름이 더 지나서야 대국민 사과를 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조국 정국에서 깎아 먹은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 주 민생을 주제로 한 '타운 홀 미팅'에 직접 나섭니다.
시민 대표에게 공수처 신설 등 주력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도 듣겠다는 겁니다.
국민 앞에 직접 나서는 일이 많지 않은 이해찬 대표가 소통에 팔을 걷어붙인 건 민주당의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으로 보입니다.
특히, 표창원, 이철희 두 간판급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뒤 끓어오르고 있는 인적 쇄신 요구는 현 지도부에게 큰 부담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0일) : (사퇴 요구는) 아주 극소수가 그러는 거고요. 지도부가 여기서 물러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얘기기 때문에….]
박찬주 前 대장 영입 보류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색소폰을 들었습니다.
공안검사 이미지를 희석하고, 유튜브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는 게 목적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용기 있게 한번 시도해봤는데 쑥스럽습니다. 당 대표 황교안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 황교안으로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기에 앞으로 주말마다 전국을 돌며 보고대회를 열어 당원, 또 국민과의 접촉면도 늘린다는 구상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싸우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지요. 여러분 이길 때만 박수 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겁니까? 여러분들 이제 확실히 아시겠죠?]
가까이하기엔 아직은 너무 먼 두 사람.
내년 총선 채비에 나선 이해찬, 황교안 대표 가운데 과연 누가 먼저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고,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느냐에 따라 당의 운명까지도 결정될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