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달려온 21대 4.15 총선 레이스가 끝이 났습니다.
보수통합부터 막말 파동까지 이번 총선에 유권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결정적 순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 뜻에 따르겠다" 고개 숙인 유승민 의원.
지난 2월 유승민 의원 총선 불출마를 시작으로 보수통합이 급물살을 타며, 미래통합당이 탄생합니다.
보수 통합에 박근혜 전 대통령 변수도 등장했습니다.
"거대 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주길 호소 드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논란 끝에 유 변호사의 공천이 무산되며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정치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쳤습니다.
거대 정당들의 비례 위성정당이 등장하며 선거판의 큰 지각변동을 예고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을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의당을 포함해 군소정당 입지는 크게 좁아졌습니다.
'호떡 공천'이라는 비판까지 불러왔던 통합당의 공천 파동도 있었습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경남 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홍준표 전 대표를 컷오프 시키면서, 당내 공천 갈등이 시작됐고, 결국, 김 위원장은 사퇴했습니다.
비례 위성 정당에서도 공천 파동이 불거졌습니다.
미래한국당 대표였던 한선교 의원이 미래통합당 하명 공천을 거부하고 독자적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며 파동이 벌어집니다.
이른바 '한선교의 난'은 한 의원의 대표직 사퇴와 원유철 신임 대표 등장으로 끝이 났지만 대내외적으로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1대 총선의 시작과 끝에는 코로나 19사태가 있습니다.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과 마스크 논란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국내 방역대응에 대한 전 세계적인 찬사가 이어지면서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상승을 이끄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선거 막판 후보들의 막말 파동이 선거 판세를 통째로 뒤흔들기도 했습니다.
미래통합당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의 3040 세대 비하 발언과 노인·장애인 비하 발언이 시작이었고,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 관련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통합당이 부랴부랴 선거 중 제명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지만, 법원 결정으로 차 후보의 후보 자격이 부활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4.15 총선 운명을 가른 결정적 순간들이었습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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