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번엔 국회에서 만난 울산 사건 주역들

2020.04.18 오전 04:38
[앵커]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이른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들이 나란히 당선됐습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미래통합당에서, 김 당선인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금배지를 달면서, 이제 맞대결은 국회로 자리를 옮겨 펼쳐질 전망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은 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측근들의 비위 의혹과 과거 의원 시절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인데, 이때 수사를 총지휘했던 게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에 부임했던 황운하 청장입니다.

황 전 청장은 토착 비리 수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자신의 의혹 수사를 경찰에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으로 비화했습니다.

최근엔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사건을 도맡아 수사하면서, 청와대 주요 인사들을 줄줄이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임종석 /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지난 1월) :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총선을 앞두고는 황 전 청장 등 관련 인사 13명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이번엔 국회에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 전 청장이 대전 중구에서, 김 전 시장이 울산 남구을에서 각각 여야 후보로 21대 총선 당선장을 받은 겁니다.

김 전 시장이 선거 운동 기간 황 전 청장의 지역구를 찾아 같은 당 후보를 지원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여의도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황운하 /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당선인 : 검찰권 남용, 검찰의 횡포에 대해서 국회에 가서 반드시 바로 잡겠습니다.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습니다.]

[김기현 / 미래통합당 울산 남구을 당선인 : 울산의 큰 일꾼, 큰 정치인으로서 울산 시민 여러분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울산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은 청와대 권력 남용 논란과 검경 수사권 갈등으로 전선이 확대된 만큼, 21대 국회에 입성한 두 당선인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 법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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