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이번 총선을 대승으로 마무리하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4번 연속 승리한 정당이 됐습니다.
단순히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니라 한국 정치의 주류가 바뀌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서더니, 촛불 혁명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2017년 5월) :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저의 신명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듬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좋았던 남북관계 영향을 받아 압승을 거둡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번 선거는 평화와 경제, 민생의 손을 들어주신 것입니다. 그 뜻을 가슴 깊이 잘 새기면서 더욱 겸손하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잘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2년도 채 안 돼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 180석이라는 그야말로 '슈퍼 여당'이 되었습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한 건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이는 곧 한국 정치의 주류가 바뀌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지금의 미래통합당은 자유당에서 민주공화당,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었던 새누리당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치의 주류로 오랜 기간 군림해왔습니다.
흔히 이들은 산업화 세력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4번 연속 선거 승리로 87년 체제 이후 부상한 민주화 세력이 산업화 세력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는 축제 분위기보단 엄중함이 더 느껴집니다.
마치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것과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자칫 오만하게 비추어지면 180석의 민심이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부에서도 읽힙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선대위원장 (지난 14일) : 저희 더불어민주당, 부족한 것 많습니다. 때로는 오만합니다. 제가 그 버릇 잡아놓겠습니다.]
산업화 세력이 가고 민주화 세력이 주도권을 쥔 21대 국회가 이제 곧 열립니다.
4번의 승리를 안겨준 건 다름 아닌 국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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