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당 결국 '김종인 비대위'로..."전권 요구"

2020.04.22 오후 10:15
[앵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수습과 쇄신 방안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합의했습니다.

이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수락 문제만 남았지만, 비대위 체제를 세운들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총선 참패 후폭풍을 겪는 미래통합당은 결국,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에 다시 한 번 구원등판을 요청했습니다.

현역 의원과 당선인까지, 140명 가운데 과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한 표를 던진 겁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 의총 이후에 최종적으로 한 번 더 최종적으로 의견수렴을 했습니다. 그 결과 김종인 비대위가 다수로 나왔습니다.]

이제 공은 김 전 위원장에게 넘어왔는데, 분명한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비대위 체제를 얼마나 끌고 갈 것인지를 포함한, 당 재건을 위한 모든 권한을 달라는 겁니다.

특히 8월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려거든 자신에게 연락도 하지 말라고 일축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전당대회를 앞으로 8월 달에 하겠다, 7월 달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얘기할 필요도 없어요.]

당내 반대파를 설득하는 것도 난제입니다.

정진석 의원은 낙선한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결정할 수 있느냐며 당선자 대회부터 빨리 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영우 의원은 조선 시대도 아니고, 전권을 갖는 비대위원장 이라는 발상 자체가 비민주적이라며 창피한 노릇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모든 난관을 넘어간다고 해도, 지역구 84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의 책임이 있는 김 전 위원장에게 당의 재건을 맡기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원론적 질문이 남습니다.

패장의 꼬리표를 단 채, 당을 진두지휘할 수 있겠느냐는 겁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지난 17일) :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걸 인정합니다.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서게 되면, 한나라당부터 통합당까지 10년 사이 무려 8번째 비대위로 기록됩니다.

평균 15개월마다 한 번씩 비대위가 들어선 셈인데, 그동안 성공적으로 당을 재건했던 기억 역시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통합당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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