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연수 / 정치부 기자(이하 기자)]
정치부 기자들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는 정치인터뷰 당당당. 21대 국회 당선인들을 만나서 국회 청사진을 그려보고 있는데요. 180석 거대 여당의 청사진은 누가 그려보고 있을까요.
오는 7일 열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정성호 의원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정성호)]
반갑습니다.
[기자]
지금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신 후보 세 분 중에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서 출마선언을 하셨어요. 제일 먼저 발표하신 이유는요?
[정성호]
제가 제일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제가 국회에서 제일 힘이 센 국회의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
힘이 세다는 것은 역기를?
[정성호]
제가 최고로 많이 역기를 들고 하기 때문에 힘도 좋고 또 오랫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빨리 시작하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또 누구보다도 제 의지와 또 열정이 있기 때문에 먼저 출마선언을 하게 됐습니다.
[기자]
이 180석이라는 의석수를 생각해 보면 참 만만치 않은 일일 것 같아요.
의원님께서 내가 제일 적임자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특별한 장점이 있습니까?
[정성호]
결국 현재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이걸 먼저 이야기해야 될 것 같아요. 지금 굉장히 위기 상황 아니겠습니까?
코로나19 위기가 대한민국의 위기만이 아니라 전 세계사적인 또 전대미문의 위기인데 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의 한 축인 입법부를 누가 이끄는지, 결국 여당이 이끌어야 되는데 그 여당이 이끄는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이어야 되는지를 고민해야 될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국회가 제 역할을 하려고 하면 야당을 설득해야 됩니다. 180석만 갖고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개헌 빼놓고는 다 할 수 있다고 하는데 180석은 패스트트랙에 올릴 수 있다는 거지 의결하는 게 아니에요.
결국은 야당과 같이 가려고 하면 야당과 또 깊은 신뢰 관계를 갖고 있고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그런 능력과 의지가 있는 그런 지도부가 나와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잘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원내 의원님들 마음속을 헤아리는 게 총선 때 유권자 표심 헤아리기보다 어렵다, 이런 말도 많이 하는데 이번에 선거 운동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정성호]
의원들 한 분 한 분을 찾아가는 것도 좋겠지만 사실 어제 4시부터 선거 운동이 시작됐는데 당헌당규, 선관위 규정에 의하면 호별 방문, 또 사무실 방문, 개인 접촉도 금지돼 있습니다.
저는 법을 지키는 법조인 출신 아닙니까? 전화도 보내고 편지도 보내고 여러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원들의 마음을 산다는 게 어떤 대가를 약속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줄 세우기라든가 자리 하나 주는 건 일체 안 하고 있고, 그럴 능력도 없고 다만 공정과 원칙에 의해서 상임위 배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중요한 게 의원들 한 분 한 분이 내가 헌법상 보장된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그런 것에 대한 인식. 그 헌법기관으로서의 높은 책임감과 어떤 권한들을 인식한다고 하면 정말 무겁게 느낄 거라고 봅니다.
이번에 초선 의원들 같은 경우는 처음으로 사실상 헌법기관으로서 첫 권한 행사거든요, 사실상의. 첫 권한 행사이기 때문에 정말 시대적인 위기, 국가적 상황을 고려해서 적절한 후보를 뽑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기자]
그런데 상대 후보 두 분이 대표적인 당의 친문 성향의 의원들로 분류되는 분들이세요.
그러다 보니까 당정청 협력 관계라든지 소통에 있어서는 조금 밀리지 않겠느냐 이런 시선도 있거든요.
[정성호]
사실 저도 진짜 친문입니다. 저도 문 대통령 지지하고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저도 친문이고요.
대통령과 정치적 이해관계나 노선을 늘 같이하고 있습니다. 다만 친문, 비문 그런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원내대표가 소위 말하면 정권과 가깝거나 아니면 당권에 가까운 사람보다는 국민과 가까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가 대의기관 아니겠어요?
국민들을 대표해야 되기 때문에 국민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그 경청된 목소리를 국회의원들이 모아서 여당으로서 청와대와 정부를 설득하고 선제적으로 끌어가는 그런 관계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친문이 아니라는 주장에는 반대하고 오히려 더 건강한 당정청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고요. 정부의 고위공무원들한테 물어보면 저는 제가 1등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자]
의정 활동 같은 거요?
[정성호]
의정 활동이라든가 당과 정부와의 관계에 있어서 저는 자신 있습니다.
[기자]
그러니까 계파를 나누는 건 옳지 않지만 어쨌든 나도 친문이다. 반대로 의원님 앞에 비주류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거든요.
그러니까 이 수식어가 지지기반이 약하다, 이런 느낌으로 전달이 될 때가 있어요.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정성호]
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시민당과 합쳐서 더불어시민당과 합쳐서 이번에 유권자는 163석입니다, 아직 통합이 안 됐기 때문에. 그런데 여기에 무슨 주류, 비주류가 어디 있겠어요.
제가 당권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비당권파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지금 민주당에는 민주당 의원 다 주류입니다, 사실은. 국가 운영에 여당이 주류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비주류라고, 비문이라고 하니까 차라리 비주류라고 써달라고 했는데 자꾸 비주류라고 하는데 저는 비주류가 아니고 우리 국정운영의 주류입니다.
주류고 또 그런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잘할 의지도 있고요.
[기자]
19대 국회에서는 원내수석부대표를 하셨어요. 이때가 국회가 새누리당 과반 의석에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니까 협상 여지가 비좁아서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셨습니까?
[정성호]
굉장히 어려운 때였죠. 그 당시 국정원 댓글, 국정조작 됐다는 의혹이 상당히 제기되고 있었고 그다음에 여당이 다수당이었고 제가 그 당시 소수 야당의 원내수석부대표였지만 저는 끈질기게 요구했습니다.
여당 원내수석부대표 방에 찾아가서 살았어요. 그 당시 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저 만나기 싫어서 다른 데 도망가면 거기까지 찾아갔습니다.
밤에도 만나고 잡아서 같이 만나서 폭음도 하고 통화하면서 또 청와대에 계신 분들 설득해서 여당인 집권당이 자신 있으면 받아라 해서 제가 알기로는 전무후무할 겁니다.
3건의 국정조사, 2건의 청문회를 제가 받아냈습니다.
[기자]
그때 새누리당과 협상만 끝나면 헬스장으로 달려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정성호]
저는 헬스장이라기보다도 건강이 중요하니까 매일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직접 자랑 못하실 것 같아서 제가 대신 말씀을 드리면 국회에서 유명하세요. 헬스장에서 역기 드는 모습으로. 요즘에도 가세요?
[정성호]
국회에 가면 조금씩은 합니다. 많이는 못 해도 어쨌든 몸이 건강해야 또 정신도 건강하고 일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몇 킬로그램까지 들어올리세요?
[정성호]
지금은 못하고 제가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어쨌든 국회의원 중에서는 역기를 가장 무겁게 들고 있다, 이 정도만 얘기를 하겠습니다.
[기자]
어느 정도인지는?
[정성호]
지금 벤치프레스는 한 80~90kg밖에 못하고요.
[기자]
그래서 앞서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군요. 내가 제일 힘이 세기 때문에 원내대표도 잘할 수 있다.
다시 19대 원내수석부대표 때 얘기로 돌아가보면 그때의 경험이 이제 앞으로 원내대표가 되시면 180석 거대 여당의 수장으로서 미래통합당을 상대하게 되지 않습니까?
당시 협상 경험이 독특한 의원님만의 협상 스타일로 발휘될 수 있을까요?
[정성호]
저는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소수 야당을 했기 때문에 지금 야당이 소수화돼 있지 않습니까?
굉장히 어떻게 보면 자멸해서 굉장히 소수당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그분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아요.
그래서 역지사지를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나만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라고 생각하면 안 되거든요.
저는 제가 지금까지 12년 동안 의정생활을 했는데 야당을 적으로 돌리고 때로는 야당은 그래서 적폐로 몰고 청산해야 되고 야당을 파멸시켜야 된다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언행을 해 본 적도 없고. 그들을 존중해 줘야 되고 그들도 국민의 한 부분을 대변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입장에서 야당 존중하고 그런 의미에서 야당의 다선 의원들과는 제가 충분한 신뢰 관계가 있습니다.
[기자]
20대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장을 하셨는데 제가 찾아보니까 기재위원장, 과거에는 재경위원장이었죠. 의원님이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으로 위원장을 하셨더라고요. 그전에는 한 번도 상임위 배정이 안 됐던 건가요?
[정성호]
어떤 이유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여당일 때도 기획재정위원장은 대개 야당 분들이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재위원장을 했고요. 하여튼 많은 성과를 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기자]
어떤 성과들이 있었습니까?
[정성호]
그 당시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여러 논쟁이 벌어지고 자리를 잡을 때였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혁신성장을 해야 된다는 걸 저도 강력히 주장해왔고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투트랙의 기반을 만드는 데 우리 국회가 뒷받침했었고 또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굉장히 치열하게 다툼이 됐었는데 정부에 그래도 저는 최저임금이 시장에 맞게 속도 조절이 되어야 된다, 이런 주장도 했었고. 또 기재부 장관과 정책 수장과 원톱이냐, 투톱이냐 했을 때 제가 한마디로 얘기했습니다.
경제 정치의 최고 책임자는 기재부 장관이다. 제가 그 말을 한 이후에 그게 없어졌습니다.
기재부 장관 중심으로 정부 경제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총선 이야기도 잠깐 해 보겠습니다. 20대 총선 때 득표율을 보니까 수도권 민주당 의원님들 중에 가장 많은 득표율로 당선이 되셨어요.
21대 이번 총선에서도 60% 넘는 득표율을 올리셨는데 이렇게 지역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비결이랄까요?
[정성호]
그런데 그건 지역뿐만 아니라 저는 나라 전체도 그런 것 같아요. 국민이 원하는 걸 해 줘야죠. 지역 시민들이 원하는 걸 해 주고 하면 됩니다.
시민들이 싸우지 말라면 안 싸우면 되는 거고. 그렇지 않겠습니까? 국민들이 국회가 일해라, 그러면 일하는 모습 보여줘야 되는 거거든요.
지역에서 나를 찍어준, 우리 당원들. 그분들만의 대변자가 아니라 양주 시민 전체의 대변자이기 때문에 저를 도와준 지역이나 제가 표가 안 나온 지역이나 똑같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기자]
지금 21대 국회 들어가시면 4선 의원이 되시고 오랫동안 우리 정치를 가까이서 지켜보셨기 때문에 그동안 가장 많이 변한 것 또는 아직도 조금 변화가 미진한 것들이 눈에 많이 띄실 것 같아요.
[정성호]
가장 크게 변한 건 일단 제가 초선일 때하고 지금 보면 제가 초선일 때는 선수 위주의 수직적인 문화가 국회에 많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수평적인 것 같아요. 물론 선수에 따른 존중은 있겠지만 제가 초선일 때는 다선 의원들한테 감히 말을 못했습니다.
의견개진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정말 국회가 그런 의미에서 열려 있고 민주적으로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다만 여야 간에 진지한 소통이 그때나 지금이나 부족한 것 같아요. 역시 신뢰감을 갖고 서로 존중하는 자세들이 부족하고. 여야가 너무 정치적 현안이 오게 되면 그 정쟁 대결들, 그게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건 그러지 말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건강하고 건전한 정책 대결하고 토론을 하라는 건데 그런 문화는 좀 더 나아져야 될 것 같습니다.
[기자]
합리적인 소통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원내대표에서 좋은 결과 얻기를 기대하고 계신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민주당 정성호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역기 들어올리는 그 힘으로 우리 정치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번쩍 들어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성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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