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나경원 "법원이 박원순 성추행 인정...민주당, 무릎 꿇고 사죄하라"

2021.01.15 오전 11:35
사진 출처 = YTN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15일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했다.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공포와 수치심을 느꼈을까. 막강한 권력 앞에 무기력했을 피해자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만 들 뿐"이라며 "힘들 때 지켜주지 못했고 야만적 범죄를 막아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명백한 범죄 행위 피해자를 두고 '피해 호소인'을 운운했다. 평소에 틈만 나면 여성 인권, 남녀평등을 외치던 사람들이 진영 논리에 매몰돼 정신 나간 일을 저질렀다"며 "양심이 있다면 피해자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나 전 의원은 "법원 판결을 보고도 민주당은 기어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냐"라며 "후보를 내서 또 자신들을 선택해달라고 한다. 정말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나경원이 이끄는 서울시청에서는 이런 끔찍한 성범죄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대가 불편해하는 사적인 연락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성희롱, 성추행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은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A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하면서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도 언급했다.

이 사건 피해자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이기도 한데, A 씨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것이 자신이 아닌 박 전 시장의 지속적인 성추행과 언론 보도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A 씨의 행위가 직접적 원인이라고 봤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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