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비밀리에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극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안철수 / 서울시장 후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 시민 여러분.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입니다.
어젯밤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 가장 긴 밤이었습니다.
후보 등록 전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면서도 이 자리에 서 있을 제 모습을 상상하며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시민 여러분, 면목이 없습니다.
지금 야권을 지지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저 안철수나 오세훈 후보님의 개인 승리를 바라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야권이 이기는 것만을 바라고 계십니다.
그래야만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저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국민들의 염원을 알기에 저는 출마 선언 때부터 저 안철수 개인이 아닌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속한 단일화만이 유일한 방안입니다.
그래서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습니다.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습니다.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오 후보 측이 제안한 안을 수용하는 만큼 실무적인 부분에서도 큰 이견은 없을 겁니다.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에는 단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지어 28일 투표용지 인쇄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 선거운동일부터 단일 후보가 나서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등록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서울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하지 맙시다.
야권 단일 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와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모두 야권 승리라는 국민의 염원과 시대의 명령을 받들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법치, 공정과 정의를 바로세우겠다는 같은 꿈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합니다.
서로의 차이와 그간의 감정은 모두 잊고 오직 야권의 승리를 위해 지금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국민이 보고 계십니다.
역사가 기록할 것입니다.
저는 반드시 2021년 4월 7일을 대한민국의 민주와 법치,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위한 첫 출발일이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다시는 독재의 암흑이 국민을 두렵게 하는 일이 없도록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자들을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하기 위해 모두 함께 갑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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