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安 "오세훈 제안 수용" vs 吳 "뭘 수용하는지 불투명"

2021.03.19 오후 01:59
[앵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야권의 단일화가 진통에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야권의 단일화 논의는 지난해 12월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내년 4월 보궐선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습니다.]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후보, 이후 줄곧 "철수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나경원 후보를 누른 오세훈 후보도 야권 단일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반드시 단일화는 이뤄내겠습니다. 분열된 상태에서의 4월 7일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길입니다.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반드시 이 정권 심판해내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하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굳게 밝힙니다.]

그리고 사흘이 지난 뒤인 지난 7일, 두 후보의 첫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90분간 맥주 회동을 하며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고, 곧바로 실무협의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담과는 달리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면서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습니다.

시간만 흐르면서 서로를 향한 발언의 수위가 높아졌고, 감정의 골마저 깊어졌습니다.

결국, 두 후보가 약속했던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무산됐습니다.

1차 데드라인을 넘긴 상황,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투표 용지에 올라가는 건 이제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제 남은 건 2차 데드라인입니다.

29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 단일화 논의를 정리해야 사퇴할 후보의 기표란에 '사퇴'가 표시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사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1차 데드라인을 넘기면서 양측 모두 다급해진 상황,

급기야 오늘 오전 두 후보가 비공개 회동을 갖고 막판 담판을 시도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부장원 기자!

안철수 후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제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오세훈 후보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요?

[기자]
네, 두 후보는 일단 후보 등록을 미룬 채 오늘 오전 긴급 회동을 가졌는데요.

회동을 마치고 안철수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습니다.

먼저, 안 후보는 단일화 시한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이어, 국민들에게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속한 단일화만이 유일한 방안이라며, 자신에게 불리하더라도 국민의힘이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습니다.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습니다.]

결국, 여론조사에서 유선전화를 반영해달라는 국민의힘 요구를 받아들이겠으니 주말 동안 여론조사를 끝내고, 다음 주 월요일까지 단일후보를 정하자는 겁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안 후보가 수용하겠다는 안은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유선전화를 포함하는 뜻이라며, 비율은 향후 양측 실무 협상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단 최대 쟁점이었던 유선전화 문제에 대해 안 후보 측이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의 실무협상도 변곡점을 맞게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환영의 의사를 밝히면서도, 안 대표의 발표가 이상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대체 어떤 안을 수용하겠다는 건지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오세훈-김종인 안은 유선전화를 포함하되, 경쟁력과 적합도를 두 기관에 따로 묻자는 것이고, 안 대표 측에서 밝힌 경쟁력 질문이 아니라는 게 오세훈 후보 측 입장입니다.

오세훈 후보도 조금 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조건을 수용한대서 봤더니 수용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불투명하다면서, 내용을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안 후보의 입장 발표를 들은 김종인 위원장도 늦지 않게 수용해줘서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권의 후보 단일화 불씨가 다시 뜨거워지면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도 귀추에 주목하고 있을 텐데요.

오늘 보편적 재난지원금 공약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에서는 야권의 불협화음을 주시하며 정책 경쟁에 힘을 싣는 분위기입니다.

박영선 후보,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공약을 내놨는데요.

모든 서울시민에게 10만 원씩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면서 서울시장 1호 결재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원금은 지급 6개월 내 소멸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화폐로 제공할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서울시가 가치를 보증하는, 원화와 가치가 동등한 KS서울디지털화폐를 만들 계획입니다.

다만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에는 기존 전통적 방법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 예산 1조 원을 투입할 계획인데요.

박 후보는 서울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확진자가 많고 높은 수준의 방역조치가 오래 지속되면서 누적된 고통이 컸다며 지급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정책 제안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건데,

이뿐 아니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이라는 선거 악재를 떨쳐내는 데도 부심하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불러 논란이 빚은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이 후보 캠프에서 자진 사퇴했죠.

피해자 측 요구와 동떨어진 사과를, 그것도 뒤늦게 내놓는 등 소극적인 대처로 비판을 받자 내부적으로 체계를 정비하며 수습에 나선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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