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총선에서는 사전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선 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양상이 좀 다릅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21대 총선, 코로나19 여파에도 사전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26.69%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선거 결과는 여당의 압승이었습니다.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해 4월) : 승리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국난 극복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이 사전투표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왔고, 국민의힘 일각에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전으로 이어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박영선 유세 현장 : 우리 청년들이 4월과 2일 사전투표장으로 가기 위한 비행기를 날리겠습니다.]
국민의힘도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겁니다.
[국민의힘 피케팅 : 사전투표하면 바뀐다! 바뀐다!]
물론 속내는 좀 다릅니다.
민주당은 특히 구청장과 지역구 의원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서울 지역 조직력을 믿고 있습니다.
또, 여론조사에 안 잡힌 이른바 '샤이 진보' 층이 결집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지난달 31일) : 국민 여러분과 함께 촛불을 들었던 그때의 그 간절한 초심으로 저희가 돌아가겠습니다. 이번 금˙토요일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LH 사태'와 집값 상승 등 부동산 악재로, 사전투표에 나설 젊은 층의 분위기가 지난해와 다르다는데 기대를 겁니다.
선관위에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면서 정권 심판론의 당위성을 강조해 사전투표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보자는 겁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사전투표의 부정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사전투표에서도 우리가 꼭 승리하는 2번 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 어느 쪽에 유리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선거 때마다 높아지는 사전 투표율이 이번 4·7 보궐선거 결과에서도 승패를 가를 주요 가늠자가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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