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이, 이제 인근 식당 사장의 진술에 대한 진실 공방으로 확산했습니다.
식당 주인과 아들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땅을 측량할 때 입었던 옷까지 대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먼저 인터뷰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황 모 씨 / 당시 내곡동 부근 식당 주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2일) : 오셨어요. 기억해요. 잘 생기셔서 눈에 띄어요. 김 씨 그분이요, 주방에 오셔서 그때는 오세훈 의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아들 역시 오 후보를 봤다며 바지 색과 구두의 상표까지 기억했습니다.
[황 모 씨 아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2일) : 하얀 면바지였을 거예요. 하얀 면바지.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죠. (젊은 분들은 아무래도 브랜드에 익숙하니까 혹시 하얀 면바지에 멋진 로퍼의 브랜드도 생각나세요?) 그게 그 페라가모.]
하지만 이 라디오 인터뷰가 나간 뒤 한 매체는 생태탕 주인이 말을 바꿨다며 관련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29일 통화에서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나흘 만에 진술을 번복했다는 겁니다.
[황 모 씨 / 당시 내곡동 부근 식당 주인 (일요시사 유튜브 채널/3일) : 아니, 일하는 사람들은 그냥 일만 했지. 그걸 어떻게 기억을 해요? 그분이 설령 "제가 오세훈입니다"하고 인사를 했으면 모르지만, 오셔서 식사만 하고 가시는데, 종업원들이 어떻게 기억해요?]
여야의 공방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가 "몰랐다, 차익을 봤다면 사퇴하겠다"고 하더니 차고 넘치는 증거와 증언에도 궤변으로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 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꼬았고, 오 후보는 대질신문 한 번으로 끝날 일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식당 주인 말 한마디에 여야는 서로 유리한 점을 가져다 상대를 공격하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겨레 신문은 식당 주인 아들이 오늘(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5년 전 오 후보 방문 당시 정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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