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한 17대 총선 직후.
2004년 6월 재보선은 열린우리당 참패와 함께 참여정부 내리막길의 시작으로 기록됩니다.
검찰 조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상영 부산시장과 박태영 전남지사, 선거법 위반으로 직을 상실한 우근민 제주지사, 국회의원에 나오면서 직을 던진 김혁규 경남지사, 이렇게 네 자리를 뽑았는데요.
34%의 낮은 투표율을 보인 당시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네 곳은, 한나라당 3곳과 새천년민주당 1곳,
모두 야당이 차지합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물러난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의 자리는 다시 민주당 소속 최문순 지사에게 돌아갔습니다.
이광재 지사 비판론보다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더 거셌던 결과, 또 한 번 여당의 패배였습니다.
정권 심판론 속에 이번엔 오세훈 시장이 던진 무상급식 승부수가 정권에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1개 구가 보여준 민심은 반여였습니다.
2012년 12월 19일, 박근혜-문재인 대결로 펼쳐진 대선과 같은 날 경남지사 재보선이 함께 치러졌습니다.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격이었던 당시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가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이깁니다.
4당이 총집결한 야당을 물리친 승리였고, 결국 그 날 대선의 승자도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였습니다.
광역단체장을 다시 뽑는데 여당이 최초로 승리한 단 한 번의 사례는 이렇게 특이한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집권당이 유독 힘을 못 썼던 광역단체장 재보궐 선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이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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