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환호 속 퇴장..."승리 착각 말라" 마지막 경고

2021.04.08 오후 07:22
김종인, 10개월 임기 마치고 퇴임…"소임 다했다"
"국민이 준 값진 승리…착각 말아야" 경고 보내
초선 의원, 개혁 후퇴 우려…"구태 반복 안 돼"
[앵커]
재보궐 선거 승리를 이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이 준 값진 승리로 소임을 다했다며 위원장직을 내려놨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천재일우의 기회가 사라질 거라는 뼈아픈 경고도 남겼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떠나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습니다.

존폐 위기에 몰렸던 당을 떠맡은 지 10개월.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양당 체제라는 민주주의의 균형추가 사라져서 나섰었지만, 이제는 소임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은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의 위치로 돌아갑니다.]

국민의힘을 향한 경고도 보냈습니다.

이번 재보선은 국민이 준 값진 승리인 만큼,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라는 겁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자신들이 승리한 거라 착각하며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하고 정권 교체와 민생 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겁니다.]

당내에서도 개혁을 주도했던 김 위원장이 떠나면서 당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특정 지역 중심 구도가 바뀌지 않고, 몰락의 원인이 됐던 계파 세력이 다시 주도권을 잡는다면, 지지층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겁니다.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 :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은 당분간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행하게 됩니다.

재보선 압승 직후인 만큼, 당권을 거머쥐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이제 시선은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로 향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김종인 체제에서 들어설 새 지도부는 재보선 승리로 맛본 정권교체의 희망을 내년 대선에서 실현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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