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유죄 확정 판결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며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습니다.
반면 민주당으로선 친문 구심점이 흐려진 만큼, 대선 주자들 저마다 유불리를 살펴보며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바로 다음 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참 후퇴시킨 선거 개입을 넘어서서 선거 조작 사건입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 정권의 정통성을 흔들면서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오거돈·박원순 시장에 이어 김경수 지사까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광역자치단체장이 세 명이나 그만둔 건 정권 차원의 문제라며 아킬레스건을 건들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그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민주당이) 지금 세 군데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공백을 야기했는가, 여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하고요.]
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친문 적자'의 낙마에 경선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낙연 전 대표는 갈 곳 잃은 친문 표심이 결국, 자신에게 쏠릴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판결 다음 날 곧장 영남 지역을 찾아 김 지사의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 전 민주당 대표 : 대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존중합니다만, 개인적인 믿음으로 볼 때 저는 김경수 지사의 진실성을 믿습니다.]
상대적으로 친문 접점이 적은 이재명 지사는 반문 정서를 부추길까 전전긍긍하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YTN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 : 인간적인 감정으로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좀….]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비판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당시 총리였던 이낙연 전 대표를 표적으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친문 표심의 향방이 초유의 관심사가 된 만큼, 사태의 '원죄론'을 둘러싼 공방도 격화했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추미애 전 장관은)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세 번 자살골을 터뜨린….]
[추미애 / 전 법무부 장관 : (민주당 안에서) 갈라치기 해서 득을 보는 세력은 바로 야권, 국민의힘과 궤를 같이 한다면 안 좋겠죠. 그래서 뭐 그다지 대응할 필요는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과도한 친문 마케팅은 본선에서 역풍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만큼, 주자들은 이번 판결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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