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대 내 가혹 행위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로 화제를 몰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북한 매체가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지옥 같은 남한의 군 생활을 파헤친 드라마'라고 평가했는데요.
북한은 이렇게 남측 드라마를 활용해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주민들에게는 사상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영병을 잡는 체포조를 중심으로 군대 내 가혹 행위와 부조리를 담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D.P.'
사실적인 묘사로 군 복무를 마친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까지 널리 상영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북한 선전 매체도 우리 언론을 인용해 드라마 'D.P.'를 소개하며, 우리 군을 비난했습니다.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폭력과 가혹 행위로 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해 탈영한 대원들을 추적하는 과정을 보여, 군에 만연된 기강해이와 폭력, 부패상을 그대로 폭로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부대 안에서의 애정 관계나 치정 관계와 같은 내용에 국한되던 과거 다른 드라마와 달리 사병들이 왜 탈영을 하지 않으면 안 됐는가를 생동감 있게 보여, 지옥 같은 군 생활의 실상을 파헤쳤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선전 매체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모두 인용하는 건 아닙니다.
철저히 필요에 따라 이뤄집니다.
지난해에는 북한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백두산' 등을 언급하며 "공화국을 헐뜯는 내용으로 일관됐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북한 대외 선전 매체에서는 남측 TV 드라마를 활용해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주민들을 상대로 한 단속은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총을 든 적보다 부르주아 사상과 문화적 침투가 더 위험하다'는 논리입니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는 남한 영상을 유입·유포한 사람에게 사형 선고까지 가능하게 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여기에 오는 2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청년교양보장법'을 채택하겠다고 언급하며, 젊은 층에 대한 더 강한 사상통제를 예고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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