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 방' 없던 소문난 잔치...남은 TV토론 '변수' 될까?

2022.02.05 오전 04:35
[앵커]
지난 목요일 여야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압도적으로 돋보인 후보도, 치명적인 실수를 한 후보도 없이 전초전을 마친 가운데 남은 토론회들이 표심을 흔드는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처음 TV토론에서 마주한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전략으로 토론회장을 달궜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상대들보다 유능하고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보여주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EU 택소노미라고 하는 새로운 제도가 논의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원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냐고요.]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아니, EU 뭐는 저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가르쳐 주시고요.]

검사 출신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을 끈질기게 파고들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그 시장이 바보여서 밑에 사람이 해먹고 조 단위의 이익을 해먹고 기소된 겁니까? 아니면 시장이 정말 여기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을 해서 설계를 한 겁니까?]

제3 지대 후보들은 양강 주자들을 견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 성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을 대신해서 제가 묻습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 김지은 씨한테 정확하게 사과하실 용의가 있으세요?]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국민연금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되도 하겠다 이렇게 우리 네 명이 공동선언하는 건 어떠십니까? (이재명 후보: 좋은 의견이십니다.) (윤석열 후보: 뭐, 이 자리에서 약속하죠.)]

120분 동안 난타전을 마친 후보들은 첫술에 배부르겠느냐며 대체로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시작했더니 금방 끝나네요. 제가 뭘 이렇게 질문하려고 종이에 좀 써서 갔는데 5%도 못 물어봤네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우리가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데, 아무래도 절대시간이 부족하다 보니까…. 충분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한 방의 뚜렷한 '승자'도, 자기 발등을 찍은 '패자'도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첫 대결인 만큼 상대의 전략을 가늠하면서 향후 토론에서 공격 포인트를 찾는 탐색전 성격이었다는 겁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처음이라 그런지 서로 제일 높은 수준의 무기들을 안 꺼내놓은 것 같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 오랜만에 하니까 하여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서로 다 탐색전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첫 토론이 당장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란 분석입니다.

[배철호 /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 첫 토론이 당장 지지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토론을 지켜본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속력을 단단하게 묶어주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 후보들은 다음 달 9일 선거날까지 적어도 3차례 이상 토론회장에 다시 마주 섭니다.

누구든 예상 밖의 활약을 선보일 수도, 뜻하지 않은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는 만큼 남은 TV토론에도 유권자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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