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 대통령 "우리 국민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2022.05.09 오후 06:49
■ 진행 : 안보라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 정문을 걸어나와서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가 현장 화면 잠시 보여주시죠. 앞서도 잠깐 보여드렸습니다마는 탁현민 의전비서관께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런 언급을 했었거든요. 지금 화면을 보면 비서관들로 보이는데 리본 머리띠도 하고 있고 지지자들과 직원들이 하얀 풍선, 파란 풍선도 보이고요.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나 봅니다.

[고민정]
지금 모양으로 보니까 아직 청와대 내부를 나가시기 바로 직전 같은데요. 아마 청와대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시는 것 같습니다. 5년 내내 함께했었던 분들도 계실 테고 마지막에 짧게 있던 분도 계시겠지만 무엇보다 어떤 대통령보다 인간미 넘쳤던 분이셨기 때문에 서운한 마음이 아마 많이 들 겁니다.

[앵커]
지금은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고요. 정문을 바로 나서면 또 다른 지지자들, 시민들이 나와서 문재인 대통령을 또 배웅한다고 하죠.

[고민정]
지금도 연호하는 목소리들이 들리는데요. 정문을 나오시게 되면 그 앞에는 청와대 사랑채와 또 분수대가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그 광장에서 일반 시민들께서 산책을 많이 하시는데 오늘은 그곳에 일반 시민들께서 다 모이셔서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환영도 해 주고 환송도 해 주는 그런 마음으로 가 계신 것 같고요.

제가 알고 계신 분들도 상당히 지금 많이 가 계신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상당히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고 그리고 반차 내고 오신 분들도 많아 보이고 또 가족 단위, 아이들하고 같이 오신 분들도 상당히 많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이제 실제로 환송 행사가 시작이 됐습니다. 실제로 보고 계신데요. 활짝 웃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도 볼 수 있고요. 현재 느낌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심정이 어떠십니까?

[고민정]
저의 심정은 사실은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화면으로 보다 보니까 더더욱 그런데요. 아마도 오늘 YTN 인터뷰를 끝내고 집에 들어가서 현관문을 닫고 식탁 앞에 앉으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은데. 왜냐하면 2017년 대통령께서 대통령 후보로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실 때부터 제가 같이 시작을 해서 마무리하는 걸 보기 때문에 제 정치 인생과도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앵커]
앞서 전현직 비서관들과 함께 영빈관에 모여서 마지막 고별 만찬을 했다고 하는데 이때는 또 직원들의 눈물바다가 이루어지기도 했다고요.

[고민정]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일을 참 많이 하셨던 분이었고요. 그러면서도 일의 결정권자에 있는 고위직들에게는 무서운 호랑이 대통령이셨지만 그 밑에 행정관급으로 내려왔을 때는 누구보다도 따뜻했던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그랬고요. 지금 많은 시민들께서 환영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방금 청와대 정문을 나오셔서 길을 건너서 사람들과 인사 나누시는 모습인데요. 문재인 청와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이 장면입니다. 낮은 경호, 경호가 사실은 굉장히 힘드셨을 겁니다. 보통은 대통령이 입퇴장을 할 때는 경호 폴리스라인들이 쭉 깔리기 마련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첫날부터 지금까지도 이렇게 국민들 속에서 함께 호흡하겠다는 기조를 가지고 해 오셨고. 그래서 이제는 국민들도 대통령의 손을 잡고 같이 사진 찍는 게 낯설지 않으실 겁니다.

[앵커]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많은 분들이 나와서 환영과 축하의 인사를 현재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저희가 지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기가 어디인지 정확히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이곳이 청와대 정문을 나와서 있는.

[고민정]
돌담길인데요. 그러니까 청와대 정문을 나오면 청와대 앞길이라고 우리는 통칭 얘기를 하는데 사실 문재인 정부 2017년 시작됐을 때만 해도 저 앞길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검문을 받아야만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거나 일정 시간 이상이 되면 차량도, 사람도 무조건 통행이 금지됐었는데요.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24시간 개방 행사를 하면서 누구나 시민들이 저 청와대 앞길을 지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 알아듣기 쉽게 얘기하자면 광화문 정문이 있으면 그 바로 뒷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확하게. 그래서 여기에서 한 200m 정도를 걸어내려가시면 거기가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가 있는 곳인데요.

행사는 사랑채 앞에서 준비하고 계시는데 지금 여기에도 사람이 많으신 걸 보니까 아마도 사람의 행렬이 굉장히 길게 사랑채를 중심으로 해서 기역자 모양으로 쭉 줄이 이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수천 명이 운집했다고 하더라고요. 문 대통령 부부의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고민정 의원님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내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었거든요. 잘 아시는 분이니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예상하세요?

[고민정]
지금 저 순간에는 감사함과 후련한 마음이 교차하실 것 같고요. 왜냐하면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통령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한마디 한마디 말씀에 늘 진심이 많이 묻어 있었고요. 저희 참모들한테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뭔가 말을 하실 때도 왜곡이라든지 과장이라든지 이런 말씀을 잘 안 하셨던 분이라 워딩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되는 분이시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굉장히 벅차오를 정도로 많으실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지난 총선 선거운동 기간에 고민정 의원께서 자칭 문재인 닮은 사람이다, 이렇게 말을 해 주셨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한마디로 어떤 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고민정]
진심, 이 단어로만 표현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국민을 향해서도 늘 진심이었고 심지어 야당을 향해서도 뭔가 소통하고 협치하려는 노력들을 끊임없이 하셨던 대통령이셨다는 점. 그리고 그 부분이 국민들에게도 이해되었다고 생각되는 게 지금 현재 나오고 있는 지지율이 그걸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당선됐을 때의 그 퍼센트와 퇴임했을 때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경우는 아마 지금이 처음일 겁니다.

처음에 당선되셨을 때는 득표율이 41% 정도였었는데요. 5년 동안의 국정지지율 평균을 내봤더니 51% 정도가 나왔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아마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코로나에 대해서 함께 견뎌주셨던 국민들 그리고 초기 17년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서 평화가 굉장히 흔들렸지만 그것을 믿고 따라줬던 국민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굉장히 많으실 겁니다.

[앵커]
지금 지지율 말씀하셔서요. 최근에 한국갤럽이 6일에 발표한 지지율 조사를 보면 임기 마지막 국정평가 여론조사였습니다. 45%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고. 이게 보니까 퇴임을 앞둔 임기 말의 대통령이 30%대 이상의 긍정평가를 얻은 건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에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45%의 긍정평가가 일면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잊힌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말씀대로 될까요? 치적인 소명을 요구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고민정]
저도 그 말에 공감을 합니다. 무엇이든 다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대통령께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이 들고요. 다만 잊혀진 사람이 되겠다라고 하는 건 다음 정부, 즉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을 하셨을 것 같고요.

다만 그 자락을 깔아준 것을 얼마큼 잘 활용하는지는 다음 정부가 의지를 얼마큼 배턴을 받아내느냐에 달려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평화에 대한 것인데 이제 대통령께서 임기가 끝나셨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오셨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나겠다라는 의지를 나타내셨는데요.

그것을 보면 평화에 대한 남북미 안에서는 그만큼 신뢰 구축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가장 첫 번째로 문재인을 꼽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인데 이런 평화에 대한 신뢰 구축의 의지를 윤석열 정부도 계속 이어간다면 오히려 평화에 있어서만큼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고 확장된 대한민국을 만들어내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거는 꼭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새 정부에.

[앵커]
이제 문재인 대통령 임기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전에는 문 대통령의 퇴임 인사가 있었는데요. 초반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물론 여러 가지 짐들이 있었겠지만 가장 무거웠던 짐은 어떤 거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고민정]
가장 총균세라는 책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 세 가지의 위기가 다 닥쳤던 게 문재인 정부였습니다. 총은 미사일, 북한에 대한 것이었고요. 균은 코로나였었죠. 그리고 세는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을 통해서 경제적 위기가 왔었고요. 이 세 가지 위기를 한꺼번에 겪어야만 했던 대한민국이었기 때문에 그 짐이 굉장히 무거우셨을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힘드셨을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저희로서는 또 모셨던 참모진들로서는 문재인이라는 분께서 이 대한민국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잡고 끌어주셨다는 것에 대해서 참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고요. 아까도 화면을 보니까 울고 계시는 분들도 보이셨는데요.

아마 그냥 인간 문재인이라는 분에 대한 좋아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격을 높여줬다는 것,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 수 있게 해 줬던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저렇게 표현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총균세, 세 가지를 짚어주셨습니다. 안보 위기, 코로나 위기, 경제 위기 이런 부분들을 짚어주셨고 앞서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 이런 평가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의 5년 동안 아쉬웠던 부분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고민정]
아쉬웠던 거 따지려면 사실은 많죠. 가장 큰 것은 소통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많으셨었는데 5년 중에 2년을 꼬박 가득 채워서 코로나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고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만약에 코로나가 없었더라면 훨씬 더 많은 일들을 했을 것이고 소통도 많이 했을 텐데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그 서운함이 더 많이 드는 것이고요. 그래서 가장 큰 안타까움은 코로나를 맞았어야만 했던 그 2년이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을 보시는 것처럼 많은 인파들이 몰려서 현재 진행하는 데 더뎌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분수대까지는 가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환송 행사는 분수대 옆에 있는 사랑채 앞에서 열리는 것이죠?

[고민정]
맞습니다. 그곳에 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아까 보니까 사전 무대도 설치가 되어 있는 것으로 봤거든요. 그래서 가수 이한철 씨가 노래도 불러주시고. 그곳에 서셔서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한 말씀을 하실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은 마음들이 이곳에 모인 분들에게는 참 많이 있고요.

저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마지막이 아니기를, 내일도 또 볼 수 있기를 이런 마음들이 가득할 테지만 또 떠나가시는 분들은 떠나가시는 대로, 새롭게 오시는 분은 새롭게 오시는 분대로 또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그야말로 반석 위에 올려놓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평상시라면 몇 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데 워낙 많은 인파가 운집했기 때문에 또 문재인 대통령이 한 분, 한 분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기를 원하셨던 것 같아요. 분수대까지 오는 길이 정말 길어지고 있습니다. 행사를 진행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됩니까? 그러니까 가장 염두에 두고 지시를 내린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고민정]
국민들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서 막지 말아라라는 게 가장 많았던 것 같아요. 디테일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참모들의 의견을 많이 들으시는 편이십니다. 그러니까 큰 기조와 방향에 대해서는 잡고 가시지만 디테일까지 다 하게 되시면 참모들의 역할이 없어져버리잖아요. 그런 배려도 받았던 참모진들이었는데요.

그래서 이런 행사들을 진행할 때도 아마도 다음 정부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계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환송해 드리고 싶은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그 어느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아마 대통령님께서도 막을 수 없는 부분이셨기 때문에 그러면 기왕 그렇게 오시는 거라면 그냥 육성으로는 목소리를 전달할 수 없으니 마이크를 준비하자. 그래서 마이크가 준비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잠시 뒤에 마지막 인사말을 진행을 하실 것 같은데요.

[고민정]
아까 보니까 청와대에 있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님은 물론이고 장관님들도 보이시는 것 같고요. 정부 주요 인사들도 시간 되시는 분들은 아마 다 가신 것 같고요. 민주당 의원님들도 많이들 오셨고 또 저도 광진구 지역구를 갖고 있는 의원이기도 한데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께서 여기를 가고 싶은데 가도 됩니까, 안 됩니까를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삼삼오오 서로 약속을 잡아서 이곳에 모이신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파란 풍선도 준비하고 대통령님 사진도 준비하신 분들도 많은 것 같고 또 아이들은 직접 도화지에다 대통령님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들을 적어오신 분들도 많이 보이네요.

[앵커]
제가 저기 가보지 않아서. 실제로 분수대까지는 어느 정도 거리가 남은 겁니까?

[고민정]
아까 정문 앞에서 분수대까지는 200m 정도 될까요. 굉장히 짧은 거리입니다.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를 걸어가시면 충분히 가닿을 수 있는 곳인데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일 거라고는 저는 생각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사랑채 앞에만 모여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문하고의 거리가 그래도 200~300m 되는데 거기까지도 사람들이 꽉 차 있고 아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운집해 있는 모습을 봤는데요. 그만큼 많은 시민들께서 이곳 현장에 오셔서 마지막 퇴근길 인사를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의원님께서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줄은 몰랐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참모들의 입장에서는 경호상의 문제, 마지막까지 놓칠 수 없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상당히 우려스러운 마음도 들 것 같은데 어떨까요?

[고민정]
늘 저희는 그게 걱정이었어요. 혹시나 어떻게 되실까, 다치지는 않으실까. 하지만 대통령님께서는 국민들 속에 함께 있는 거라면 무슨 일이 있겠는가. 믿으셨던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도 완전히 사람과 부대끼는 정도로 운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시는 걸 보면,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참모들도 그걸 굳이 막지 않는 걸 보면 지난 5년 동안 일반 국민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큼 호흡했던가라는 것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인 것 같고요.

나의 영원한 대통령님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이런 팻말들도 보이는데요.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저도 참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입니다.

[앵커]
이제 의원님께서는 자칭 문재인을 닮은 사람으로서 잠시 뒤에 있을 마지막 소감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을 하시는지요?

[고민정]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분이 아니시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함축적으로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정말로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많은 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도움 없이는 사실은 아무리 대통령이어도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데요. 늘 청와대와 정부를 믿고 의지해 줬었던 국민들의 뒷심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코로나 상황에서 경제도 많이 어려워졌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힘겨운 상황 속에 있지만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경제 위기 상황의 폭이 적었잖아요. 그럴 수 있었던 건 국민들이 버텨줬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요. 그리고 많은 사망자 숫자가 나오지 않았었던 것도 역시 국민들께서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 주셨던 것들, 이것도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감사하고 가장 열심히 했던 참모들이 사실은 국민들이셨던 것이죠. 그래서 그분들을 이렇게 마지막으로 대통령의 자리에서 만나는 자리이니만큼 많이 먹먹한 생각, 감사한 마음 이런 게 들 것 같습니다. 지금 강경화 장관님도 보이시고요. 또 홍영표 의원님도 보이시네요.

[앵커]
잠시 후에 깜짝 이벤트도 예상돼 있다고 하고. 김정숙 여사가 마이크를 잡는 일도 있을지 궁금해지는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고민정]
아마도 잡지 않으실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제 대통령님 입장하는 음악이 나오네요.

[앵커]
현장 화면 보겠습니다.

[고민정]
이 곡은 미스터 프레지던트라고 김형석 씨가 작곡을 해서 대통령께 헌사했던 곡인데요. 문재인 대통령만을 위한 음악으로 제작이 돼서 늘 대통령님이 퇴장하고 입장할 때 이 노래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지자들도 해외 순방을 나갔을 때도 대통령님을 뵈면 입으로라도 저 음악을 따라부르곤 하시는 분들을 참 많이 봤거든요. 그런데 이제 더 이상은 들을 수 없게 돼서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오늘이 마지막 그 음악을 듣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 현장에 전현직 장관들도 다 보였는데 고민정 의원께서는 나도 저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혹시 하셨습니까?

[고민정]
많이 했죠. 저도 저 자리에 가고 싶은 생각이 사실은 굴뚝 같았는데요. 저곳에 가지 못하는 전국에 계신 많은 국민들께서 또 YTN 뉴스를 통해서 보실 테니까 그분들께 대신한다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있습니다. 다들 카메라를 높이 치켜들고 한 장면이라도 찍어보시려고 하는 모습들이 보이네요.다들 그래도 기쁜 얼굴로 또 웃는 얼굴로 계셔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앵커]
저희가 현장 화면을 보면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옆에 나와 있는 시민들 거의 모두에게, 일단 가까이 붙어 있는 모두에게 악수를 계속 해 주시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평소에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이런 행사나 이런 것들이 있을 때 보통 저런 식으로 많이 응대를 해 주시는 편이죠?

[고민정]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늘 일정이 제 시간에 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이렇게 딜레이될 걸 예정을 하고 일정을 짜곤 합니다. 왜냐하면 뒷행사에 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지금 김정숙 여사님도 보이시는데 늘 두 분이 함께 다니시는 모습을 지지자들이 많이 봐왔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한 말씀 하시면 또 우리 여사님의 한 말씀도 꼭 듣고 싶어 하실 겁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늘 마이크를 안 갖고 싶어하세요, 여사님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아마도 오늘도 마이크가 여사님 손에도 쥐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나 지금 장면을 보니까 파란 모자 쓰신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시는데 아마 대통령님 지지하고 이런 분들께서 준비하시는 것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젊은 분들 또 아이들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니까 2017년 저희가 처음 대통령으로 취임을 했을 때 그때 생각이 많이 나고 그다음에 촛불집회를 2016~2017년에 걸쳐서 한겨울에 우리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었는데요. 늘 촛불집회의 한복판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하셨습니다. 그 당시의 열기 또 질서정연한 모습 이런 것들을 이 장면에서 저는 느껴지네요.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퇴임연설에서 촛불광장의 열망에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든다, 이런 언급을 했었거든요. 촛불광장에서 탄생한 정부라는 그 무게감이 상당했을 것 같은데 임기 내내 같이 생활하면서 계속 말씀을 하곤 하셨나요?

[고민정]
그럼요. 늘상 그 마음을 잊어본 적이 단 한순간도 없고요. 그리고 청와대 관저의 뒷산으로 올라가면, 이제는 개방이 됐으니까 국민들도 가보실 수 있겠죠. 거기를 가면 광화문광장에서 일어나는 촛불집회 광경들 그리고 그곳에서의 소리들이 청와대 관저 그 뒷산까지도 다 들립니다. 그래서 언젠가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광장의 목소리들이 다 여기까지도 들립니다. 그 얘기는 늘 그 목소리를 잊지 않고 계시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그때 이렇게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앵커]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 말씀해 주신 촛불이나 그리고 지지자들이 현재 착용하고 있는 모자나 파란색 옷들이 상당히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은데요. 지금 환호성이 있는 걸 보니까 무대 위로 올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떻게 보면 마지막 공식 연설이군요, 대통령으로서.

[고민정]
슈퍼스타 노래를 불러주고 계시네요. 대통령 취임 100일 됐을 때 꽃길만 걷게 해 줄게라는 음악을 국민들께 선사했던 적이 있습니다. 늘 국민들께 꽃길을 선사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이번에는 이곳에 모인 국민들께서 대통령님께 괜찮아 잘될 거야 넌 나의 슈퍼스타. 이런 음악을 바치고 있는 모습 봤네요.

[앵커]
저희가 아무래도 현장으로 전해 드리다 보니까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데요.

슈퍼스타라는 노래를 함께 불러주시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

오늘 저는 업무가 끝나는 6시에 정시 퇴근을 했습니다.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되었습니다.

하루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니라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정말 홀가분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 주니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 여러분들 덕분에 임기 중에 여러 차례 위기들이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되었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전적으로 우리 국민들 덕분입니다.

어려움을 함께해 주신, 위기를 함께 넘을 수 있도록 해 주신 우리 국민들께 진심으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로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납니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당,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의 주민들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대통령이 있는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그런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교통통제 때문에 그리고 또 집회, 시위의 소음 때문에 불편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을 대표해서 특별히 인근 지역 주민들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처음 취임한 직후에 청와대 녹지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인근 지역 주민들을 모셔서 전입신고를 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떠나는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나면 우리 인근 지역 주민들의 삶이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여러분,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

감사합니다.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제 아내 인사말도 한번 들을까요.

[김정숙 여사]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님과 함께 마음 졸이며 우리나라의 발전과 세계 속에서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시는 여러분들이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정의 평화와 어린 아이들이 정말로 행복하고 미래를 뛰어놀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그런 나라를 위해서 여러분들 노력해 주세요.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회자]
그동안 수고하신 두 분께 작은 케이크 전달이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고민정 의원님 보시면서 눈시울을 붉히셨어요.

[고민정]
이런 날이 오네요. 그러니까 2017년 시작했을 때 그리고 하루하루를 지나갔을 때는 하루가 참 길었습니다. 한 달도 길었고 1년도 길었고. 5년 임기를 다 채우는 그 마지막 날이 과연 올 것인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결국은 이런 날이 왔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많은 국민들께서 응원해 주시고 또 사랑을 보내주시고 이런 장면들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저도 참 그렇습니다.

[앵커]
제가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은데요. 아까 의원님께 여쭤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떤 말을 할 것으로 예상을 하시냐.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두 분 모두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 맞히신 것 같고요.

[고민정]
대통령께서 보여주셨던 모습은 정치인으로서의 모습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한 시대의 어른으로서, 때로는. 때로는 스승으로서 스스로가 모범이 되셨던 분이신 것 같고요. 그냥 단순히 지시를 받는 참모로서의 역할만 했던 게 아니라 당신께서 말로 다하지는 않지만 어떤 현안이 터졌을 때는 그 누구보다 그 상황에 대해서 더 꼼꼼히 연구하시고 또 방법을 찾아나가시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 참모로서는 일하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특히나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대하는 마음가짐들은 사실은 보여지지 않는 뒷모습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냥 밥을 먹으면서도 혹은 산책을 하면서도 전혀 카메라가 없는 그런 장소에서도 늘상 국민들에 대한 걱정과 그들을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저희 참모들로서도 국민들을 가장 첫 번째로 놓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5년 동안 그런 모습을 함께 봐와서 아무래도 닮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고민정 의원께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는 소감으로 감사함과 함께 후련함이 있을 것 같다, 이런 언급을 해 주셨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에 내일이면 양산 사저로 가지 않습니까? 퇴임 후에 가장 하고 싶어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고민정]
아마도 텃밭을 가꾸시고 그리고 토리, 찡찡이, 그다음에 고미 이 녀석들하고도 다같이 내려가는 걸로도 알고 있거든요. 같이 봄햇살을 맞으실 것 같고요. 또 무엇보다 여사님하고 두 분께서 같이 여행도 가고 등산도 하고 이런 걸 많이 좋아하시는데 그걸 제대로 못했습니다. 사실 대통령의 시간은 0시부터 또 그 0시까지 단 1분도 빼놓지 않고 본인의 시간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극한의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제는 자연인이 되셨으니 좀 더 여사님과 함께, 마치 저는 옛날 신혼으로 다시 돌아오신 것 같다라는 느낌마저 받는데 두 분께서 아마 복닥복닥 그런 신혼의 기분으로 다시금 살아가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언급하신 고미와 송강이, 이거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은 내외한테 선물받은 풍산개잖아요. 양산 사저로 같이 가는 건가요?

[고민정]
네, 같이 갑니다.

[앵커]
당시 일각에서는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우려도 있었는데요. 이런 건 문제가 없는 겁니까?

[고민정]
설명하자면 굉장히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국가의 자산이기 때문에 그런데요. 하지만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것은 그 어떤 사람보다도 되게 강하신 분이라 아마도 이 녀석들을 그냥 국가 재산이니 그냥 놓고 가자 이렇게는 못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다행히도 다음 정부에서도 그것이 협의가 됐기 때문에 양산으로 가는 걸 텐데요. 그 친구들도 어쨌든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녀석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건강하게 또 대통령님 옆에 있으면서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평화를 일구는 데 있어서 한 발짝, 두 발짝 가실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저는 펼쳐질 거라고 보는데요. 고미, 송강이도 옆에서 같이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조금 전 연설에서 청와대 대통령의 시대는 이제 끝이 났다. 이런 말씀을 또 하셨습니다. 내일부터 청와대가 개방이 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서면서 어느 공간을 가장 그리워할 것인가, 이런 부분들은 궁금하더라고요. 어떤 부분을 가장 좋아했었나요?

[고민정]
아마도 제가 예상컨대 관저 내부의 공간보다는 관저 뒤를 둘러싸고 있는 등산길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곳에 산책을 많이 하시고 여사님과도 그쪽 산책을 많이 하고 마루를 데리고도 많이 가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그곳을 그리워하시지 않을까 싶고요. 그리고 거기 가면 일명 초원의 불상이라고 불리는 보물이 하나 있습니다.

부처님상인데요. 예전에 70년대경에 그게 유형문화재로 등록이 돼 있었는데 2018년에 보물로 승격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그전에 한번 산책을 같이 했을 때 그 불상에 대한 역사적 의미도 설명을 많이 해 주시곤 했는데 거기도 그리워하실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전용차에 올라탔습니다. 이제 정말 청와대를 떠나게 되는데 혹시 어디로 향하는지 여쭤봐도 됩니까?

[고민정]
글쎄요. 이제 마지막 하룻밤을 주무셔야 되기 때문에 어디 멀리 가지는 못하실 것 같고요. 경호상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오늘 하룻밤을 주무시고 나면 완벽한 자연인이 되시기 때문에 내일은 기차를 타고 양산으로 가십니다. 서울역에서부터 출발을 할 건데요.

제가 알기로는 정확한 시간은 12시 정도 됐던 것 같은데요. 그 시각경에 혹시나 오늘 못 보신 분들은 서울역 인근으로 오시면 다시금 대통령께서 양산으로 내려가시는 모습을 꼭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의원님께서는 저희 YTN 출연하시느라 오늘 대통령 못 보셨는데 오늘 이후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일정이 있으신지.

[고민정]
아직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얼마 전에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들과 함께 자리를 가졌었잖아요. 뉴스에도 나왔었는데 그때 대통령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냐면 너무 많이 찾아오지 마십시오. 특히나 현재 집을 갖고 계신 분들은 더더욱 오지 마십시오. 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국회의원으로 있는 동안은 어렵겠구나. 왜냐하면 또 여러 가지 오해와 억측들이 있을 수 게없기 때문에 아마 걱정스러워서 그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아마 저희들이 낄 틈이 없을 겁니다. 일반 국민들께서 대통령을 조금이라도 한 번 보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이 당분간은 줄을 잇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혹시 통화 계획은 있으신가요?

[고민정]
그것도요. 저라도 통화도 하고 싶고 카톡도 하고 싶고 문자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마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참모 된 도리라고 생각하고 대통령께서도 그러한 국민들께 공개되지 않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늘 경계하셨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드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임기는 12시까지니까요.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고민정]
저희의 대통령으로 계셔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는 5년 동안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계셔주셨는데요. 이제는 대한민국의 어른으로서 어려울 때 지혜를 나눠주셨으면 좋겠고 또 저희 후배들이 뭔가 한 단계 딛고 일어서지 못하고 움츠러들었을 때 그때 한 번 이렇게 토닥여주시면서 한 발짝 뛸 수 있는 힘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셨으면 좋겠고요.

[앵커]
이제 원치 않으시든 원하시든 어쨌든 영상편지 비슷한 것을 보내주셨는데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라는 그 부분을 언급을 해 주시죠.

[고민정]
당신께서 생각하셨던 예전에 2017년 선거할 때 대통령이 됐다치고 대통령 끝나시고 나면 뭘 제일 하고 싶으십니까? 제가 여쭤본 적이 있어요. 그때 답변은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대한민국 일주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스포츠카라는 의미는 뭔가 얽매이지 않고, 지금은 다 방탄차잖아요.

그런 게 아니라 뭔가 확 뚫린 곳에서 자연과 함께 돌아다니고 싶다. 그래서 누구랑 같이 가실 건데요? 그랬더니 당연히 우리 짝꿍이랑 같이 가야죠,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꿈을 꼭 이루시라 하고 제가 얼마 전에 청와대에 가서도 그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랬더니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더라고요. 그 소원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함께 라이브로 보여드렸는데 지지자분들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서 자리를 쉽게 못 뜨는 화면을 보여드렸거든요. 경남 양산 사저에서도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 내외가 오기 전에도 며칠 전부터 현장을 계속 찾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이 같은 광경을 계속해서 볼 수 있겠죠?

[고민정]
아마 당분간은 피해 갈 수 없을 것 같은데 아까 대통령께서도 효자동과 부암동 인근에 있는 주민들 걱정을 하셨잖아요. 분명히 내일도 양산 사저 인근에 있는 주민들 걱정을 분명히 하실 겁니다. 혹시 시끄럽지는 않을까, 불편을 끼치지는 않을까. 왜냐하면 그곳에 살고 계신 분들은 대통령이 오신다는 걸 좋아도 하시겠지만 또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기 때문에 그분들까지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라도 그래서 더더욱 저희들보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신 게 아닐까 싶어요.

[앵커]
이렇게 해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장면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지막 퇴근길 함께했습니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저희가 못다 한 이야기는 방송 끝나고 하는 걸로 하고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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