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박지원 / 전 김대중대통령 비서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취임 두 달 만에 30%대까지 떨어졌죠. 정치권 상황 정치고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지원 전 김대중대통령 비서실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요즘 심기가 불편하십니까?
[박지원]
아니요, 엔도르핀이 납니다.
[앵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해서는 고발된 당사자이기도 하시니까 저희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마는 그래도 당사자이시니까 이것부터 잠깐 여쭤보겠습니다. 보고서는 삭제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신 거죠?
[박지원]
그렇습니다. 제가 삭제하라고 지시해도 원본이 국정원 메인서버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잘 알 겁니다.
[앵커]
그런데 국정원이 자체 조사를 어쨌든 고강도로 해서 그 조사 결과를 가지고 고발을 했다는데 그렇다면 국정원은 뭘 가지고 그렇게 한 것일까요?
[박지원]
그렇게 고강도 조사를 했으면 당사자인 저도 조사를 해야 됩니다. 국정원법에 하게 돼 있어요. 나는 지금 현재까지도 내가 뭘로 고발됐는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릅니다. 오직 기자들이 그때그때 나오면 저한테 질문을 하는데 처음에는 첩보를 삭제했다, 그 삭제는 생산권이 국방부에 있기 때문에 제가 삭제하더라도 국방부에 남는다. 국방부가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 않습니까. 제가 그랬더니 보고서를 삭제했다. 그 자체도 국정원에 남아 있어요.
지시한 것도 남아 있을 거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물가 소고깃값 30% 올랐다는데 물가 잡지 왜 박지원 잡아요? 저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앵커]
삭제한 보고서와 관련해서 국방부 문서가 아니고 이것은 국정원 자체 문서 얘기가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지원]
그러한 보도가 있더라고요. 심지어 제가 삭제를 지시했고 제가 퇴임하면서 담당자를 불러서 삭제 틀림없이 했냐, 이렇게 확인했다는 둥 또 청와대에서 지시를 해서 삭제했다는 둥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런데 그게 다 기자들이 질문하는 거고 보도가 된 건데 제가 누구로부터 청와대에서 지시받은 게 없어요. 마찬가지로 삭제 지시한 건 없어요.
[앵커]
그런 보고서가, 그러니까 월북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국정원에서 그 당시에 작성됐던 적은 있습니까?
[박지원]
저는 기억이 없어요. 지금 현재 다 밝혀졌으니까 결국 국정원이 뻘짓해서 바깥 국방 비밀을 다 노출시켜버린 거예요. 세상에 국정원의 조직 그 자체가 비밀입니다. 27명 1급 부서장을 보직해임했다. 이런 것이 발표돼서 북한에서는 얼마나 쾌재를 부르겠어요. 우리 정부 부처에 1급이 많은 곳이 3, 4, 5명입니다.
국정원이 27명이나? 이런 게 다 노정됐어요. 그랬더니 군사 기밀도 다 밝혀졌단 말이에요. 그런데 저도 몰랐어요. 밈스라는 것은 특수정보관리체계인데 그게 국정원에 나와 있어요. 그러니까 그러한 첩보는 그 부분은 국방부와, 즉 한미 정보 당국이 함께합니다. 그러면 동시에 공유를 국정원, 청와대 안보실, 국방부 이렇게 하는데 거기에서 첫 보고는 항상 이런 첩보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보고죠. 거기에 무슨 삭제가 되냐고요.
그랬더니 이제 와서 청와대 지시를 받고 국정원 보고서를 삭제했다. 삭제할 의미가 없어요. 거기에 다 남아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러한 일을 이제 와서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대북 관계 전부 접촉을 모든 것을 들여다보겠다. 국정원이 잘못해서 군사 기밀 누출했는데 이제 국정원 기밀도 누출하겠다는 겁니까? 우리 국정원이 대북 문제는 물론 해외, 사이버 해킹, 산업 스파이. 엄청난 정보를 다루고 있는데 그걸 들여다봐서 뭘 하겠다는 거예요.
[앵커]
이 문제는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건 사실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제 정국 본격적으로 진단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부터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최근에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긍정평가가 3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오늘 보세요. 대통령의 말씀은 정제되고 참모들의 검토가 있어야 된다.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면 우리 국민들이 물가가 천정부지 오르고 경제가 안 되고. 최저임금 5% 올랐다? 물가는 10% 올랐으면 임금이 오른 거예요, 내린 거예요? 월급 빼고는 다 올라가고 있잖아요.
그러면 세계 경제가, 미국 경제가 나쁘니까 우리 국민이 참자? 그렇지 않아요. 이게 빨리 대책을 세우고 해야 되는데 나는 그 길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현재 지적된 인사나 도어스테핑이나 김건희 여사의 공적 관리나 이런 건 고쳐나가면 되잖아요. 고쳐나가는데 코로나 때문에 도어스테핑 안 한다 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시작해버리면 앞으로 대통령님 말씀을 우리 국민이 어떻게 믿어요? 대통령님은 오늘 말하고 내일 바꿔버리더라. 그거 안 되는 거예요.
[앵커]
지지율 하락 요인 중에 대통령실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고요. 비서실장을 지내셨으니까 지금 대통령실 시스템의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저는 한마디로 엉망이라고 생각해요. 대통령의 입을 두 손으로 막을 수 있는 비서실, 대통령실. 대통령이 어디 가신다면 차 앞에 드러눕는 그런 객기를 가지고 해야지. 보세요. 어제 도어스테핑 안 한다고 했는데 오늘 또 해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이런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물러갈 게 아니라 거기부터 인적 개편을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감히 말씀드리는데 오늘 아침 한겨레 성한용 대기자의 칼럼은 깜짝 놀랐어요. 두 달 만에 대통령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지는 것도 처음이지만 두 달 만에 임기 말에 나와야 될 연정을 해라. 이런 것이 나왔더라고요. 경향신문의 손호철 교수 칼럼 보세요.
지지도에 관련 않는다? 이건 문제가 있다. 국민 보고 간다? 국민 안 보고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건 참 진짜 문제인데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해야 나라가 삽니다. 실패하면 나라가 망하는 거예요. 저는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은 심정이 전체지, 다른 거 없습니다.
[앵커]
조금 구체적인 처방전을 주신다면 대통령실 내에서 어느 부분이 더 강화되어야 되고 어느 부분이 더 역할을 해야 되는 겁니까?
[박지원]
그러니까 인사 검증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습니까. 인사 담당관이 있고 민정수석실이 없으니까 법무부에서 한다는데 계속 검증이 달라서 지금 스스로 낙마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음주 한, 면허취소될 정도로 그런 분을 교육부총리 임명하시면서 이렇게 훌륭한 장관 전에 있었냐? 이런 얘기는 완전히 국민을 무시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나는 대통령실에서 그러한 말씀도 반드시 원고를 써주고 이렇게 하십시오 하고 건의를 하지 않으면 더 큰 실수가 계속 나오는데 다행인 것은 지금 현재 이제 경제장관들 독대해서 보고받잖아요, 서로 토론한다는데 만약 경제 정책을 저렇게 엉뚱한 말씀하시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겠어요. 문제예요.
외교적인 문제를 저렇게 말씀해버리시면 큰일이에요. 그래도 그냥 전 정권, 문재인 정권 탓하니까 이 정도지 더 큰 파장이 올 수 있으니까 저는 대통령실, 내각 정신차려야 된다. 그래서 대통령을 완전히 잘 관리해라.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박지원 전 비서실장에게 듣고 있습니다. 정치 고수로서 이준석 대표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박지원]
끝난 거 아니에요? 제가 토사구팽된다고 했죠. 안 됐죠. 억울하죠. 젊은 분이 30대의 당 대표가 보수 정당에 가서 혁신을 했고 대통령 선거도 지방 선거도 했지만 당이 이미 결정한 거예요.
[앵커]
지금 6개월 뒤에 돌아온다는 것 아닙니까?
[박지원]
그렇죠. 당원권 정지니까. 지금은 권성동 직무대행체제가 됐으니까 6개월 그렇게 긴 것 아니에요. 30대 아니에요. 그래서 6개월간 와신상담하고 돌아오면 다시 대표 아니에요.
후일을 도모해야지 지금 가지고 깐죽깐죽하면 국민들도 짜증 나고 당원들도 짜증 납니다. 충분히 반성하고 하면 될 것 아니에요. 저는 반성이 안 돼요. 와신상담이 안 돼, 쓸개를 떼내버리면.
[앵커]
담자가 쓸개 담 자입니다. 한자 세대로서 제가 보충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태가 끝났다는 말씀이 저는 아까 이준석 대표가 끝났다는.
[박지원]
이준석 대표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그분의 성격상 그 6개월도 절대 저항하지, 그리고 미래를 도모하지, 절대 끝난 건 아닙니다.
[앵커]
지금 일단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고는 있지만 지금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안철수 의원 얘기가 나오고 누구 얘기가 나오고 차기 당권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제대로 정리가 될까요?
[박지원]
그러니까 직무대행을 결정하는 의원총회에 상당한 차기 당권을 생각하시는 의원들이 불참했다는 거 아니에요. 당은 그런 거예요. 누구 하나 잘되는 것을 그대로 협조하는 것도 당이지만 계속 경쟁하기 때문에 저는 그러한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니다. 직무대행으로서 권성동 원내대표 겸해서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서 당 대표도 될 수 있는 분이지, 저는 그게 나쁘다고 생각 안 해요.
[앵커]
장제원 의원도 어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하고 그러니까 이른바 윤심이 거기 작용한 것 아니냐 이 정도로 봉합을 해라라는 해석이 나오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지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장제원 의원이 버스 21대 몇천 명 데리고 지역구 활동했다. 저도 했어요. 국회의원은 다 지역구에서 그런 활동을 하는 거예요. 그것을 장제원 의원이 순수하게 했는데도 정치부 기자들은 또 정치권에서는 확대해석할 때도 있죠. 그렇지만 어떻게 됐든 장제원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는 영원한 나의 형님이다 이렇게 했으면 재백서하고 갔어야 되는데 안 가신 것은 벽오동 심은 뜻이 있겠죠. 저는 보여요.
[앵커]
힌트를 좀 주십시오. 어떤 건지.
[박지원]
그걸 얘기하면 안 되는데요.
[앵커]
힌트만 좀 주시죠.
[박지원]
자기도 차기 당권 도전이나 큰 정치를 하려고 하는데 왜 권성동만 저렇게 잘나가냐.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걸 나쁘게 윤심이 있다? 나쁘게 볼 필요가 없어요. 정치인은 계속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 정치지, 그런다고 해서 돌아가면 안 되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준석의 미래는 있다 이렇게 봐요.
[앵커]
밝습니까, 어둡습니까?
[박지원]
저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안철수 의원의 미래는 어떻습니까?
[박지원]
그건 제가 얘기할 입장이 아니고요.
[앵커]
당권 잡을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박지원]
그건 모르겠어요. 그분 얘기는 제가 조심합니다. 제가 실패를 해봤기 때문에. 잘 되기를 바라고.
[앵커]
민주당 얘기도 간략하게 끝으로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지금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 나오는 걸로 다 알고 있는데 출마선언은 지금 계속 미루고 있거든요. 왜 그런 거라고 보세요?
[박지원]
본래 1등 주자는 TV 토론도 안 하고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어요. 오세훈 시장이 지난 시장 선거에 TV 토론 안 하잖아요. 그래도 누가 욕해요? 다 전략성. 정치인은 그런 전략을 세우는 거예요. 그러나 누가 보든지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 나온다 하는 것은 명약관화잖아요. 그래서 저는 나올 거예요.
[앵커]
오늘의 정국, 정치 고수, 정치 9단이라고 불리는 박지원 전 비서실장에게 들었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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