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있저] 이재명 출석 "검찰이 파놓은 함정"...나경원, 결국 사의 표명

2023.01.10 오후 07:52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가 있는 저녁 '정가는',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정치권 소식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오늘 검찰 조사 소식 연이어서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두 가지로 분리해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검찰청 들어가기 전에 바깥에서 입장문 발표하는 장면. 이건 일종의 여론전 차원에서도 우리가 해석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과연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게 문제인 것 같고. 두 번째는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인 검찰청 안에서의 조사 상황, 어떻게 의혹이 해소될지 두 가지인데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일단 9분 동안 입장문을 발표했어요. 상당히 검찰청 앞에서 들어가기 전에 발표하는 거 치고는 길게 발표한 건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해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죠. 이해가 되는 부분은 워낙 이 사건이 검찰 수사가 많이 진행되고 제가 언론보도를 통해서 추측하기로는 증거나 또는 법적인 부분이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대응해서 이걸 뒤집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서 정치적 대응으로 현역 의원들 다 소집시키고 또 열성 지지자들 다 모으고 그래서 그걸 통해서 검찰을 압박하고 거기다가 방송에서 생중계하는 가운데 국민을 향해서 메시지를 던져서 이게 정치탄압이다, 검찰수사 조작이다, 나는 잘못한 거 없다, 이런 일종의 선동이죠, 제가 볼 때는. 그런 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법적으로는 이미 너무 많이 진행됐다 하는 그런 느낌 하나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 대표가 저렇게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당한 것도 처음이지만 원내 1당이 의원들을 총동원시키고 지지자들을 몇천 명 동원시켜서 저렇게 한 것도 처음이거든요. 저건 법적으로 대응 안 하고 정치적인 압박으로 하는 건데. 법치주의에 대한 제가 볼 때는 도전이죠. 법치주의를 흔들고. 저렇게 해서 검찰들이 수사 안 하고 기소 제대로 안 하고 법원이 또 겁 먹고 재판 제대로 안 한다면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좀 심하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다음에 국민을 향해서 주장하는 논리가 경찰이 무혐의한 걸 왜 검찰이 새로 이렇게 수사했느냐 하면서 조작이라고 그러는데 39개월을 경찰이 뭉갰거든요. 조사 하나도 안 하고. 그러다가 하도 압박이 심하니까 그냥 할 수 없이 무혐의 처분해버렸는데. 새로 검찰이 조사해서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게 아니고 경찰이 수사 안 한 것을 갖다가 수사한 것밖에 없어요. 수사하니까 드러났고 드러나니까 조사할 수밖에 없고 소환할 수밖에 없는 거고 기소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걸 호도하는 것도 그렇고 본인이 한 걸 기업 유치인데, 대한민국 자치단체장들이 다 기업 유치하는데 그 사람들이 다 나처럼 이렇게 조사받아야 되느냐, 벌받아야 되느냐 하는데 기업을 유치한 게 아니고 거기 있던 기업들한테 후원금을 받아서 저쪽에 갖다주게 한 거 아닙니까? 그거 자체도 선거법 위반입니다. 저도 대기업에서 우리 지역에다가 불우이웃들 지원하겠다고 소개해달라고 그래서 선관위에서 물어보니까 그거 하지 마세요, 위법입니다 그랬습니다. 최근에 일입니다, 연말에. 그거 위법이고 거기다 후원금을 낸 기업들의 편의를 봐줬잖아요. 그러면 이건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 알선수재가 돼버립니다, 제3자. 알선수재가 돼버립니다. 그걸 아니라고 이야기하니까 그게 기업 유치한 건데 부당하게 탄압한다고 하니까 그것도 틀렸고. 하여튼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 대표 입장에서 보면.

[앵커]
그 현장에 직접 동행을 하셨었죠? 30여 명 정도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했다고 하던데. 입장문 발표하기 전에도 주변이 상당히 소란한 상태여서 아마 지지자들도 있고 시위대들도 있고 상당히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입장문을 발표했단 말이죠. 현장에서 보시니까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김영배]
우선 민주당 대표로서 국민들께 약속드린 대로 당당하게 검찰 조사에 응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마는 이재명 대표의 입장은 그동안은 본인이 직접 말씀하시는 건 상당히 자제하고 하다가 오늘 자세하게 국민들께 본인의 입장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소 길다 이런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마는. 아마 국민들께 직접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김에 제대로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아마 말씀드린 것 같고요. 사실 이게 저도 지방자치단체장을 했지만 자치단체장들이 지역에 있는 복지나 문화나 그리고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기업들이 이렇게 기부를 한다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이런 활동에 대해서 격려하고 또 진흥하는 이런 건 당연한 자치단체장의 도리고 의무입니다.

그런데 이걸 제3자 뇌물이라고 얘기하기 시작하면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어느 기업이 그 지역에서 돈을 벌었다고 해서 그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 지역 문화를 위해서 기부를 하고 청소년을 위해서 기부하는 활동을 하겠습니까. 이건 검찰이 정말로 무슨 칼로 뭐 잡는다고. 저는 정말 소탐대실하고 나중에 대한민국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어쨌든 법적 대응은 저희들 입장에서는 차분하게 하겠습니다. 오늘 현장 보시면 물론 양쪽이 마주보고 아주 큰 소리로 서로의 주장을 하고 찬성, 반대 입장이 있었는데요. 굉장히 소란스럽기도 했죠. 그런데 저 모습이 현재 대한민국 윤석열 정부의 신년 초의 정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정치보복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은 어디 가고 국회는 제대로 열리지도 않고 정부는 예산이나 정책에 대해서 별로 신경도 안 쓰고 야당 대표를 사실 탄압하는 데만 올인하는. 그래서 결국에는 저런 소요가 일어나고. 찬성, 반대하시는 분들이 저렇게 거리에 나와서 겨울에 저런 모습을 연출하는 것 자체가 저는 굉장히 우려스럽고 걱정스럽습니다. 사실 최근에 브라질에서도 보니까 낙선한 대통령 후보의 지지자들이 브라질 당선자의 대통령궁에 몰려가서 막 난동을 피웠던데요. 그러니까 이런 모습이 결국에는 정치가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을 못해 주고 한쪽이 한쪽을 탄압하거나 한쪽이 한쪽을 부정하고 아예 이건 몰아내버리려고 하는 이런 과정에서 불신이 강화되기 때문에 자기 주장을 결국은 정치를 통해서 하는 게 아니고 광장이나 힘으로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저는 정말로 대통령께서 다 좋습니다. 그러면 여야 영수회담을 하기가 부담스러우시면 원내대표라도 불러서 정책논의를 하고 그리고 외교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데 지금 초당적인 이런 모임은 아예 안 하고 계시거든요. 그러면서 사실은 자당 내의 그런 권력투쟁의 과정, 당대표를 세우는데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좀 디스하고 제끼고 이런 모습까지 보이면서 야당에 대해서도 이렇게 일방적으로 탄압을 하는 이런 모습이 저는 우리 정치를 정말 후퇴시키고 있다, 이런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런 점에서 민주당은 오늘 말씀드린 대로 앞으로도 당당하게 조사에 임할 것은 임하고요. 비판할 건 비판하고. 그러나 국민들께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저는 합리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민주당 쪽에서는 이게 야당 탄압이다. 계속 거기에 대해서 비난하고 있고. 오늘 나치에 비유하는 그런 발언도 있었어요. 또 한편으로 김건희 여사 수사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조해진]
말을 극단적으로 하다 보니까 나치 이야기까지 나오고 하는데 계속 민주당에서 이야기해 온 게 김건희 여사, 장모 이 이야기인데. 그건 작년 내내 민주당이...재작년이 됐네요, 벌써 해가 바껴서. 민주당 정권 시절에 털고 털어서 결국 못했어요. 조사는 다 했는데 실제 주가조작이라든가 기타 범죄 행위에 개입된 사람들은 기소되고 재판도 받고 구속도 되고 다 했는데 김 여사는 못했어요. 해가 바뀌고 정권 바뀌고 나서 재판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 나오면 그거 가지고 수사하라, 수사하라, 특검하라 해서 했는데 그건 사건 본질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거거든요. 유무죄하고는 관계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건 봐주려고 해서 봐주는 게 아니고 사건이 안 되는 것들이고. 오늘 들어가서 지금까지 조사를 받고 있고 아직 조사가 안 끝난 상황이라서 내부 상황은 알 수는 없지만 아까 대국민 발표문 이야기할 때 보면 본인이 이야기한 게 검찰 수사 상황에 대한 반론을 그대로 마이크 잡고 이야기한 셈이라서 아마 들어가서 묵비권을 행사하든지 아니면 아까 마이크 잡고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이야기할 것 같은데 묵비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그건 제1야당 대표로서 안 맞은 일이고. 또 궁색한 일이고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그래놓고 가서 입 닫고 있어도 그건 안 되는 일이고.

만약에 아까 말한 반대 논리 그대로를 검사 앞에서 말하면 씨알이 안 먹힙니다. 저 같은 이런 검사도 아닌 사람이 봐도 바로 이건 말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게 조금 전에 설명한 그런 건데. 검사가 들으면 검찰 조서에 받아적어서 기소장으로 법원에 제출해도 판사가 봐도 저런 논리로는 검찰에서 조사한 걸 뒤집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제가 일찍부터 진짜로 본인이 혐의가 없고 또 사실이 있다 하더라도 법적으로 그건 유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일찍부터 증거 제시하고 검찰에 법적으로, 논리적으로 다투고 그렇게 했어야 되는데 안 했거든요. 정치적으로만 계속 프레임 걸어놓고 탄압이다, 조작이다 이렇게만 해 와서 이 대표는 조금 전에 제가 참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드린 게 이런 상황이 되면 아무리 밖에서는 국회의원들 수십 명이 자기를 에워싸고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성원을 해도 결국은 검찰청사 안에 들어가면 검사하고 자기하고 1:1로 마주앉아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어요. 거기에서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어요. 법 가지고 이야기해야 돼요. 그 부분에 대해서 1:1로 마주앉아서 법적으로 이야기해서 그걸 뒤집을 자신이 없으면 못 벗어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금 검찰 조사는 계속되고 있고 기본적인 답변서를 제출하고 질문에 대해서는 굉장히 제한된 형태로 답변하고 있다,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저희 현장기자도 전해 왔습니다마는 이재명 대표가 검찰청 들어가기 전에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한 게 있습니다. 일단 답을 정해놓고 하는 수사다. 기소는 할 것이다. 결국 진실은 재판에서 가려질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에 본인도 이 문제가 장기화될 거라는 것을 예감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지금 국민의힘에서도 과연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이렇게 대응하는 게 온당한 것인가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마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그런 데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사법리스크를 당 차원에서 같이 끌어안고 갈 것인지, 이거에 대한 리스크 어떻게 대응하실 건지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십니까?

[김영배]
지금 민주당 내 분위기는 크게 이견 없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유가 물론 내부에서도 대응 방식을 놓고는 조금 걱정들도 있어요. 아까 그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서 저렇게 같이 가는 게 과연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도 그게 도움이 되겠느냐. 그리고 이후에도 또 이런 일이 생길 때 도움이 되겠느냐 이런 이야기가 없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혼자 가면 또 왕따 당한다, 민주당이 버렸다, 이렇게 또 할 것 같거든요. 사실은 지금 출석하라고 계속 요구했지 않았습니까, 방탄하지 말라고. 방탄 안 한다고 출석했더니 또 왜 출석을 할 때 저렇게 와서 무죄처럼 코스프레를 하느냐 이렇게 또 얘기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기본적으로 모든 개인은 방어권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자기의 무죄를 주장할 권리가 있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죄가 있으면 그 죄를 차분하게 법적인 요건을 갖춰서 검찰이 밝히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마치 죄가 있는 것처럼 언론을 통해서 다 피의사실 공표를 하고 이때까지 도대체 얼마를 수사한 겁니까, 이게 지금. 거의 7~8개월을 탈탈 털듯이 수사를 하고 이 건만이 아니고 계속했잖아요. 그러니까 이 건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는 이거는 문제가 있다라는 데 폭넓은 공감이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검찰이 또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인 모습을 보이느냐 여부에 따라서 민주당이 함께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아마 내부에서도 추가 논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들도 무슨 방탄하거나 이재명 대표 개인을 감싸주기 위해서 당이 나서서 있는 죄를 없다거나 덮으려고 하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분명하게 드리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적어도 법이라는 건 최소한의 형평이 있어야 되고 만인에게, 모두에게 법은 평등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들한테, 민주당에게 쏟아지고 있는 이 수사만큼이나 윤석열 가족, 대통령의 가족이죠. 가족분들이나 김건희 여사 그리고 고발사주를 비롯한 국민의힘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 있는 게 많거든요. 수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마 민주당도 저는 정정당당하게 대응을 할 거다. 걱정하지 마시라 그런 말씀도 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검찰이 조사를 마친 뒤에 추가 소환이 있을지 없을지 아니면 기소 여부를 결정할지, 영장은 칠지 말지. 이건 앞으로 한 몇 주 내에 가시화가 될 것 같습니다마는 그 부분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요. 국민의힘 내부 사정도 좀 짚어보겠습니다. 이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었는데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죠. 오늘 갈등이 불거진 지 한 닷새 만에 정무직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게 어느 방향으로 가는 건가요? 이렇게 되면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도전으로 가는 쪽이라고 전망하시는지. 어떻게 보십니까?

[조해진]
최근에 본인 발언이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라는 발언도 있었고 그리고 본인이 주선해서 국회에서 청년 지지자들이 출마 촉구 기자회견도 있었고 한 그런 걸 보면 출마 쪽으로 좀 더 기울어져 가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대통령실과 어쨌든 갈등 정도가 아니라 점점 맞서는, 대립각을 세우고 맞서는 구도처럼 형성돼가고 있는 것들이 고민을 깊게 할 것으로 봅니다. 이런 걸 통해서 여론의 주목을 받고 그것이 선거나 정치에 또는 지지율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집권여당 당대표가 대통령실과 갈등관계에 있다. 또는 대립 관계로 간다라고 하는 건 그것도 굉장히 큰 부담입니다. 조금 전에 보도에 보면 부위원장직을 사퇴했다고 그렇게 나오던데 이렇게 갈등 관계...위원장이 대통령이신데 부위원장하고 갈등 관계가 되면 그 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거친 표현이긴 하지만 해임 가능성까지 언론을 통해서 흘러나오니까 실제로 해임돼버리면 그것도 나경원 부위원장한테는 큰 불명예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저런 관계로 해서 사의를 표명한 게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이런 상황이 전대나 또는 본인의 정치적 위상에 또는 여론 지지율에 도움도 될 수 있지만 이 구도 자체가 엄청 부담이 될 겁니다. 집권당 당대표 후보가. 또 만약에 당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대통령과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두에 서서 해야 되고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고 서로 일심동체가 돼야 될 대표와의 관계가 이렇게 된다는 건 굉장히 참 불행스러운 일이고 옛날에 박근혜 대통령 정부 시절에 우리 내부가 그런 비극적인 일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아마 이런 구도를 안고서 내가 출마를 하는 것이 온당한가? 또는 부담이 없는가? 또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가, 낮추는가에 대한 고민이 마지막으로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대통령과 좀 척을 진 상태에서 말하자면 심리적 거리가 가깝지 않은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는 부분이 있었죠.

[조해진]
당대표, 원내대표, 국회의장 다 비박이 돼버렸거든요.

[앵커]
사실 이렇게 되면, 물론 나경원 전 의원이 어떻게 결정하는가에 따라 상황은 급변하겠습니다마는. 나 전 의원도 상당히 부담을 갖고 만약에 출마를 결정한다면 당권에 도전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상당히 좀 심경이 복잡해지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국민의힘 상황이니까 한 가지 질문만 더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당권주자들의 셈법도 상당히 복잡해질 것 같은데요. 나경원 전 의원과 이를테면 지금 친윤계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김기현 의원의 지지표가 상당 부분 중첩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이 있고요. 또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좀 더 반기는 듯한 그런 얘기를 하기도 했거든요. 굉장히 미묘합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해진]
저는 친윤, 비윤이라는 표현은 안 쓰고 싶은데. 어쨌든 질문이 그렇게 되셨기 때문에 참 미묘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이 구도대로 가면 어쨌든 친윤 표를 잠식할 것 같으니까 자꾸 견제가 들어온다. 이런 시각이 있는 반면에 또 이렇게 가면 프레임이 다르게 가서 비윤의 선두주자처럼, 비윤의 대표주자처럼 돼 버리면 비윤이라고 일컬어지는 후보들이 내 표가 저쪽으로 가겠는데. 이런 셈법이 동원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분수령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대통령실과의 관계에서 원만한 관계로 다시 회복해서 그쪽으로 가게 되면 친윤 후보라는 분이 불리해지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진짜 비윤의 대표처럼 돼서 이렇게 되면 이쪽에 있는 분들의 표를 잠식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본인이 출마하게 되면 결국 어느 쪽이든 간에 포지션이 잡힐 가능성이 있는데. 어쨌든 당에 소속한 저의 입장에서는 전당대회는 축제가 돼야 되고 화합, 통합이 돼야 되고 하나로 힘이 모아져야 되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뽑은 정부가 잘 되도록 받쳐줄 수 있는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돼야 된다. 그 원칙 하에서 이 모든 일이 잘 전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상황이긴 합니다마는 마지막으로 김영배 의원님께도 한 가지 질문드리죠. 한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오히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100% 당원투표로 결정되는 문제인 데다가 집권 초반기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른바 윤심이 굉장히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이 당연할 수 있습니다마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또 윤심 프레임에 함몰되는 측면도 있지 않은가. 이렇다 보니까 다른 현안 문제라든가 이런 건 당권주자 사이에도 거의 거론되지 않거나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배]
그게 집권여당이 굉장히 당권 투쟁에 너무 몰입하면서 국정은 어디 가고 지금 대통령께서 제왕적 총재를 하고 있다는 그런 모습만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께서도 직접 이야기하셨지만 자기는 당무에 관여 안 한다고 그러셨잖아요. 그런데 나경원 전 대표를 직접 저렇게 대통령실에서 굉장히 불쾌하다, 이렇게 말하는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서까지 윤심, 그러니까 윤 대통령이 찍은 사람을 당대표로 꼭 만들어야겠다는 욕심. 그게 정치를 안 하셨던 검찰총장 출신께서 오히려 훨씬 더 당무에 개입하고 정치 질서를 오히려 저는 후퇴시키고 있다. 이런 비판을 새겨들으셔야 된다. 왜냐하면 정당이라는 건 민주적으로 운영됐을 때만 사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도 뒷받침할 수 있고 또 여당이 튼튼해야만, 그래서 여당이 포용력도 있고 조금 더 반대자들도 포용하고 해야 질서도 있어야 되지만 품이 넓어야 사실은 여당이 충분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도 여당을 해 봤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5년간 국정을 맡으셨으니까 우선 야당은 아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여당 내라도 잘 추스르셔서 더 많은 국민들의 바람을 실현하는 그런 쪽에 당내 민주화 그렇게 진행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특별히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치개혁, 선거개혁 그다음에 우리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그다음에 일본 문제, 중국 문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정말 뜨거운 논쟁이 벌어져야 되는데 그런 정책 논쟁, 국가의 미래 논쟁이 벌어지려면 저렇게 대통령이 뒤로 한발 물러서주시고 정치인들끼리 정말 자기들이 당원들과 자유스럽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장이 열려야 되지 않을까 그런 느낌을 저는 가져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이 다 정치개혁특위에 몸담고 있으니까 그런 정치개혁과 관련한 논의에 대해서도 앞으로 1월, 2월 주목해 보겠습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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