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개公 청렴도 최하 등급...사정 기관도 '낙제점'

[앵커]
정부는 해마다 전국 공공기관들 청렴도를 조사하는데요, 560여 곳의 지난해 성적표가 오늘(26일) 공개됐습니다.

최고 1에서 최하 5까지 등급이 매겨지는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등급을 받았고, 이른바 3대 사정기관도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이승배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코로나19 발병에 매일 브리핑을 하고 방역 관리에 고군분투했던 질병관리청.

지난해 청렴도 성적표는 가장 높은 1등급이었습니다.

통계청과 국무조정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반면, 3대 사정기관으로 꼽히는 검찰청과 경찰청, 국세청.

그리고 국토부와 산자부, 행안부, 외교부 등 주요 중앙부처는 4등급에 그쳤습니다.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금융감독원은 올해엔 작년보다 두 단계 뛰어올라 역대 최고인 2등급을 받았습니다.

공기업에선 부산항만공사와 한국남동발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용보증기금 등이 1등급.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최하 성적인 5등급이었습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선 경남과 경북, 광주광역시, 전남, 제주가 2등급을 받아 웃었고, 상위권이던 울산은 최하위로 떨어졌습니다.

병원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서울대 치과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유일하게 일등과 꼴찌로 분류돼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대학은 부경대와 울산과기원, 충북대, 한국교통대가 최고 등급을, 강릉원주대와 한국체대는 5등급을 받았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이처럼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를 조사해 발표한 건 지난 2002년부터입니다.

해당 기관 직원과 국민에게 설문 조사를 하고, 부패 사건이 발생하면 감점하는 식으로 산정했는데, 올해부터는 부패를 막으려 얼마나 노력했는지까지 점수에 반영했습니다.

[전현희 /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 종합 청렴도 평가 결과는 기재부에서 평가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상행 감사 평가에 반영됩니다. 기관별 청렴 수준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국민권익위에서 운영하는 청렴 포털에 청렴지도를 게시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성적표를 받으면 자기 홈페이지에 한 달 넘게 걸어놓도록 법으로 못을 박아놨기 때문에 결과가 안 좋다고 숨기거나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공공기관들이 매년 이맘때만 되면 권익위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입니다.

YTN 이승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