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3년 2월 21일 (화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김진태 강원도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지금부터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인터뷰하겠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동해바다가 동네사격장이냐...오징어·명태까지 씨가 마른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데요. 강원도는 올해 6월부터 ‘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범합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지사님, 나와 계시죠?
◆ 김진태 강원도지사(이하 김진태):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지훈: 네, 오랜만에 너무 반갑습니다. 지사님은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 아니겠습니까?
◆ 김진태: 네, 맞습니다.
◇ 박지훈: 도민들한테 어필을 잘 하고 계신 겁니까?
◆ 김진태: 그렇죠. 제가 여의도 정치할 때는 좀 보수의 아이콘, ‘매운맛’으로 불렸었는데요. 행정을 해 보니까 ‘순한 맛’으로 바뀌게 되더라고요.
◇ 박지훈: 그래서 그런지 도정 운영 긍정평가가 나날이 올라가고 있어요?
◆ 김진태: 그거는 왔다 갔다 하는 거니까 너무 그런 거에 안주하면 안 되겠죠.
◇ 박지훈: 도지사 취임하신 지는 벌써 8개월쯤 되는데, 어떻습니까? 도정하는 것, 행정하는 것 하고 정치하는 것하고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김진태: 이게 해 보니까 행정이 더 어렵습니다. 국회의원은 하다가 욕을 먹더라도 그냥 ‘나 혼자 욕먹으면 된다’ 그런 마음으로 했는데, 행정은 삐끗하면 강원도 전체가 욕을 먹으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말도 좀 참을 때도 많고 그런 게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밤에 잠들 때 ‘이거 또 어디 산불 나면 안 되는데’, ‘비가 많이 오면 안 되는데’, ‘눈이 많이 오면 안 되는데’ 이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이제 완전히 마음 편히 쉬기가 힘듭니다.
◇ 박지훈: 강원도가 산불도 많고 눈하고 비가 또 많은 곳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항상 걱정을 하고 계시다 이 말이네요?
◆ 김진태: 네. 지난 8개월 이렇게 돌아보면 지난여름에는 또 비가 많이 와서 떠내려가고 이러다가 또 산불도 나다가 또 조금 지나면 눈이 많이 와서 또 막 이러고요, 이게 끊임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박지훈: 지금 목소리만 들어봐도 ‘정치인 김진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진짜 부드럽고, 고민을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 어려움 중에 하나가 ‘레고랜드 사태’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 김진태: 이제 거의 다 수습이 됐었죠. 그거 전임 도정 때 이루어진 일 가지고 제가 그거는 정말 좀 안 먹어도 될 욕을 먹게 됐는데요. 그거는 좀 분명한 것은, 그런 오해가 좀 있습니다. ‘투사’ 김진태가 도지사가 되니까 지난 정부, 지난 도정에서 했던 것을 싹 다 부인하고 ‘빚 안 갚아, 못 갚아’ 이렇게 투쟁하면서 나오는구나, 이렇게 프레임으로 됐는데. 그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건 아니고. 오히려 그냥 제가 돈을 안 갚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우리 도민들의 혈세를 어떻게든 지켜보겠다고 그거를 그냥 했던 것뿐인데, 이게 마치 지자체가 보증을 서놓고 배 째라 나오는 것처럼 오해가 돼서 그게 좀 일파만파로 커졌는데, 보증을 선 것을 어떻게 안 갚을 수가 있습니까. 그 중간에 있는 무슨 공사를 경영 정상화를 하겠다, 그런 거로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좀 너무 이렇게 오해가 많이 있어서 이렇게 됐습니다.
◇ 박지훈: 어쨌든 간에 건설사 부도라든지 부동산 시장 침체라든지, 여파가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 김진태: 글쎄, 그렇게 따지면 다리가 무너지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거기서 재채기했다고 저 나쁜 놈이다, 그 정도 아닌가. 우리 강원도 입장에서는 좀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 박지훈: 혹시 민주당 주장처럼, 이렇게 판단하신 부분에 대해서 대국민 사과 이런 거 생각한 게 있습니까?
◆ 김진태: 그런데 민주당은 무슨 일만 있으면 사과를 하라고 그러는데, 그래서 사과하고 나면 ‘사과 잘 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그게 다 정치적인 공세고. 그리고 저는 강원도 전체를 대표하기 때문에 그런 어떤 금융 혼란에 대한 것을 강원도가 이게 책임질 일이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제가 잘했다고 그런 거는 아니고요. 그거를 그렇게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할 사안은 저는 아니라고 본 겁니다.
◇ 박지훈: 알겠습니다. 강원도가 접경지역이잖아요. 대북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요즘 걱정이 크다고 그러죠. 오징어하고 명태 씨가 다 말랐다면서요?
◆ 김진태: 그러지 않아도 오징어, 명태 이게 지금 다 수중에 자취를 감춰서요.
◇ 박지훈: 기온이 안 맞아서 그렇다고 하던데?
◆ 김진태: 그게 걱정이 많은데 어민들 여기 들어오면, 이게 허구한 날 동해 바다에다가 미사일을 쏴대니 그 예민한 어종들이 그러지 않아도 지금 힘든 판에 점점 더 이게 안 된다는 거거든요. 동해안에 오징어가 없고 명태가 없으면 이게 되겠습니까? 그러는데 김여정 보세요. 하는 말 보세요. ‘태평양을 사격장으로 활용하겠다’. 엄포를 놔도 정말 유분수지, 동해도 다 태평양인데 그걸 사격장으로 쓰겠다고 하니까 정말 기가 차서 제가 한마디 한 겁니다. 지금 북한에는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한다고 하는데, 이 전쟁 놀음에 미쳐서 지금 저딴 소리나 하고 있으니 북한 어민들 해서 물고기나 열심히 잡도록 하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현 정부가 긴장을 잘못 관리하고 있다, 아니면 잘 관리하고 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진태: 대차게 할 때는 해야죠. 포 몇 개 쏘면 지난 정부처럼 ‘그러지 말고 우리 대화합시다’, ‘협력합시다’ 그렇게 해서 된 게 뭐가 있습니까? 국제정세나 이런 데서는 힘이 우선입니다, 힘이.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더 저런 짓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 박지훈: 지금 단호한 얘기 중에 ‘핵무장’ 얘기가 지금 나왔던 것 같아요, 국민의힘에서. 이 부분은 동의를 하십니까, 아니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김진태: 저는 지자체장이니까 제 전공은 아닌데,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에는 몇 십 년 전에는 우리는 전술핵이 있었고 북한에는 핵이 없었는데, 어떻게 이 전체 한반도의 핵을 없앤다고 하면서 이게 완전히 역전이 됐지 않습니까? 우리는 없고 저쪽은 있으니 이거를 저런 철없는 독재자의 손끝에 우리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하면 밤에 잠이 올 수 있습니까? 우리도 대칭 전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그렇다면 핵무장하게 되면 여러 가지 NPT 탈퇴라든지 이런 것까지 고려가 될 수 있는데 현실성은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당위성하고, 현실성하고.
◆ 김진태: 그런 것은 여러 가지 단계로 우리가 고려해 볼 수 있고요. 꼭 당장 우리가 핵을 만든다 이런 것보다 일본의 사례 같은 경우도 핵물질 또 그런 시설 이런 것을 다 준비해 놓고 당장 조립만 하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IAEA나 이런 데하고도 사전 양해 하에 할 수도 있고, 이런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특별자치도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6월에 출범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뭐가 달라지는지 이게 궁금합니다.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진태: 이제 그걸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지금 우리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가 40년이 되도록 아직도 못 하고 있습니다. 그게 환경영향평가의 벽을 아직도 못 넘고 있는데요. 이게 특별자치도가 돼서 이게 제대로 다 이루어지면 그 환경영향평가 권한을 제가 가지게 되는 겁니다.
◇ 박지훈: 도지사가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거네요?
◆ 김진태: 네. 그렇게 지금 법안 개정안을 내놨고요. 그러면 이걸 들으시는 우리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저렇게 하면 각 지자체에서 다 자기들 개발하려고 막 난개발하는 거 아니야?’, ‘설악산 다 파헤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실까 봐 제가 말씀드리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 같은 건 아주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요. 아니, 설악산이 만약에 망가지면 대한민국이 먼저 망가집니까, 강원도가 먼저 망가지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해 보시면, 그런 권한을 지자체에 내려줘도 우리가 먼저 설악산 제일 깨끗하게 보존하고 예쁘게 가꿔 나갑니다. 그런 막연한 우려 이런 것 때문에 중앙정부가 그 권한을 움켜쥐고, 40년 동안 케이블카를 하나 못 놓게 이렇게 했으니 강원도에서 어디 숨이나 쉴 수 있겠습니까. 이런 시기입니다. 지금 강원도 원주에 반도체 공장 하나 유치하겠다 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요. 지금 당장 삼성전자가 ‘그래, 강원도 원주에 공장 하나 짓자’ 이렇게 해도 지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환경 폐수 배출 규제가 너무 심해서 남한강 수계에서 몇 km 내에는 공장을 아예 지을 수가 없게 돼 있어요. 그래서 이런 규제를 좀 없애서 기업도 들어올 수 있게 하고 설악산 케이블도 만들 수 있게 하고, 이렇게 우리 강원도 내에서 좀 이런 규제를 없애서 우리 강원도민들이 자율적으로 이렇게 살 수 있게 해 달라 이거지, 특별자치도니까 서울에 있는 돈 강원도에 많이 좀 내려 보내 달라, 특혜를 달라 이런 것이 아닙니다.
◇ 박지훈: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대통령실이나 대통령 반응은 어떻습니까?
◆ 김진태: 우리 윤석열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서 아주 적극적입니다. 강원도에 대한 첫 번째 공약이 강원특별자치도고요. 지난번 시·도지사들 모여서 회의할 때 대통령께서도 참석하셔서 제대로 강원도특별자치도 밀어주자, 이거는 진짜로 하는 거다, 이렇게 또 얘기를 하셨습니다.
◇ 박지훈: 그러면 법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이는데, 야당 협조도 필요해 보이는데 야당하고는 얘기가 잘 되고 있는 겁니까? 지사님만의 협력 방안 같은 게 있을까요?
◆ 김진태: 그거 당연히 아니고요. 다행히 이 강원특별자치도 법은 민주당 의원하고 우리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게 이렇게 모여져서 법이 된 겁니다. 민주당의 허영 국회의원 또 국민의힘의 이양수 국회의원이 각각 대표로 해서 이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이거는 정당의 문제가 아닙니다. 강원도 사람들 잘 살아보겠다고 하는 것을 민주당이 반대할 일도 없고요. 국민의힘은 당연히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이번에 그 법을 전부개정안이라고 대폭적으로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그것도 민주당 허영 의원으로 대표 발의를 하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국회가 다수당이 민주당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이거는 특히 야당의 비협조 이런 것은 별로 걱정을 안 하는데요. 오히려 첫 번째 넘어야 할 관문은 우리 행정부처입니다. 아까처럼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권을 강원특별자치도지사에게 달라 이러면 환경부가 반대하고요. 폐수 배출 이런 것도 규제를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그러면 그런 것도 환경부에서 또 싫어하고. 산림청에서도 싫어하는 일이 많고,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던 권한을 좀 내려달라고 하니 중앙부처의 벽을 먼저 넘는 게 급선무입니다.
◇ 박지훈: 고향사랑기부제 참여하셨던데요. 강원도에 기부하면 뭐가 좋습니까?
◆ 김진태: 강원도에 기부하면요. 좋죠. 그런 것을 재원으로 우리가 소중하게 긴요하게 쓸 수 있고요. 그다음에 답례품이라는 게 있어서 30%, 10만 원을 기부하시면 3만 원 이런 식으로 답례품 목록이 인터넷에 쫙 떠 있는데 그걸 하나씩 이렇게 클릭해서 이렇게 받아가는 그런 재미도 있습니다. 저는 아주 그걸 다양하게 활용해서 여기저기 기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마지막으로 정치권 질문이기도 한데, 이재명 대표 지금 체포동의안이 올라와 있는 상황인데, 그거 말고요. 성남시장 시절 때 있었던 얘기 아니겠습니까? 기업 유치라든지 지자체장으로서 이런 것도 고민을 하실 것 같아요. 혹시 우리 김진태 지사님께서는 고민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기업 유치 아니면 이익 환수라든지 이런 부분.
◆ 김진태: 제가 대선 전에 이재명검증특위 위원장을 해서 그 내용을 잘 아는데요. 저도 지자체에서 책임을 맡아 보니까 이재명 대표처럼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무슨 성남FC 그걸 활용해서 여러 개 기업으로부터 엄청난 후원금을 받고 또 거기에 대한 대가를 주고. 이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그래서 무슨 이익을 환수했다는 둥 가장 많은 대장동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환수했다는 둥. 저도 그 내용 좀 잘 아는데요. 이제 그 거짓말의 종착역, 정말 이제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지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김진태: 예, 감사합니다.
◇ 박지훈: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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