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일, 12년 만의 양자 정상회담 재개...기대 성과는?

2023.03.14 오후 07:56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소식,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두 분과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일 정상회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마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단 물컵이 절반 이상은 찼다.

일본의 호응에 따라서 그 물컵이 어떻게 더 채워질지 기대한다라고 얘기했습니다마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의 발언도 들어보면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입장이거든요, 아직까지도. 이런 식의 기조로 계속 간다면 모레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물이 나올지 상상은 잘 안 가기는 하는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조해진]
하야시 외무상 이야기한 것은 몇 가지를 동시에 이야기해서 조금 메시지에 혼란이 있는데. 일제 당시에 우리 근로자들 가운데서 자발적으로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 기업에 취업한 사람들. 또 모집에 지원을 해서 취업한 사람들. 그다음에 관의 알선을 받아서 취업한 사람들. 거기다가 징용까지 포함해서 강제노동은 아니었다고 이야기하니까 앞 부분 3개는 강제노동 아닌 게 맞거든요. 자발적으로 한 거기 때문에. 그런데 징용은 징용이라는 말 자체가 강제로 하는 겁니다.

그걸 집어넣으면서 물론 그 시기에 자기들 일본 국내법에 근거하면 강제가 아니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늑약협정 자체가 식민지배 자체가 불법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 이후로 만들어진 법령에 근거해서 우리를 징용한 건 일본 자체적으로는 아무리 법적인 근거가 있다고 보더라도 다 불법이라고 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징용까지 넣어서 강제노동 아니라고 말하면서 이건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발언을 한 거고.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저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징용도 강제노동이 아니냐고 명확하게 해줄 필요가 있고. 원래는 65년에 한일협정을 체결할 때는 모든 징용 배상까지 포함해서 다 하는 걸로 한 것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도 우리 정부나 우리 법원도 다 그런 입장을 취해 왔는데 지난번에 대법원에서 징용 배상은 안 이루어졌다, 포함 안 됐다.

개별 배상은 포함 안 됐다고 판결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는데. 판결 자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여론이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양국 간의 문제로 발생시켰기 때문에 양국 협력 발전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죠.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도 노력하지만 일본 정부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전향적인 조치를 내놔서 서로 합의가 돼서 이번 기회에 해결되도록 해야겠죠.

[앵커]
일본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우리 정부가 기대했었던 전범기업의 사과 그리고 직접적인 배상 그것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이고. 이것이 며칠 사이에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습니까?

[조해진]
그것까지 포함해서 저는 이번 기회에 두 정상이 만난다면 일단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서 역대 무라야마 총리나 오부치 총리 또 하토야마 총리, 아베 총리, 일왕까지도 통절하게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해줄 필요가 있고. 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해줄 필요가 있고.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바라는 만큼은 아니라도 최소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는 정도의 전향적인 입장 표명은 나왔으면 싶고 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측에서 역대 정권의 담화를 계승하는 그런 선에서 입장을 정한다면 물론 다른 경제 협력과 관련된 논의와 결과물이 발표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그 정도 선에서 우리 국민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영배]
국민들이 느끼는 모욕감이나 굴욕감을 전혀 모르시는 것 같아요. 너무나 굴욕적이고 정말 나라를 팔아먹는 그런 이완용과 같은 정도 수준의 모욕감을 국민들은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가해자가 진솔한 인정과 사과가 없는 그런 경제협력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피해자인 바로 당사자 양금덕 할머니를 비롯해서 생존해 계신 세 분의 생존자께서 그런 돈 필요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일본이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거부하는 배상, 보상 이걸 정부가 그냥 일방적으로 일본 정부도 아니고 한국 정부가 그렇게 발표하고 추진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정말 놀라운 게 윤석열 대통령도 스스로 법조인이시지만 대법원의 판결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배상권이 있다고 판결하지 않았습니까? 이걸 정면으로 정부가 부정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정말 대통령과 정부한테 묻고 싶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서 존중하시느냐.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을 부정하시느냐. 민법상으로도 본인이 거부하면 제3자가 배상 못하도록 돼 있지 않습니까. 헌법과 법률 어디에도 근거도 없고 그리고 국민 모두가 가해자가 사과하지 않는데 무슨 일방적인 발표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부만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 뭔가 진전되는 것처럼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돈으로 역사를 살 수 없습니다. 그 돈 몇 푼, 경제협력 몇 개 하자고 한일관계가 이제까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오고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독립운동을 했던 그 선열들의 유지가 살아 있는 대한민국인데 저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정부가 저렇게 끌려가는 것도 아닙니다.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너무너무 굴욕적인 한일관계에 대한 정부 입장이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절대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이대로 계속 가면 윤석열 정부 정말로 큰 국민들한테 혼이 날 거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 문제는 요 며칠 동안 여야 간에 굉장히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던 이슈이기도 하고. 일단 한일정상회담은 예정대로 가는 거니까 일단 결과물을 지켜보고 좀 더 얘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여야 각 당의 사정을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들어서 민주당 같은 경우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계속 부각되고 있고. 또 측근 사망 소식도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 내에도 상당히 뒤숭숭했던 것 같은데요. 또 한편에서는 이른바 강성 지지자들이 이탈표 색출이라든가 이른바 좌표 찍기 이런 것에 관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죠. 이와 관련해서 오늘 오후에 유튜브를 통해서 이재명 대표가 당원과의 대화를 나눴었는데 거기서 관련된 얘기가 오갔었다고요.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김영배]
오늘 이재명 대표가 일정을 다 취소하고 본인이 직접 당원들과의 온라인 대화를 자청하고 가졌습니다. 거기서 굉장히 중요한 말들이 많이 오갔는데요. 그중에서도 강성 지지층의 마음은 알겠지만 그게 우리 민주당 전체에게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

다가오는 총선은 우리 진보진영 전체와 이재명의 운명을 가르는 총선이 될 것이다. 그래서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단합을 해치는 어떤 행위도 당에 도움이 안 된다. 이렇게 명시적으로 지지자들에게 호소했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을 계기로 해서 저는 민주당 내에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잡음들도 많이 수그러들 거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요. 특별히 낮에 또 하나 행사가 있었는데 공천제도 TF를 오늘 이재명 대표가 직접 주관해서 발족을 시켰습니다. 저도 거기에 TF 위원이기도 한데요. 안정적으로 시스템 공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셨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당내 화합을 위한 조치들을 하나하나 이재명 대표가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한 국민의힘과도 이제는 선의의 경쟁, 제대로 된 협력은 협력대로 하고 그러나 경쟁은 확실하게 하는 이런 길로 우리 민주당도 들어설 수 있는 초입에 있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두 가지 얘기를 하셨는데. 한 가지는 이재명 대표가 당원과의 대화에서 오늘 이른바 강성 지지자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지금까지 나왔던 발언 중에서는 조금 더 강도가 있는 발언이에요.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 만류를 한 셈인데.

[김영배]
아주 단호하게 어조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서 지지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실제로 자제를 할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방금 말씀하신 총선 공천제도 TF, 이게 TF위원 11명 중에서 9명이 이른바 비명계 인사로 배치됐다고 하는 거죠. 공천과 관련해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원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당내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시도 같아요.

[김영배]
이해찬 대표 시절에 최초로 시스템 공천을 만들면서 특별당규를 만들었었거든요. 그래서 그 특별당규를 이번에도 전 당원 투표로 확정할 예정인데요. 그런 시스템적인 공천을 이번에도 확실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대표가 밝힌 바 있고 특별히 호불호에 따라서, 그러니까 대표하고 안 친한 사람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갈 거 아니냐. 이런 우려는 전혀 그런 거 없다.

제도 TF에다가 전권을 주겠다, 이런 말도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이재명 대표가 의지를 가지고 당내 화합 그리고 혁신을 통해서 민주당의 미래를 밝게 해보겠다, 이런 리더십을 최근에 새로 끌어가고 있기 때문에 저는 당내에서도 그런 우려들은 많이 불식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되고요.

공천 문제는 사실은 지금 논의할 유불리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 당이 시스템 공천을 해서 당헌당규상 4월에 이 당규를 통과시키도록 돼 있어서 그 제도를 출발시키는 그런 오늘 모임이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강성지지자, 이른바 팬덤 정치와 관련한 이슈라 이거는 조해진 의원님께도 여쭤보죠. 이건 사실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나라의 거대정당이라고 하면 과거에도 이런 강성 지지자의 움직임 경험해본 그런 바가 다 있을 것 같습니다마는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막아버리는, 차단하는, 건강한 토론을 차단해버리는 여러 가지 폐해도 지적될 수 있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시고 계시는지요.

민주당 내의 이런 현상. 그리고 국민의힘도 과거에 보면 상당히 강경한 발언을 하는 그런 분들도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 상황이 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런 점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팬덤 정치의 폐해랄까 아니면 여러 가지 현상적인 측면들.

[조해진]
우리 정치에 팬덤정치 문화가 처음 등장한 게 노무현 대통령 때입니다. 노빠.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그때는 제가 볼 때는 굉장히 건강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를 모색하는 동력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지향했던 정치 개혁에 에너지로 작동했던 그런 긍정적 의미에서의 팬덤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게 문빠로 가면서 상당히 악화돼 버렸습니다. 이재명 대표 본인도 그런 언급을 했던 것 같은데. 7년 전 문재인 대통령하고 대통령 후보 경선할 때 내가 얼마나 많이 당했느냐, 문빠로부터.

[앵커]
아프다, 많이 아프다 했던 글이 다시 한 번 소환이 됐다고 하는데요.

[조해진]
그때부터 부정적으로 변질되기 시작한 거예요. 민주당이라는 전체 공동체보다는 특정한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에게만 몰입하고 거기에 많이 열광하는. 그게 문제를 발생시키기 시작했는데 그게 더 나빠진 게 최악의 상황으로 온 게 소위 말하는 개딸. 이 표현도 참 상스러운데. 이재명 대표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계층. 이 계층은 민주당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분명히 이재명 대표 본인도 그렇게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 의원들을 좌표를 찍어서 융단폭격하고 공격하고. 또 지난번에 체포동의안 때 이탈표 있었다고 해서 찾아내서 공격하고 색출해서 공격하고 하는 게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분들은 당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오로지 이재명. 이재명이 없으면 없어질 집단처럼 그렇게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지난번 문빠로부터 시작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좌장이었던 전해철 의원조차도 명빠 또는 개딸이라고 하는 집단들의 행태는 문빠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거든요.

그래서 이건 민주당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우리 정치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니까 뭔가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저희는 그런 팬덤 문화가 늦었습니다. 익숙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번, 지난번 2년 전 전당대회를 하면서 젊은 당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약간 특정 정치인에 대해서 지지하고 열광하는 그런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저희는 다행히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순기능적인 게 많은데. 저희도 아차 잘못하고 우리 공동체 전체를 생각 안 하고 내가 중요하고 내 지지자들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지지층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우리도 똑같은 스스로 정치를 갉아먹는 그런 문화가 돼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당도 팬덤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이 초입에 민주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유의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팬덤 정치라는 게 동전의 양면 같은 측면이 있는데요. 건강한 영향력을 줄 수도 있는 부분도 있는데. 너무 강성으로 가게 되면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저해할 수 있는 그런 측면. 개혁의 딸들이 비명계 의원이라든가 민주당 내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그런 분들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마는 비명계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최근 들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부각이 되고 여기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하시는 그런 의원들도 굉장히 극소수에 불과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영향이 있었겠죠, 강성 지지자들의?

[김영배]
아무래도 당내에서 자유로운 토론의 분위기가 흐려지는 측면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지자들이나 당원들이 자기 의사를 표시하는 건 어떤 방법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국회의원들이나 당 지도부가 그런 분위기를 전체 토론이 가능하도록. 그래서 욕설이라든지 지나친 행동이라든지 이런 건 자제시키면서 합리적 토론은 토론대로 진행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보면 오늘 대표가 직접 온라인을 통해서 소통하면서 아주 강하게 메시지를 내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요. 사람들이 너무 답답하니까 자기의 의견을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라고 봐야 되고요.

앞으로 저는 오히려 정말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책임 있게 발언하고 어떤 이야기라도 서로 모여서 함께 토론하는 집단지성을 함께 발휘해 나가는 그런 방향으로 당이 화합해 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걸 만들기 위해서도 저 스스로 노력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법리스크라든가 측근 사망 소식이라든가 과연 앞으로 당의 진로를 어떻게 끌어갈 건지. 내년 총선 전략은 어떻게 짤 것인지 고민정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 그럼 총선을 앞두고 늦여름이나 초가을쯤 해서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될 시점이 올지도 모른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었는데. 그것 때문에 공격을 받은 측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비명계 의원이라든가 아니면 친명계라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토론이나 대화가 계속 있었을 것 같은데요.

[김영배]
지금 물밑에서 활발하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요. 어떤 언론에도 났던데 친명계 중진의원이 질서 있는 퇴각 이야기를 했다고 난 걸 봤습니다. 어쨌든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있는 문제고요. 이런 문제는 본인의 결단도 매우 중요하지만 중지를 모아나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특히나 민주당이라는 정당이 국회의원을 170석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거대정당이라서 더 그렇고요.

또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그런 대안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결정이 향후 나라의 앞길에도 중요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건 계파, 특정 인물의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고 정말 나라와 우리 민주주의의 문제를 걸고 있는 문제라서 저는 책임 있는 협력과 토론을 통해서 결정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요.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국민들 보시기에도 저렇게 민주당이 새로운 몸부림을 쳐서 뭔가 만들어가는구나. 이런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민의힘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김기현호 첫 지도부 인선이 공개가 됐습니다마는 생각보다 연포탕이 잘 끓여지지 않고 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죠. 아무래도 친윤계 인사들이 중점적으로 배치가 된 셈인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해진 의원께서는 개인적으로?

[조해진]
당 지도부가 소위 말하는 친윤 컬러로 규정되는 분들이 거의 그렇게 되다 보니까 당직 인선은 보완적으로 되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에 유승민계의 강대식 의원을 임명한다든지 홍보위원장에 민영삼 후보를 임명한다든지 또 부대변인에 나경원 전 후보 캠프에 있었던 김민수 당협위원장을 임명한다든지 이런 부분은 본인이 당대표 되기 전에 약속했던 연포탕 가운데 탕평인사를 분명히 의식한 측면이 있고.

그런데 당대표가 될 시기에 김기현 대표가 새로 구성되는 우리 지도부와 우리 당은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할 유능한 정당이 돼야 된다. 역량 있는 정당이 돼야 된다. 일을 잘하는 정당이 돼야 된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인선할 때는 그 고민들도 같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포용이라는 것만 가지고 하나의 잣대만 가지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 내년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에 국정이 성과를 내고 그래서 그걸 가지고 총선에서 이기려면 당이 제대로 뒷받침해야 되는데 그러면 당직자들 인선하는 데 있어서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 하는 것도 같이 고민한 결과, 거기다가 포용이라는 것도 같이 고민한 결과가 이번 인사로 반영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친유승민계라고 표현을 하신 강대식 의원 같은 경우에 과연 친유승민계가 맞느냐. 여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기는 하고요. 주관적인 평가에 따라서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문제의 핵심은 주요 당직자 가운데 내년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하는데 영향력을 가진 당직들. 사무총장과 부총장들. 여기에 친윤계 인사가 배치된 건 맞는 거 아닙니까?

특히 사무총장뿐만 아니고 조직담당부총장이라든가 배현진 의원이 갔습니다마는. 공천 과정에서 친윤이 아닌 다른 인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분명히 나올 수 있을 것 같고요.

특히 배현진 의원 같은 경우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감정의 골이 패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럼 이준석 전 대표라든가 아니면 천아용인이라든가 이런 인사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이런 전망을 충분히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조해진]
아까 민주당 공천시스템 말씀하셨는데 민주당 공천이 상당히 시스템 공천으로 잘 완비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평가는 민주당 의원님들한테 직접 들어봐도 갈리더라고요.

우리는 완벽하게 신임 공천이고 당대표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고 하는 분도 계시고 또 상당수 민주당 의원님들은 시스템 공천 체제가 갖춰져 있는 건 맞지만 그래도 공천은 당권을 쥔 사람이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신데 아마 진실은 그 중간쯤일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도 지도부나 또는 공천작업에 참여할 인사는 이렇게 돼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시스템 공천을 추진하는 것이고. 작년, 올해까지 운영됐던 혁신위원회에서도 끝까지 혁신안 만들 때 고민했던 부분이 시스템 공천.

다 똑같이 거기에 들어갔던 분들은 그런 기준으로 보면 친윤도 있고 비윤도 있었지만 다 시스템 공천으로 해야 된다고 고민해서 안을 만들어놨었고 아마 이번에 당직자들도 기본적으로는 그걸 제대로 완비를 해서 깔끔하게 논란의 소지가 없게 만드는 데 집중할 것 같고.

그렇게 하더라도 공천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되는데 대통령께서 만약에 어떤 의견이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대통령은 공천에 관여하지 마시오. 의견을 제시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말하는 건 당정관계를 부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이든 당대표든 또는 당직자든 자기 개인의 의사가 있으면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 그것도 시스템적으로 소화해내야 될 것 같고.

다만 개인적으로 아까 말씀하신 배현진 의원 이름을 특별히 거명하셨는데. 지금 말씀드린 이런 시스템 공천이 확립이 되면 공식적으로 시스템을 통해서 자기의 의사를 전달하고 누구를 추천하고 하는 거는 있을 수 있지만 개인 감정으로 사적으로 공사 구분이 안 돼서 그렇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개인을 이야기하셨으니까 배현진 의원 개인이 그렇게 공사 구분을 못하고 개인적 감정의 앙금을 가지고 공천을 왜곡시키고 그럴 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김영배]
저기의 포인트는 제가 보기에는 당직 인선도 당직 인선이지만 김기현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겠다고 한 저 대목이 저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인재영입위원회의 간사는 사무총장이 맡으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직할체제가 되고 수도권에 민주당 의원들이 85%가 넘기 때문에 영입인사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배치될 가능성도 높고 또 텃밭에 갈 가능성도 높단 말입니다.

그러면 인재영입 과정이라는 게 사실상 공천의 미래를 바로 보여줄 수 있는 건데 거기에 위원장을 직접 김기현 대표가 맡는다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가 거의 공천을 좌지우지한다는 뜻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이 아니라 사실상 대통령 직할 공천체제가 완성된 것이다. 이게 저는 포인트였다.

[앵커]
그 부분도 제가 질문을 드리려고 했었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김기현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 겸직을 검토하고 있다는 그 부분은 이를테면 대통령실을 거쳐온 인물이 총선에 출마하려고 할 경우에 그것이 검사 출신이든 아니든 간에 기존 지역구 의원들이 상당히 이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곤두세울 가능성은 높은데요.

어떻게 거중 조절을 할 것인가. 김기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바가 있습니다마는. 이 부분이 공천을 어떻게 하면 잡음 없이 잘 진행할 수 있을까.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조해진]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면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 또 당협이 사보임 상태인 지역에 우선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인물들을 영입하는 것이 과제일 것 같고요. 그다음에 하다 보면 경쟁력에 있어서 문제의 지역은 당협위원이나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이라도 더 경쟁력 있는 인물을 영입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당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게 대통령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의사를 전달받고 그대로 관철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 그거는 다른 측면이라고 봅니다. 민주당도 그렇고 저희 당도 그렇고 인재위원장을 맡는 경우가 외부의 명망가를 위원장에 앉히는 경우도 있고 또 당내의 중진 의원을 앉힌 경우도 있고 또는 당대표가 직접 맡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건민주당도 그렇고 우리도 그런데 똑같은 게 뭔가 하면 외부의 명망가를 앉히든지 당의 중진을 앉히든지 했을 경우에 이게 부도수표가 많이 난 겁니다. 많이 데려왔는데 그걸 관철할 힘은 본인들에게 없어서 데려오고 언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다 알려놨는데 최종적으로는 공천이 안 돼서 그게 당내 갈등과 분란의 불씨가 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만약에 우리 국민의힘 후보가 돼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의지를 갖고 있는 외부인사라고 한다면 누가 인재위 위원장을 맡았을 때 가장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우리 당에 대시할 수 있는가. 저는 당연히 당대표입니다.

당대표가 보증수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내년 총선 승리에 우리가 모든 걸 걸고 있는. 국정의 성공, 또 정부의 성공을 걸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인물을 영입하는 게 중요하고 좋은 인물들이 믿고 찾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데려와서 부도수표를 내는 게 아니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당대표가 영입위원장을 맡는 게 중요하다. 그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시간이 다 됐다고 합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질문을 드리면 30초만 시간을 할애해서. 아까 배현진 의원의 조직담당 사무부총장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린 건 많은 정치평론가분들이 공천 과정과 관련해서 부총장도 주목해 봐야 한다.

그래서 질문을 드렸던 건데. 이와는 별도로 김기현 당대표가 선출된 직후에 이른바 연포탕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마는 동시에 다른 최고위원, 김재원 최고위원이라든가 조수진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다른 결의 얘기를 하기도 했었거든요.

이른바 천아용인이라든가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냈던 분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기도 했었는데 이게 엇박자 아니냐. 그리고 김기현호의 리더십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조해진]
그것도 양면이 있는데 5.18 문제든 당내 계파 통합 문제든 간에 좋게 보면 민주적인 정당이기 때문에 당대표가 이렇게 제시해도 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있을 수 있고. 또 일사불란하게 하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민주정당에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올 수 있고. 최종적인 귀결점이 잘 녹여져서 장대표의 리더십 하에서 순기능적으로 잘 통합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김재원 최고위원도 문제 발언이 있었지만 또 금방 당내의 소통을 통해서 정정하고 했기 때문에 그래서 계속 그런 과정을 거칠 거라고 봅니다.

[앵커]
김기현 당대표 어떻게 무게중심을 갖고 당을 잘 이끌고 갈 수 있을지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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