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경 봉쇄 해제 앞두고 "탈북 차단 협력"...北 노동자 인권유린 심각

2023.06.11 오전 06:09
[앵커]
최근 러시아에서 외화벌이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인 여성과 아들이 실종돼 망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에 대한 인권 문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닫혔던 북한 국경이 다시 열릴 움직임을 보이자 탈북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등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 총영사관 소속으로 알려진 직원의 아내와 아들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나라로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러시아 당국은 전단까지 뿌려 이들의 행방을 수소문하며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탈북 차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는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주로 중국과 러시아에 파견돼 있습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제조업 등에 종사하는데 보수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 북한인권보고서를 보면 하루 최대 17시간까지 휴일 없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건 물론,

함께 파견된 보위원이 노동자 중에 정보원 두고 노동자들의 동향을 감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해외노동자 인권이 침해됐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얘기된 것이고요 특히 유엔 제재로 공식적으로 북한이 그런 노동 인력을 수출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상당히 불법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더욱더 인권에 대한 침해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적으로 휴대전화도 금지하며 외부 정보 접촉을 엄격하게 통제하는데,

실제로 한국 영상물 시청으로 단속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미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국경 폐쇄로 무역이 금지됐는데도 북한은 김일성 생일 앞두고 해외로 파견된 무역업자들에게 충성자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보위성 요원들이 탈출을 시도하려던 해외노동자를 체포해, 다리를 부러뜨린 뒤 북한으로 보내는 등 심각한 인권유린 행위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11년 만에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 재진입한 우리 정부는 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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