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배출용 해저터널 공사가 조만간 완료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도 격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사드 문제'를 재소환하며 반격에 나섰고, 야권은 장외 농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는 환경 영향 평가 결과가 나온 뒤 처음으로 경북 성주를 찾았습니다.
과거 야권의 '사드 괴담'은 최근 원전 오염수 선동의 미리 보기 격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농장에서 참외까지 직접 시식하며 민주당 때문에 농민 피해가 심각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가발 쓰고 탬버린치고 트위스트 추면서 그런 괴담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 그 사람들 때문에 성주 군민들은 그동안 오랜 심적 고통을 겪어야만 했고….]
전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선 사드의 진실을 알면서도 숨긴 것 아니냐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은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물론, 사드 기지 전자파의 무해성을 알면서도 국민에게 숨긴 것은 아닌지 분명히 해명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사드 환경 영향 평가 결과를 고리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과학적 검증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여론전을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민주당은 발끈했습니다.
국민 불안을 괴담으로 치부하는 건 어느 나라 정부·여당의 행태냐며 지금 가장 급한 건 방류를 막는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을 '골든타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원전 오염수를 약수터 물처럼 아까워하는 것 같다며 여권 핵심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부 여당이 후쿠시마 약수터를 매우 아까워하는 것 같아요. 약수터 좀 폐쇄하자, 국민 건강에 해롭다고 하니까, 약수터가 아까워서 그런지 왜 폐쇄 운동을 하느냐고….]
방류 저지를 위한 야권 공조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윤재갑, 우원식 의원에 이어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단식을 선언하고 주한일본 대사관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일본 앵무새 같은 우리 정부의 거짓말이야말로 괴담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투기를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저는 단식 농성에 돌입합니다.]
민주당이 다음 달부터 전국을 돌며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도 맞불 여론전에 나설 태세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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