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위협 등으로 경제적 파장이 커지면서 당초 이란의 반발을 얕잡아봤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은 당초 확전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단기적 현상"으로 치부했습니다.
참모들은 이란 정권의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의 중요성에 비하면 유가 상승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이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실제로 일부 실행에 옮기면서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걸프 해역의 상선 운항이 사실상 마비되고 유가가 치솟자, 미국 내 휘발유 가격 폭등 등 경제적 파장을 막기 위해 행정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는 실정입니다.
위기감은 미국 행정부 내부의 혼란과 엇박자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전날 미 해군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군 당국이 이를 부인하자 글을 삭제해 오히려 시장의 혼란만 가중했습니다.
출구 전략을 둘러싼 지도부의 메시지 혼선도 뚜렷하다고 NYT는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 교체 등 이른바 `최대주의적`(maximalist) 목표를 고수하고 있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란의 미사일 시설 파괴 등 제한적인 목표를 강조하며 조기 종전을 위한 명분 쌓기에 주력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잇달아 조기종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전쟁 비용 역시 심각한 수준입니다.
미 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개전 단 이틀 만에 무려 56억 달러(약 8조2천억원) 규모의 탄약을 쏟아부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마비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해상 보험 지원 구상이 현실과 충돌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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