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구 의원 바꾸라 마이소"...'TK 물갈이론' 동상이몽?

2023.07.08 오전 08:41
[앵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과 내년 총선 '현역 의원 물갈이론'을 놓고 공개적으로 나눈 대화가 화제가 됐습니다.

농담 속 뼈있는 발언에 여당 강세 지역 공천을 둘러싼 당내 '동상이몽'이 그대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도 지역 예산 지원을 논의하는 협의회.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김용판 의원이 불쑥 총선 공천 문제를 화두로 꺼냅니다.

[김용판 / 국민의힘 의원(지난 4일) : 홍준표 시장님 꼭 그렇게 해주이소. 열심히 하겠습니다. 싹 다 바꿔라, 이런 말 하면 열심히 하는 우리 국회의원들 힘 빠집니다. 통합 신공항 이번에 각자 역할 분담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맞은편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바로 옆에는 당 지도부도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김용판 / 국민의힘 의원(지난 4일) : 시장님 제발 대구 국회의원 싹 다 바꾸라는 말하지 마이소. 모자라면 불러가 해달라고 그러고 그래야 힘이 나지.]

[홍준표 / 대구시장(지난 4일) : 우리 김용판 의원님 내년 재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덕담'으로 끝나나 싶었던 짧은 대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구·경북 '물갈이론'을 언급했던 홍 시장은 뼈있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지난 4일) :통계 수치를 한번 보십시오. 58%, 78% 물갈이할 때도 있었습니다. 50% 미만 물갈이가 없었어요. 나는 일반적인 수치를 이야기하는 거야.]

실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대구·경북 지역 현역 의원이 다시 공천장을 받은 비율은 40%가량에 불과했습니다.

TK 지역 현직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6명이 고배를 마신 셈인데, 역대 총선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대구·경북은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다 보니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도 강해, 선거 때마다 당내 샅바 싸움이 치열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 시장 역시 지난 총선에서 공천 갈등을 겪다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습니다.

김용판 의원과 홍 시장의 언중유골 대화가 '윤심'이나 '검사 공천'을 경계하는 당내 일각의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 거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친박 좌장' 최경환 전 부총리가 최근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난 걸 놓고도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 여권 핵심 입장에선 두 사람의 정치적 행보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을 거란 해석이 적잖기 때문입니다.

[김용남 / 전 국민의힘 의원(지난 4일 YTN라디오) : 국민의힘 공천 여부가 약간 불투명한 상황에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고자 이런 회동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또 다른 정당의 출현이 아니더라도 18대 총선을 떠올려 보면 친박 무소속 연대가 있었잖아요.]

지난 총선을 기준으로 대구·경북 지역 의원 수는 25명, 영남권 전체로 넓히면 65석에 달합니다.

여야가 자웅을 겨루는 전체 선거 판세에선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남권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질 경우, 부정적 여파가 박빙 승부처로 북상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박재상

영상편집:정치윤

그래픽: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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