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영장 심사를 받겠다고 재차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펼쳐질 수 있는 체포동의안 정국을 놓고 당내에선 우려하는 기류도 적지 않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번째 소환 조사에 나온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영장 심사를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국회 연설에서 선언했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거듭 강조한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습니다.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묶어 검찰이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피하지 않겠단 의지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이 대표 영장 청구를 계기로 당 내홍이 다시 분출할까 우려하는 분위깁니다.
임시국회가 열려있는 8월이나, 9월부터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정기국회 때 검찰이 영장을 칠 경우,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첫 체포동의안 표결 때 이른바 '이탈표'가 대거 나오며 이 대표 리더십이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8월 말에 잠시 국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을 정하자고 여당에도 제안했지만, 별 소득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이재명 대표가 법원에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을 저희의 계획으로 하고 있고 이 부분을 관철하기 위해 여당과 계속 논의 중인….]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여당은 파상 공세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 검찰 출석 모습을 일제히 비판하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조사받으러 검찰청에 출석하는데 마치 무슨 영웅이 개선하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2019년 뻔뻔함과 이중성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조국 사태와 쏙 빼닮았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야당 대표가 검찰에 들락날락하는 모습이 아닌 정책을 말하는 모습을 원한다면 이 대표 스스로 물러나면 해결될 일입니다.]
혁신안 수용을 둘러싼 계파 갈등에 더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까지 고조되며, 이 대표 리더십이 또 한 번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양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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