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식 중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오늘(19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 참석차 퇴임 뒤 첫 상경길에 오르면서 만남이 성사된 건데, '단식 정국'이 장기화하는 만큼 두 사람 간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죠?
[기자]
네, 조금 전인 오후 3시 반쯤 문 전 대통령은 단식 중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입원한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9·19 평양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데, 행사 전 이 대표를 병문안 온 겁니다.
문 전 대통령이 서울에 올라온 건 퇴임 이후 오늘이 처음입니다.
이 대표가 병원에 입원한 뒤로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선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 단식이 길어지면서 당내에선 동정론이 확산하고 있는데, 특히 강성 지지자들과 친명계를 중심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비명계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이 대표가 가결을 호소해야 한다며 온도 차를 드러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따라 표결 전 당내 선수별, 모임별로 의견을 폭넓게 듣고 여론을 수렴할 방침인데, 현 상황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다시 한 번 국정 쇄신을 촉구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치를 수사하듯이, 수사를 정치하듯이 합니다. 정권은 법치를 말하지만, 국민의 눈에는 검치입니다. 국민의 요구는 간명합니다. 대한민국의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것입니다.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는 국정 쇄신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단식으로 '방탄'이라는 목적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하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압박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생을 챙겨야 할 정기국회의 시간에 민주당의 방탄이라는 뻔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정쟁의 시간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한 유감을 표합니다. 방탄은 어떤 이름을 붙여도 방탄일 뿐입니다. 민주당이 아무리 거창한 문구를 만든다 하더라도….]
또, 민주당이 당 대표 개인의 비리에 대한 수사를 민주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건 전형적인 집단 사고의 오류라며, 감정을 배제한, 법리에 의한 수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오늘부터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열리는데,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전 10시 시작된 이균용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한 차례 정회한 뒤 다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나와 낮은 자세로 사법부의 독립성을 수호하고 법의 지배에 입각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하는 법원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년간 가족 명의의 비상장 주식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균용 / 대법원장 후보자 : 지금까지 공인으로 처신에 주의를 기울여 왔지만,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재산신고 등과 관련해 미비한 점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 위원님들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본격적인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 자료 제출을 두고 충분하지 못하다는 야당과 과도한 요구라는 여당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서 야당은 이 후보자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 부동산 증여 관련 의혹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습니다.
[김승남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법원장 후보자로서) 대통령 친구가 지명받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마는 삼권분립의 정신, 헌법 정신이잖아요. 대법원장 후보자로서 좀 자신이 적격한가….]
반면, 여당은 사법부를 정상화할 적임자라며 이 후보자를 엄호했습니다.
[김형동 / 국민의힘 의원 : 대법원을 바로 세울 수장으로서 저는 적임자다, 이렇게 먼저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정치가 경제를 넘어 법치를 집어삼키는 사법의 정치화가 논란이 되는 이 시점에….]
대법원장 후보자는 장관과 달리 국회가 동의해야 임명될 수 있습니다.
여야 대치가 극도로 격화된 상황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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