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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맞은 이재명...세 가지 경우의 수

앵커리포트 2023.09.26 오전 05:2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겐 운명의 날이 밝았습니다.

구속영장 심사 결과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인데요,

기각되더라도 세부적인 내용에 따라 그 여파는 완전히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사유부터 살펴보죠.

형사소송법을 보면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상황에서,

주거가 일정하지 않거나, 증거를 인멸, 또는 도주 우려가 있을 때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 등을 따져 구속을 고려하게 돼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이 가운데 도주 우려는 없다고 볼 수 있으니,

중요한 건 혐의 소명과 증거 인멸 우려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대표로서 최악의 결과는 물론 구속영장 발부입니다.

혐의 소명이라는 대전제를 충족한 데다, 증거 인멸 우려까지 있다고 본 만큼,

지금까지 이 대표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되고, 정치적 장래 역시 어두워지게 됩니다.

영장이 기각된다면 이 대표 입장에선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되는 셈입니다.

다만 여기에도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론 증거 인멸 우려가 없고, 혐의 역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 대표의 범죄 혐의 소명이 명확하지 않다는 뜻이니, 정치수사에 불과하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됩니다.

체포동의안 가결 뒤 이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의 혼란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수습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혐의가 소명되지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기각하는 경우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구속은 피했지만, 범죄 사실 자체는 충분히 의심된다는 뜻인 만큼, 정치수사이자 보복이라는 이 대표의 주장은 빛을 잃게 됩니다.

대선 이전부터 이 대표를 옭아맸던 '사법 리스크'도 그대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구속은 피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 비명계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혼란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으로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몇 가지 변수는 있습니다.

일단 검찰은 이 대표의 혐의 자체에 위증교사, 그러니까 거짓 진술을 요구했다는 걸 포함했습니다.

이 자체가 증거 인멸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 대표의 단식도 변수입니다.

24일 동안의 단식으로 건강 상태가 나빠진 상황에서 구속이라는 수단을 꼭 써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단식했다고 구속을 하지 않는 선례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법원의 고민거리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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