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여선웅 전 청와대 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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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이태원 참사 1주기였죠. 정치권은 일제히 추모 물결에 동참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민추모대회엔 불참했지만, 교회 추도 예배에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정치권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여선웅 전 청와대 정책관과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석열 대통령, 어제 서울 성북구에 있는 교회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에 참석해서 추도사를 전했습니다. 먼저 들어보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 / 어제 :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분들을 이분들이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앵커]
어제 대통령 추도사 함께 들어보셨습니다. 행정관님,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승환]
먼저 저도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 번 위로를 전합니다. 어제 저 추도사를 발표한 것이 영암교회라고 성북구에 있는 곳인데 윤석열 대통령께서 실제로 초등학교 시절 내내 다녔던 곳이에요.
그래서 본인이 초등학교,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다녔던 정서적이고 신앙적인 것들이 다 모여 있던 그 교회에서 저런 진심어린 추도사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진정성은 국민들께서 많이 인정해 주시기를 바라고, 어제 그래도 추도식이나 사회 각 층의 분위기가 일부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차분히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재난을 정쟁화하고 이런 부분들은 사라져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 차원의 재발방지대책이 쭉 이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이렇게 교회에서 예배는 드렸지만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제는 불참했습니다. 야권이나 일부 여권에서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여선웅]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전혀 바뀌지가 않았다.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저 추도 메시지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책임지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지금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나가야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겠다, 이런 부분. 또 하나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께서 지난주에 중동 순방 마치고 서울 돌아오자마자 참석한 곳이, 달려간 곳이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이거든요. 그런데 불과 1년 전에 본인 임기 중에 일어났던 비극적인 참사를 기리는 추도식에는 왜 오지 않은 것인지. 여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의아해할 수밖에 없고요. 또 하나 문제로 지적하고 싶은 것이 국민의힘입니다.
만약에 대통령이 이런저런 이유로 못 온다고 하면 국민의힘 본인들, 지도부가 오거나 아니면 적어도 국무총리나 아니면 주무부처인 행안부 장관은 오라고 해야 되는 게 정상 아닙니까? 그런데 본인들은 정작 대통령 추모 예배에 따라가고, 인요한 혁신위원장만 개인 자격으로 참석시키는 것, 너무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대통령실의 입장은 이게 야당과 시민단체가 함께 주최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성격이다, 그래서 불참한 겁니까?
[이승환]
실제로 민주당에서 여기에 인원 동원을 하기 위해서 전 당협에 공문을 보내서 몇 명 나와라, 누구 나와라, 이런 얘기를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정쟁화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고요. 만약에 그런 부분이 아니라 정말로 그냥 정부와 함께하는, 아니면 서울시와 함께하는 추모제였다면 몰랐겠지만 이것을 민주당이 본인들이 총동원령 내려서, 그리고 여기에 또 1만 원씩 회비 내서 여기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해라 하고 한 것 아닙니까? 그런 부분은 정쟁의 소지로 남겨두고 왜 오지 않았냐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죠.
[여선웅]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집회여서 이게 아마 정당이 이렇게 같이 해야지만 할 수 있다, 이렇게 오세훈 서울시장이 판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정당이 참여한 것이고 나중에 이게 정쟁화된다고 하면 우리가 빠지겠다. 그러면 시민, 유가족 주최로 할 테니 그러니까 대통령실 참여를 하라 했는데도 그때도 거부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시는 것에는 약간 사실이 다른 부분이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여야 모두 대책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여기서 얘기가 달라서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재난안전기본법 개정안을 빨리 처리하자, 이렇게 얘기하는데, 민주당 같은 경우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태원 참사 특별법 같은 경우는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그 근거가 되는 법안인데. 이게 지금 법사위에 계속 계류 중이어서. 이거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승환]
민주당이 의지만 있으면 바로 할 수 있는 법안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경찰 조사도 이미 많이 진행됐는데, 크게 세 가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죠. 구청장에 대한 것, 소방서장에 대한 것, 경찰서장에 대한 것. 그리고 또 하나 이미 판결이 난 것은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은 9:0으로 이미 결과가 난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들춰내고 들춰내고 하는 것이 과연 국민의 슬픔과 이것에 위로를 전하는 정책인지 아니면 정쟁을 하겠다는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되고요. 이것도 민주당도 본인들이 부담되기 때문에 처리 안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중재점을 찾아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수사는 진행 중이고, 그리고 지금 법사위에 계류가 되어 있지만 이게 90일 동안 계속 처리가 안 되면 본회의에 바로 올라가는 겁니까?
[여선웅]
지금 패스트트랙 태워서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쨌든 이게 똑같이 이태원 참사를 처리하는 법안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힘은 재난 관련된 법으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으로 명칭을 부여했는데, 결국 핵심은 정부, 국가에 대한 책임 부분을 어떻게 가를 것이냐,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부분은 그 부분이 빠져 있거든요. 그래서 유가족들도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법안에 찬성하는 것이고요.
[앵커]
그러니까 이태원 참사 특별법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거죠?
[여선웅]
그렇죠. 기본적으로 그렇습니다.
[앵커]
하지만 여야가 함께 뜻을 모아서 해야 된다. 그래서 지금 여당도 동참해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알겠습니다. 앞으로 국회에서 이 관련 법안들과 관련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기로 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로 차분한 주말이었는데,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또 공방이 한편에서 벌어졌습니다.
불을 뿜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홍준표 대구시장인데요. 국민의힘, 특히 지도부를 향해서 하고 싶었던 말을 SNS에 쏟아냈습니다. 그래픽 보시죠.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고 하면 내가 그걸 받아주겠냐. 영남 안방 방구석 4선으로 총선 지휘할 역량이 되겠냐. 분수 모르고 날뛰면 황교안 시즌2가 될 거다.
한 이틀 사이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SNS에 글을 올렸더라고요. 인요한 혁신위에서 윤리위 징계 처분을 받은 인사들에 대한 대사면을 건의한 것을 두고 비판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화가 많이 났을까요?
[이승환]
아주 전통과 역사가 있는 만화영화죠. 개구쟁이 스머프를 보면 거기에 똘똘이 스머프와 투덜이 스머프가 언제나 항상 문제를 일으킵니다. 항상 황교안 전 대표께서 투덜거리는 게 극에 달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보면 홍준표 시장께서 당원권 징계받고 한 이 징계가 무슨 당과 거대 권력과 맞서다가 이렇게 당하신 거라고 생각하는데, 수해 골프 치다가 그런 것 아닙니까. 수해 골프 치고당에서 사과하라고 했는데 내가 뭐 잘못했냐라고 하다가 당원권 정지 받으신 것 아닙니까?
이런 것에 대해서 자신을 좀 되돌아보시기를 바라고, 이렇게 어차피 이번 총선이 이렇게 될 거다. 그러면 나 그다음에 새로운 지형하고 정치를 할 거다, 이건 당에 대한 악담과 저주입니다. 이분 당 대표도 여러 번 하시고 대권 주자도 하신 분 아닙니까? 그런 분이 이렇게 자기 정치를 위해서 악담을 퍼붓는다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도, 한국 정치에 있어서도 굉장히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김기현 대표도 겨냥해서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보이는데 영남 안방 방구석 4선으로 총선 지휘할 역량이 되겠냐. 이거 김기현 대표 겨냥한 것 아닙니까?
[이승환]
영남 안방 말고 우리 홍준표 대표는 원래 송파에서 정치 시작하셨죠. 그리고 동대문 가셨죠. 그리고 경남지사 가셨죠. 대구로 무소속 의원 가셨죠. 그리고 대구시장 하셨죠. 안방에서 가장 따뜻한 아랫목에서 지금 고구마 구워 드시면서 이런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다음 번 총선 승리를 위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그 무엇이라도 먼저 희생하고 헌신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 고군분투하고 있는 당 대표 저렇게 흔드는 것은 원로로서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 중에 황교안 시즌2가 될 거다, 이 말도 눈에 띄는데 이거 지난 총선 의미하는 걸까요?
[여선웅]
사실 엄청나게 무서운 말입니다. 이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지난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렀는데 국민의힘, 보수 정당 계열이 역대급 참패를 한 선거거든요. 당시 민주당은 180석을 얻었고, 미래통합당은 100석을 간신히 넘겼어요. 개헌 저지선이 101석인데 이렇게 됐거든요. 그러니까 역대급 참패를 했거든요.
내년에 국민의힘도 이러한 총선 참패를 할 것이다, 이게 첫 번째 의미고요. 두 번째 의미는 황교안 대표가 총선 지고 나서 사실상 정계에서 사라졌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김기현 대표를 향해서 당신도 내년에 사라질 것이다. 이런 저주를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일단 본인 징계해 놓고 사면하겠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거 어떻게 반발이 심한데 대사면 되겠습니까?
[이승환]
일단 혁신위도 당도 이런 반응은 예상을 했을 것 같아요. 다만 공은 넘어갔다. 공은 넘어갔고, 대화합에 첫 승선에 같이 탈 것이냐, 말 것이냐 이 공은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분들의 선택과 결정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죠.
[앵커]
대화합의 공은 그러면 징계받은 대상자들에게 넘어간 겁니까?
[이승환]
네, 탈지 안 탈지는 본인들이 결정하셔야죠.
[앵커]
그런데 당에서 결정하면 사면되는 것 아니에요?
[이승환]
그러면 본인들이 탈당하시겠죠.
[앵커]
그럴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세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일단 홍준표 대구시장 같은 경우는 지난 7월에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징계를 받은 상황인데 이준석 전 대표도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도 대사면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와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기로 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비윤계가 합심하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언주 전 의원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앵커]
올해 안에는 결론이 나지 않겠습니까? 어떤 결론이 날 것 같으세요?
[여선웅]
이언주 의원은 사실 보면 이준석 당 대표보다도 더 국민의힘 이름으로 출마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적어도 이준석 대표는 대선 기간에 대통령 만들게 어쨌든 당 대표로서 앞장을 섰는데 이언주 의원은 경선 기간에 홍준표 캠프에 있었거든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발언들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사실상 이준석 대표보다 더 루비콘 강을 건넜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국민의힘김재원 최고위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이언주 의원, 이렇게 콕 짚으면서 이언주, 천하람, 이준석 이런 세 분과 함께 창당하지 않겠냐. 이렇게 아예 말씀하셨더라고요. 이언주 의원, 곧 탈당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그리고 만약에 비윤계가 모여서 혹은 따로 신당을 창당한다면 국민의힘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 같으세요?
[이승환]
일단 비윤계라고 하는데 비윤계라는 계파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윤 몇이 있을 뿐이고, 그리고 또 여기에 이언주, 정의당, 이준석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데 이 셋은 정체성이 완전히 다르지 않습니까? 이언주 의원은 민주당에서 정치 시작해서 수도권에서 국회의원 하다가 우리 당으로 와서 부산 가서 떨어진 케이스고 그리고 정의당은 이념정당 아닙니까? 이것밖에 안 되는 겁니다.
본인들이 정치를 했던 신념과 이유를 다시 생각해서 이렇게 단지 배지 하나 더 늘리기 위한 행보가 아니고, 정치의 본연 이 부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앵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내세운 쇄신 방안과 관련해서 얘기를 하다가 얘기가 여기까지 흘러왔는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또 다른 제안이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영남 스타 의원의 험지 출마를 띄우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의원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습니다. 이거 지금 당내에서 특별한 반응이 있습니까?
[이승환]
저는 서울이 무슨 유배지도 아니고 영남에서 안 되면 서울로 와라, 이런 부분은 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이렇게 지역 주민들 만나고 이렇게 정치 활동을 하다 보면 예상 외로 우리 당원들, 주민들이 알아보시는 분들 많지 않습니다.
많지 않은데 이분들은 유배지처럼 사지로 보내고 거기에 또 대안도 없이 또 다른 사람한테 지역구 물려주기 하고 이런 부분들은 국민에게 감동이 되지 못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이 자꾸 뜸 들이듯이 나오고 서울 가볼래, 험지 가볼래 이런 게 아니고 정말로 그런 확신이 있고 그런 게 있다면 그냥 일과에 발표해서 여기 갑니다. 그렇게 하는 게 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당에서 정해서 발표해야 된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이승환]
네, 군불 때듯이 이렇게 하면서 여기 어때, 저기 어때 하는 것보다는 그냥 일괄 발표하면서 하는 게 조금 더 우리의 결연함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앵커]
앞으로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도 이제 구성을 하게 될 텐데 차후에 당이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겠다, 이런 말씀이셨고요. 인요한 혁신위원장, 오늘 광주 방문하잖아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영향이 있을 것 같으세요?
[여선웅]
저는 이것도 약간 내부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하거든요. 인요한 혁신위가 출범하고 나서 저는 스타트가 굉장히 좋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출범 일주일 만에 혁신위 인적 구성 완료하고 그리고 천하람 위원장 혁신위원 들어와라. 그리고 이준석, 홍준표 사면하겠다. 이 이야기가 비윤들한테 어쨌든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거든요.
받고 안 받고의 문제는 당사자들 이야기인 것이고요. 그러니까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볼 때는 인요한 혁신위가 할 만큼 했다. 그리고 이번에 광주 가는 것도 이준석 전 대표의 상징자잖아요. 이준석 전 대표가 광주 이야기하면서 동진 정책 펼쳤는데, 그것도 수용하겠다, 이런 내부적인 메시지로 해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서진 정책. 그런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시민군 통역을 했었다는 보도가 있었더라고요. 이런 인연도 있어보이고요.
[이승환]
이렇게 가는 것 자체는 당이 추진했던 서진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 또 인요한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여태까지 우리 당에서 광주를 찾았던 게 이준석 전 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그리고 대통령 이런 분들이 갔거든요.
그런데 광주 시민들이 보시기에 우리 아픔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때 당시에 있었던 사람은 인요한 위원장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제 민주당 상황 좀 짚어보겠습니다. 민주당 같은 경우에 지금 충격 요법이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내부 상황이 좀 만만치 않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명계로 꼽히는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임명하면서 자객 공천하는 것 아니냐, 이런 비명계의 반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비명계에서는 조정식 사무총장 해임해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어요. 이거 약간 공방의 대상, 이슈도 옮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여선웅]
사무총장이 이제 총선 국면에서는 굉장한 실권을 가지고 있거든요. 당연직 총선기획단장, 그리고 공천심사위원도 맡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의원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의원 평가 결과를 당 대표와 사무총장만 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공천권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인데, 이제 비명계들의 주장은 이 공천권 쥐고 있는 사무총장 자리를 비윤계, 이렇게 통합형 인사로 꾸려야 된다, 이 의미거든요.
그런데 지금 사실은 국민의힘이 혁신적인 분위기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당내에서 통합하자, 안정하자. 이런 이야기는 사실은 혁신하지 말자는 이야기거든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주장하는 게 결국에는 내가 공천을 받아야지 통합이다, 이런 메시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국면을 절대 저희가 강서보궐선거 이겼다고 안주하지 말고 민주당도 혁신적인 공천 분위기로 흐름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에 필요한 충격 요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승환]
민주당은 충격 요법이 새로 필요한 게 아니고 지금까지 나온 엄청난 충격을 준 분들을 빨리 정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일단은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이런 분들 다시 나오겠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새로운 정치와 상관이 있고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들 자체의 기를 죽여버리는 것이라고 보고요.
거기다 또 조국, 추미애, 송영길. 이런 분들 나오면서 다시 구태로 돌아가고, 그 지난번에 촛불 집회로 나눠졌던 대한민국을 다시 보여주는 것 같은데, 오히려 이런 부분을 단절해야지만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이 보여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민주당도 앞으로 내홍이 이어지는 상황,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권 이슈 여기까지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여선웅 전 청와대 정책관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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