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암컷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한 중징계에도 당 일각에서 옹호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지도부가 결국, 칼을 빼 들었습니다.
후보자의 부적절한 언행도 공천 심사에 반영하기로 한 건데, 끊이지 않는 설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직권으로 최강욱 전 의원 비상 징계를 결정한 날.
친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영희 / 민주연구원 부원장(지난 22일, 유튜브 '박시영 TV') : 잘못된 것을 지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인데 그것을 빗대어서 동물 농장에 나온 그런 상황들을 설명한 것이 무엇이 그렇게 잘못됐단 말입니까?]
최 전 의원 발언 현장에 있었던 민형배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소설 '동물농장' 안에서는 암컷 발언이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하라는 당부에도 당내에선 최 전 의원 발언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잇따른 겁니다.
결국, 당 지도부가 극약 처방에 나섰습니다.
총선 공천 심사 때 후보자의 막말, 설화 등 부적절한 언행도 평가 대상에 포함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한병도 /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 공직자 윤리의식 및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막말과 설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검증의 단계부터 엄격하게 검증하고 이를 공천 심사에 반영할 것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당에 부담되는 언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건데, 비명계에선 지도부 조치가 더 빨랐어야 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돈 봉투 사건, 코인 의혹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 당의 도덕성 기준이 무너졌다며, 제 기능 못 하는 윤리심판원부터 바로 세우라고 지적했습니다.
여당도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막말을 하고 있다', '막말도 민주주의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최강욱 전 의원은 '설치는 암컷' 정도는 마음대로 내뱉을 수 있어야 민주주의라며 국민을 '멍청이'라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잇따른 경고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 논란성 발언이 이어지는 배경엔 일부 인사들이 경선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기대하는 탓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지도부가 꺼낸 '공천 불이익' 카드가 제대로 먹혀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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