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라이브] 올드보이들의 귀환...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듣는다

2024.01.18 오전 10:37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분이죠. 총선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TV 출연이 얼마 만이신가요?

[임종석]
제가 청와대에서 막 나오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치적 탄압들이 될 때 제가 YTN 뉴스를 한번 나왔었는데 그리고 한 4~5년 만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그동안 정치권에서 조금 멀어져 계셨는데 이번에 중구 성동갑, 내가 도전장 내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는 어떤 건가요?

[임종석]
중구 성동갑에 3일 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성동구는 아시다시피 제가 정치를 시작한 곳이고 또 저를 키워주신 곳인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저는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돌 하나를 얹든 벽에다 대고 욕이라도 하든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멈춰 세워야겠는데 저는 정치인이고 그래서 저를 키워주신 성동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그리고 우리 성동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다시 한 번 땀 흘려보려는 것입니다.

[앵커]
몇 년 전에 제가 실장님 은퇴한다, 이런 소식도 보도해 드린 적이 있어서. 몇 년 만에 이렇게 갑자기 총선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심경 변화도 궁금하거든요.

[임종석]
지난 몇 년, 특히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누적된 생각인데요. 저는 이번 총선이 이미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심판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가 정말 더 잘해야 하는 건데요. 지금 안보, 최악의 상황, 최악의 대립 갈등으로 치닫고 있죠. 외교, 완전히 국제적으로 고립됐죠. 정말 중요한 경제, IMF 국가부도 사태 이후에 지금 최악이거든요. 1인당 국민소득이 윤석열 정부 들어서 크게 후퇴하고 있어요.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국가 부도 이후에. 20여 년 만에 소매판매가 줄어들고 있어요. 골목경제가 완전히 활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직장인들은 만 원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어려운 이런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데 정부는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 제도들은 거의 그냥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다들 언론 보고 놀라셨을 텐데 저는 최근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정말 경악을 했어요.

과연 이게 대한민국이 맞는지. 어떻게 위원장이 자신의 동생, 아들, 조카, 동서, 처제 시켜서 청구 민원을 넣고 그것을 빌미로 심의를 해서 주요 방송사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이 엄청난 범죄를 저질러놓고 문제 삼는 위원은 해촉을 하고 대통령 기다렸다는 것이 재가하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군사정권 때 힘을 쓰긴 했어도 이렇게 지저분한 짓은 하지 않았어요.

[앵커]
그래서 은퇴 결심을 밝히긴 했지만 일단 내가 나서야겠다, 하나라도 힘을 보태야겠다고 결심하셨다고.

[임종석]
저는 꼭 4월 10일날 멈춰세워야 한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반성도 성찰도 사과도 하지 않고 국정운영의 이 노선을 고집해요. 수정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남은 방법은 국민들이 표로, 힘으로 멈춰세워야 한다.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심하실 때 문 전 대통령하고도 상의를 하셨습니까?

[임종석]
네, 말씀드렸습니다.

[앵커]
뭐라고 하시던가요?

[임종석]
격려해 주셨어요.

[앵커]
나가서 잘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격려를 해 주셨다고 그러는데. 그런데 중구 성동갑이 제가 보니까 이번에 전략공천 지역구로 묶였더라고요. 이게 공천을 받아야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임종석]
현재는 당에서 아마 전략공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를 할 텐데 민주당이 현역이 아니거나 탈당을 한 지역들은 자동으로 그렇게 우선 분류가 된 것이니까 판단을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긍정적으로 전망하십니까?

[임종석]
네, 많은 분들하고 의논하면서 해왔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내 지금 분위기가 복잡한 것 같긴 한데요. 친명계 조직에서는 임종석 전 실장 출마한다고 하니까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주역들이 지금 출마한다는 게 말이 되냐, 이렇게 또 강도 높게 비판도 했거든요. 그 목소리는 어떻게 들으셨어요?

[임종석]
자중지란으로 비치는 것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이번 총선의 성격을 감안하면, 그리고 지금 이 민심 앞에서 자중지란으로 비치는 행위는 모두가 자제했으면 하고요. 그런 프레임이야말로 오히려 윤석열 정부가 원하는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이 결국은 정권교체로 이어진 것 아니냐 이런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다 이런 입장이신 건가요?

[임종석]
사람 속을 어떻게 압니까.

[앵커]
그래도 지금 일각에서는 지금 비명계가 나가고 나니까 친명계에서 이른바 친문계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또 읽혀지고 있거든요. 그건 어떻게 수습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임종석]
방금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이냐를 빨리 돌아보고 합의하는 게 필요합니다. 저는 친명이니 친문이니 하는 구분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데 특히나 힘을 합해야 할 세력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힘을 합해야 할 세력이겠죠. 그래서 지금은 덧셈을 하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앵커]
덧셈을 하자고 하셨는데 지금 민주당에서는 일단 탈당 행렬이 잇따른 상황입니다. 또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탈당을 할 때 윤영찬 의원만 잔류를 선택해서 그 배경이 뭔지 궁금했었는데 실장님이 설득을 했다고 보도가 나오더라고요. 어떤 얘기를 하셨습니까?

[임종석]
저는 윤영찬 의원님만이 아니고 이낙연 전 대표까지 모두가 힘들어도 당에 남아서 이겨내는 것이 궁극적으로 이기는 것이다, 그렇게 설득을 했는데 과정이 있으니까 탈당하신 분들은 하셨고. 윤영찬 의원님은 꼭 저뿐만이 아니고 마지막 며칠을 본인을 지금까지 정치하도록 하는 데 가장 가까운 사람들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앵커]
거기에 문 전 대통령도 들어갑니까?

[임종석]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의견이 윤영찬이 이렇게 정치를 그만두는 건 옳지 않다. 힘들어도 지역에서 이겨내는 것이 옳고 그것이 진짜 이기는 거다. 그분들 조언이 대체로 일치했다고 해요. 그래서 어렵게 본인도 결정한 것이죠.

[앵커]
막판까지도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래도 윤영찬 의원이 당에 잔류한 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임종석]
저는 윤영찬 의원이 남아줘서 개인적으로는 민주당도 또 앞으로 혁신하고 바꿔가야 될 게 많은데 그런 힘이 돼줄 거다 생각하고요. 저는 사실 앞에 탈당하신 분들도 그런 소중한 목소리를 당 안에서 지속적으로 내고 힘들어도 안에서 이겨냈어야 하는데 현실정치라는 게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안 맞는다고 나가면 지금은 더 편해졌는가?

지금 훨씬 또 어려운 현실을 맞이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을 한번 당의 단합,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비명계 의원들 나가면서 당이 이른바 개딸 당이 됐다, 사당화가 됐다. 그런 비판을 많이 했잖아요. 당에서 멀어져 계시기는 했는데 돌아와 보니까 그런 비판이 일견 타당하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임종석]
이게 강성 정치, 팬덤 정치 이런 게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데 그래서 정치 지도자,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 이것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 분열의 위험들을 늘 경계하고 항상 그것이 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낙연 전 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였으니까요. 또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보는 마음이 착잡하기도 하셨을 것 같은데 연락도 좀 하셨습니까, 개인적으로?

[임종석]
저는 가끔 통화도 하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많이 말렸고 굉장히 나중에 큰 오점으로, 돌이킬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했는데 그분은 그 안에 지지자들이 형성되고 하니까 결국은 좋은 선택을 못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나가서의 정치 여정이 훨씬 힘들 것이고, 저는 지금은 정치 실험을 할 때가 아니다. 민심을 먼저 보고 그다음에 우리 내부의 문제를 봐야지, 이것이 어렵다고, 내부 문제가 어렵다고 해서 민심과 바꿀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민심은 지금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후퇴시키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4월 10일날 멈춰세워라, 국민의 힘을 세워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이낙연 전 총리가 그 목소리를 더 크게 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도 이번에 당무 복귀하면서 정권 심판을 일성으로 내걸기도 했고 그것이 당의 통합으로 이어질지는 공천 작업을 지켜봐야 된다, 이런 의견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에서 당이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둬야 된다고 보십니까?

[임종석]
공천은 뭐니 뭐니 해도 전체적인 공천은 결국 투명성과 공정성을 얼마나 평가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저는 지금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께서 최근에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고 계시고 저는 그분이 원래 소신과 강단이 있으시지만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저는 말씀을 하시고 행동에 나서고 있으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상당히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공천 과정에서는 민주당이 조금 더 모범적으로 해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계파 갈등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기대를 하시는군요?

[임종석]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자리에 계신 분이 그 부분을 경계하고 계시다는 것은 좋은 신호죠.

[앵커]
정권심판 프레임을 계속 강조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지금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몇 석 정도 가능할 거라고 예상하세요?

[임종석]
저는 사실 국민들의 관심은 민주당이 몇 석 하느냐에 있지 않을 거라 그렇게 생각합니다. 국민이 승리하도록 민주당이 가장 앞서서 역할을 해 주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민주당이 몇 석이냐보다 압도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한 결과가 나오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민주당이 몇 석이 좋은지는 섣부른 이야기 같습니다.

[앵커]
관련해서 오늘 실장님 출연하셨는데 공교롭게도 조금 전에 이런 속보가 들어와서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서울고검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관련해서 조국 전 장관 그리고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해서 재기수사가, 그러니까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불기소됐던 사건에 대해서 다시 추가수사를 해야 된다라고 판단을 한 건데 이 부분은 본인 입장을 저희가 듣고 싶어서요.

[임종석]
정말 어처구니없고 유감스럽습니다. 아무리 검찰 정권이라지만 검찰이 주머니에 있던 공깃돌도 아닐 텐데 이렇게 마음대로. 이러니까 검찰 독재 소리를 듣는 겁니다. 이 사건은 처음부터 검찰 스스로 울산지검에 1년 8개월 가까이를 덮어뒀다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지검으로 이첩하라고 해서 시작된 거예요. 그리고 저는 이미 검찰에 한 번 소환이 돼서 조사도 받았고 검찰 스스로 불기소 처분했던 것을 어떤 상황이 바뀌지도 않았는데, 특히 저와 관련한 부분들은 이미 한병도 의원이랄지 다 무죄가 났는데 다시 수사를 재기하겠다? 명백한 정치 탄압이고 저는 단호하게 맞서싸울 겁니다.

[앵커]
전 정부 수사와 관련해서 예를 들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실 텐데 문재인 정부 핵심 분들은 어떤 얘기들을 하는지 그 얘기도 듣고 싶은데요.

[임종석]
지금 이 정부 출범한 지가 언제인데 문재인 정부 때 일했던 주요 청와대에서 일했던 수석급 이상은 거의 다 조사를 받았고 기소가 되고 재판을 받고 있거든요. 심지어 숱한 비서관들까지. 그런데 또 시작하고 또 시작하고 새로운 것을 계속하고 있어요. 저는 도대체 이 정부의 이 검찰, 특수부를 앞세운 검찰 칼춤을 언제쯤 멈추려는지 정말 국민과 함께 보겠습니다.

[앵커]
제가 실장님의 반대되는 쪽에서도 질문을 드려야 되기 때문에 이런 입장도 전해 드리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초반에 적폐수사하지 않았냐, 강도 높게 하지 않았냐 이런 반문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종석]
아시다시피 문재인 정부 때의 적폐청산은 저희는 청와대나 정부 차원에서 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어요. 초기에 통합과 급한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그러나 우리가 촛불혁명이라는 초유의 국정농단,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그 상황이 문재인 정부 출범 전에 벌어졌고 수사들은 이미 그 전 단계에서 시작된 것이거든요. 문재인 정부가 새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죠.

[앵커]
공교롭게도 속보가 나와서 여쭤봤고요. 정권 프레임이 총선에서 가장 중요하다라고 계속 강조하시는데 지금 국민의힘 쪽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운동권 세력 척결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임종석]
제가 몇 번 이런 말씀을 드리는데 저는 참 예의가 없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저는 제가 전공이 대학 때 전공이 무기재료공학, 신소재공학이에요. 뜻밖이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운동을 선택한 게 아니라 12.12 군사쿠데타 세력이 국민들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면서 쳐들어왔어요. 대학만 해도 교정뿐만 아니라 강의실까지 밀고 들어온 거예요. 무서웠죠. 그렇지만 도망가지 않고 저항하고 싸운 거예요.

그 군부 쿠데타 세력이 92년 대선을 통해서 김영삼 문민정부가 들어서고야 하나회가 해체되고 마무리가 되는 거예요. 제가 한동훈 장관 보니까 92학번이신 것 같던데 그러면 그 마지막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시절이에요. 그러면 본인은 아무런 희생도 치르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입신양면이나 출세를 위해서 공부만 했는데 어찌 보면 동료들의 희생으로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자기 길을 간 거잖아요. 그러면 좀 일말의 미안함을 갖는 게 오히려 인간에 대한 예의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운동권 정치를 그렇게 나쁜 프레임 정치로 이야기하지 말고 어떤 것이 적절치 않다고 얘기해야 생산적인 토론을 해보든지 말든지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그때 당시에 양심이 없었던 건지 양심의 소리에 귀를 닫고 자기 공부만 한 게 미안했던 건지. 이게 어떤 콤플렉스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정봉주 전 의원이 일종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운동권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에 일맥상통하는 견해를 갖고 계시는 겁니까?

[임종석]
저희는 운동을 한 것이 무슨 훈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민주당에 있는 소위 586 세대라는 것이 나이가 50대라는 것이지, 과거에 그 시절에는 오히려 학생운동에 참여한 사람이 더 많았어요. 그 뒤에 다양한 경험들을 쌓고 지금 민주당에 모여있는 것이거든요. 그들을 묶어서 586이다, 운동권이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죠.

[앵커]
일단 민주당내에서도 일단 운동권 세력 척결, 이런 얘기까지는 아니지만 세대교체는 필요하다. 그리고 운동권 세력들이 이른바 지금까지 좀 기득권이 돼왔던 것은 아닌가 이런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종석]
지난 총선에 보면 당에 30~40대 좋은 의원들이 민주당에 들어왔죠. 저는 이번 총선에서도 세대교체의 그런 것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특정 세대가 특정 세대를 배척하고 배격한다고 해서 더 좋은 정치로 가지는 않는다. 예컨대 올드보이 논쟁 같은 것도 있지 않습니까? 다 똑같이 올드보이라고 하면 아마 우리 박지원 전 원장 같은 분들 억울하실걸요? 누구보다도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조목조목 지적하고, 어떤 청년 못지않게 활동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다 사람마다 경우마다 다른 것이지, 그렇게 대립과 대결로 몰아가서는 좋은 정치가 아니다. 모두가 힘을 합해보자. 다시 한 번 호소드립니다.

[앵커]
어쨌든 운동권 척결 키워드를 내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런 여세를 몰아서 어제는 김경율 비대위원 띄우기에 나섰는데요. 그 장면 잠시 보고 오겠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서울 마포을이 정말 뜨거운 지역구가 됐거든요. 김경율 비대위원이 후보로 확정되면 정청래 의원과 맞붙게 될 텐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판세를?

[임종석]
정청래 의원이 너무 좋아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정청래 의원이 이불 뒤집어쓰고 웃고 있을 것 같아요. 우선 관심 지역구가 되면 정청래 최고위원으로서야 싫을 게 없겠죠. 그리고 지금 상대로 내놓은 분이 정치 경험으로 보나 기세로 보나 정청래 의원한테 잘 안 될 것 같은데. 제가 오히려 더 놀란 것은 이틀 전에 국민의힘은 듣도 보도 못한 시스템 공천을 할 거다라는 식으로 호언장담을 하다가 본인이 다니면서 막 저렇게 공천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정치예요.

[앵커]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발언이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임종석]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정치 초보의 큰 실수죠. 그런데 제가 보니까 검찰 출신들의 묘한 특징 같은 게 있는데 늘 범죄 피의자들만 상대해서 그런지 일체 사과나 잘못을 인정하는 걸 안 하더라고요. 큰 실수를 한 거죠,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당의 시스템이 있는 것인데 지금 당의 공관위가 없어보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아까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지금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목소리를 내시고 원칙들을 발표해나가는 것을 봤을 때 상대적으로 좋은 공천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말씀을 드렸던 거예요.

[앵커]
지나가는 말이라고 하셨기는 하지만 한동훈과 맞붙고 싶다, 이런 얘기도 하셨고요. 이 정부에 책임 있는 사람하고 맞붙고 싶다, 이런 얘기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돼서 정치 활동한 이후에 한동훈 효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임종석]
우선은 제가 해석하기보다 여론조사들을 보면 국민의힘 고정 지지층 안에서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지지는 많이 올라갔죠. 그런데 물론 많이 올라갔다고 해도 예전에 다른 분들도 그런 정도는 있었으니까요. 다만 그것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가 올라갔거나 국민의힘 지지가 올라간 것이 아닌 것으로 보면.

[앵커]
개인 지지만 올라갔다는 말씀이시죠?

[임종석]
그렇죠. 현재까지 정치인으로서 뭘 보여줬다기보다는 정치에 새로 참여했다는 것에서 주는 어떤 기대감, 그리고 톡톡 튀는 아이템 정치, 키높이 구두나 패션 정치 이런 것들이 조금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지 않나. 그런데 정말로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보이려면 원천적으로 주어졌던 한계, 윤석열 아바타라는, 윤석열 정권의 제2의 책임자라는 이 한계를 극복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날 거예요. 신선함은 금방 줄어들고 실력만 남게 되어 있어요, 여의도 정치라는 것은. 그런데 한 예로 김건희 특검법. 지금 한동훈 장관이 와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유독 당황하고 사실과 아닌 이야기를 하고 우왕좌왕하잖아요.

무슨 과거에도 특검법에 있었던 것을 독소조항이라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해놓고 인정도 안 한달지. 그리고 최근에 언론 보도가 됐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같은 경우는 매우 심각했고, 한동훈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던 12월 말에 법원에 낸 검찰 보고서에 그 광범위한 주가조작 과정에서 어쨌든 김건희 씨하고 최은순 씨가 약 23억 가까운 차익을 봤다는 보고서가 한동훈 장관 시절에 제출된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시키거나 야당과 의논해서 이것을 정면으로 풀어갈 정치 역량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그냥 다른 데 가서 누구 말마따나 축구선수가 축구를 잘해야지 노래 잘 부른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잖아요.

[앵커]
실장님, 이왕 총선 지역구 얘기가 나와서 이것도 좀 여쭤볼게요. 명룡대전이요. 이번에 인천 계양을에서 원희룡 전 장관하고 이재명 대표가 맞붙게 되지 않을까. 성사되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많잖아요. 그건 어떻게 전망하세요?

[임종석]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원희룡 장관이 그간에 윤석열 정부의 장관을 하면서 뭘 특별히 득점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 정도 지명도는 원래도 있었고 그래서 낯선 인천에 가서 과연 얼마나 역량을 보여줄지 같이 지켜보시죠.

[앵커]
이재명 대표가 비례대표로 가지는 않을까 이런 우려를 갖고 있는 분들도 있던데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보십니까?

[임종석]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된다면 저는 원희룡 장관이 이재명 벽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앵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물, 그러니까 임종석 전 실장, 노영민 전 실장 출사표 내셨고요. 그래서 이분도 저는 궁금한데 조국 전 장관 얘기가 계속 있었는데 이번 총선 나올 거라고 보십니까?

[임종석]
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매우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봐서는 어떤 역할은 본인도 이번 총선에 어떤 역할이든 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본인이 출마하느냐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아직은 그렇게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안 나올 가능성도 높은 겁니까?

[임종석]
저는 그렇게도 보고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본인도 본인만큼의 역할을 꼭 하겠다. 그만큼 중요한 선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앵커]
지금 한 30초 정도 남았는데요. 국민들이 바라보는 임종석 전 실장의 이력서 첫줄은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 아니겠습니까? 이번 도전이 어떤 의미고 정치 인생에서 이 새로운 도전에 어떤 의미를 담고 싶은지 끝으로 말씀해 주시죠.

[임종석]
저도 제가 정치를 시작했던 성동에서 재선을 하고 그 후에 서울시 경험도 하고 특히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국정운영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어디에 내놔도 제 밥값은 할 수 있게 성장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총선을 통해서 다시 성동구민들의 선택을 받으면 책임 있는 지도자로, 정치 지도자로 실망시키지 않도록 성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공천 확정되면 일정이 더 바빠지실 텐데 그래도 한 번 더 나와주시죠.

[임종석]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의뢰기관 : 에너지경제신문
*조사기관 : 리얼미터
*조사기간 : 2024년 1월 11(목)~1월 12(금) *표본오차 : ±3.1%P(95% 신뢰수준)
*조사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
*전체 질문지 등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www.realmeter.net)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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