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지도 높은 여야 인사들이 이른바 서울 '한강 벨트'에서 잇달아 도전장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선 야당이 압승했지만,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여당이 이긴 곳들이라서 승부 예측이 힘든 핵심 격전지로 꼽힙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총선까지 70여 일 남은 데다, 거대 양당의 공천 심사 결과도 아직 나오기 전이지만, 경쟁의 막은 벌써 올랐습니다.
서울 마포와 용산, 성동, 광진, 동작 등 5개 자치구에 9개 지역구가 몰린 '한강 벨트'가 특히 뜨겁습니다.
서초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의 중구·성동구갑에 '86그룹' 대표 주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서자,
[임종석 / 전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4월 10일에 이 윤석열 정부의, 전혀 기조를 수정할 생각이 1도 없는 이 정부의 폭주를 힘으로 멈춰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
국민의힘에선 윤희숙 전 의원이 맞불을 놓으면서 이른바 '운동권' 대 '경제통' 대결 분위기가 일찌감치 조성됐습니다.
[윤희숙 / 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 28일) : 과거를 짚고, 과거의 시대를 보내버리기 위해서는 그것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생각의 전쟁을 국민 앞에서 아주 멋있게 하는 게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버티고 있는 바로 옆 중구·성동구을 지역은 더 치열합니다.
같은 당에서 정호준 전 의원이 내부 경쟁자로 나섰고, 여당에선 부산 지역구를 포기한 3선의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그리고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사표를 냈습니다.
광진을에선 지난 총선에서 고민정 의원에게 패해 쓴잔을 마신 오세훈 서울시장을 보좌했던, 오신환 전 의원이 '대리 설욕'을 벼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지도 높은 인사들의 도전이 잇따르는 건, '한강 벨트'가 이번 총선의 희비를 가를 주요 승부처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수도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인근 지역에서 먼저 승기를 잡으면 수도권 전반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어서입니다.
여야 모두 해볼 만한 곳이란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습니다.
실제로 민주당이 압승한 지난 총선 때는 9곳 중 8곳을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유권자의 마음을 누가 더 얻느냐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한창 진행 중인 공천 심사가 끝나야 여야 주자들의 최종 대진표는 확정됩니다.
'한강 벨트'를 놓고 뺏으려는 쪽과 지키려는 측의 공방전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만큼 링에 오를 선수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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