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유례가 없었던 일인만큼 과거 선거 때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4년 전 당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가 서울 중구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원 전 대표가 입은 점퍼를 볼까요?
옆에 선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선대위장이 입은 옷과 색깔은 분명히 똑같은데, 아무 글자가 없고 지퍼를 채운 모습도 어딘지 어색합니다.
점퍼를 거꾸로 뒤집어 입은 겁니다.
당시 별도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은 미래한국당은 선거사무원 등록인 수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원 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사무원으로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때는 후보자나 선거 사무원이 아니면 당명이 적힌 의상을 착용할 수 없어서 이렇게 안과 겉을 뒤집어 입는 촌극이 벌어진 거죠.
같은 날 유세 현장이 아닌 당 행사에서만 이렇게 '미래한국당'이 선명히 적힌 옷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어땠을까요?
비슷한 시기,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꼭 닮은 '쌍둥이 버스'를 제작해 동반 유세에 나섰는데요,
버스 측면에 쓰여있는 슬로건을 보면,
21대 총선 일자인 4월 15일 중에 15일을 나타내는 1과 5 사이에 '국민을 지킵니다'라는 문구가 끼어 있죠.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에서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숫자 1은 당시 민주당의 지역구 기호인 1을, 5는 더불어시민당 투표 기호인 5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선거법에선 업무용 차량에 당 이름은 넣을 수 있어도, 기호 표시는 적지 못하게 엄격히 제한하는데, 이를 어겼다고 선관위가 지적한 겁니다.
지난 총선에선 투표용지 길이에서도 진기록이 나왔습니다.
여야 위성정당을 포함해 모두 35개 비례정당이 등록돼, 역대 가장 긴, 무려 48cm짜리 투표지가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기존 양당 구도에 대한 거부감으로 제3 지대가 관심을 모으고 있고, 선거제 여파까지 겹쳐 더 많은 정당이 난립할 경우, 투표 용지가 50cm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꼼수 선거 운동으로 불필요한 정쟁이 양산되는 건 물론이고, '역대급' 투표용지로 유권자의 불편도 예상되면서 국민의 정치 피로감이 한층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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