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현역 강세"·"신인 험지"...與 공천 '쇄신 퇴색' 논란

2024.03.01 오전 05:11
[앵커]
종반을 향해가는 국민의힘 공천에선 현역 의원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쇄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냔 비판 또한 커지고 있는데, 지도부 대응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는 지난 1월, 닻을 올린 자리에서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정영환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지난 1월 1차 회의) : 특히 청년·여성 인재, 유능한 정치 신인의 적극적인 발굴과 등용에 매진하겠습니다.]

첫 회의에선 현역의원 평가 방법도 확정했습니다.

권역별 하위 10% 이하는 컷오프, 하위 10%~30% 이하는 경선득표율의 20%를 감점하고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은 15%를 더 깎기로 한 겁니다.

정치신인에겐 가산점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사무총장(지난 1월 공관위 1차 회의 직후) : 몇 퍼센트가 적당한지 치열하게 말씀을 해주셨고 여러 논의를 거쳤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청년이나 정치 신인들이 맞닥뜨린 진입 장벽이 꽤 높았습니다.

후보자가 확정된 지역구가 전체의 60%를 넘었지만, 공천장을 확보한 40대 이하는 10%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겁니다.

이마저도 민주당 현역 의원이 버티는 '험지'나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6일) : (일부 중진은) 30% 가까이 깎았다고 하는데, 거기서 이기지 못한 신인이라면 본선에서 경쟁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반면, 현역 중진들은 여당 강세지역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에서 희생을 요구받다 물러난 김기현 전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이 각각 안방에서 5선과 6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게 대표적입니다.

[정영환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그제) : 벽은 있구나, 현역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이점)는 있구나, 신인들이 도전하기 위해서는 공을 좀 들여야 할 거 같아요.]

물론 '현역 불패'는 2차 경선 결과로 멈추긴 했습니다.

하지만 패배한 의원 3명 모두 초선이고, 상대했던 후보들 역시 광역단체장이나 다선 의원 출신이란 점에서 쇄신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잡음 최소화에 방점을 찍은 시스템 공천의 한계란 평가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그제) : 현역 교체라는 게, 교체가 마치 지상 최고의 선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고, 이겨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 과정에서 여성과 청년층 배려를 약속하고 나섰습니다.

서울 강남권과 TK 등 전통적 강세 지역에선 후보 '국민추천제'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쇄신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반박하며 '사심 없는 공천'을 강조하던 여당이 보완책 필요성을 인정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입니다.

한동훈식 시스템 공천이 성패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잡음 없는 공천과 쇄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이은경

그래픽: 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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