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구 공천이 막바지로 접어들자 여야는 비례대표 후보를 가려내는 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4년 전 총선처럼 준연동형제가 유지되면서, '꼼수 위성정당'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어제(4일)부터 나흘 동안 후보자 접수에 돌입했습니다.
지역구 공천에서 현역 강세 논란이 불거진 만큼 정치 신인 발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몇몇 지역에서의 국민 추천제라든가 공모제 같은 것을 생각하는 것도, 그리고 비례에서도 그런 방향이 필요하다고 우리가 내부적으로 공감하는 것도 그런 취지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 역시 당내 전략공천관리위를 중심으로 비례대표 추천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다음 주쯤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 연합'에 추천할 후보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2일) : 3월 7일에서 3월 8일 1차 서류 심사가 있을 예정이고, 3월 9일에서 3월 10일 2차 면접심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3월 11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하고….]
다만, 4년 전 '꼼수 위성정당'이 반복됐단 지적은 여전합니다.
원내에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겠단 애초 취지가 또 무색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당은 당직자를 국민의미래 대표로 내세운 데 이어, 공관위도 모당의 공관위원 3명으로 모두 채웠습니다.
[박성민 /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어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민주당은 소수당과의 연대체라도 표방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정말 말 그대로 위성정당을 만들고 있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대놓고 위성정당을 만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뭐가 그리 떳떳하길래 민주당을 향해서 그렇게 비판하느냐?]
민주당 또한 야권 소수정당과 비례의석 나눠 먹기란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경기동부연합을 비롯한 종북세력과 괴담 선동세력 등 민의의 정당에 발 디디기에 부적절한 인물들과의 연합으로 만들어진 '트로이 목마'와도 같습니다.]
양당 독점 구조 타파를 내건 제3지대 정당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입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어제) : 경기 동부 인사들과 한총련 출신들에게는 진보당이 민족자주(NL)의 깃발을 공유하는 동지일지 모르지만, 일반적인 국민들에게는 그저 시대착오적이고 정치를 하면 안 될 사람들일 뿐입니다.]
[김종민 /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어제) : 국민의힘은 위성 정당도 모자라서 이제는 아예 대놓고 '직할 정당'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위성정당 선거 운동의 최전선에 서겠다고 자임했습니다.]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내세운 건 한 석이라도 빼앗기지 않겠단 계산이 깔린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산식'에 유권자의 참정권은 뒷전으로 밀렸단 비판까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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