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고립을 자청하는 북한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BBC의 TV 프로그램 '정원의 비밀'이 그제 조선중앙TV에서 방송됐는데요,
출연자 앨런 티치마쉬가 식물을 가꾸는 방법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바지 부분이 어딘가 어색하죠.
이미지를 흐릿하게 뭉개는 블러 처리를 한 겁니다.
왜 그랬을까요?
블러 처리가 됐어도 푸른 색깔은 숨기기가 힘들죠.
네, 청바지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러한 북한의 청바지 검열을 두고, '악성적 서구 문화' 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고요,
또,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도 북한이 청바지를 미국 제국주의 상징으로 간주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경계하는 이 청바지, 러시아의 한 여행사가 올 초 재개된 북한 관광과 관련해 여행객들에게 공지한 주의사항에도 등장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할 때 허용되지 않는 복장을 설명하면서, 청바지를 포함했습니다.
이외에 서방의 출판물, 서구 생활방식에 대한 선전물 등의 반입도 금지된다고 알렸는데, 서구문화 유입에 민감한 북한의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금기시하는 게 또 있죠.
바로 K-콘텐츠입니다.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공포했습니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를 보거나 유포하면 사형에 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올 초 북한의 10대 청소년들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12년 노동교화형이 선고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청바지도 금지, K-드라마도 금지,
북한의 시계는 거꾸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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